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 - 안산 동산고 로봇동아리 ‘상상’

로봇으로 꿈꾸는 미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초·중학생과 팀 이뤄 FLL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 참가비 마련에 어려움

지역내일 2010-03-13 (수정 2010-03-13 오후 1:47:08)

지난 1월 29일 경상북도 마산에서는 세계적 로봇대회인 ‘FLL(First LEGO League) 코리아페스티벌’이 ‘스마트 무브(Smart Move)’를 주제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5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로봇경기, 로봇디자인, 리서치프로젝트, 팀워크 등 4개 종목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대회 결과가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2등을 차지한 팀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유일하게 학교에서 참가한 팀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들의 팀워크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유난히 빛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안산 동산고등학교 로봇연구반 ‘상상’을 주축으로 구성된 안산지역 학생들이었다.

세계대회 참가는 함께 이룬 공동의 성과
‘상상’ 회원들이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FLL 세계대회’에 참가하게됐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 6시가 넘어서 동산고등학교 로봇연구반 상상의 동아리방을 찾았다.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라 FLL에 참가해 상을 받은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동산고 상상은 지역 학생들과 연합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했다. 상상 회원 4명, 동산정보영재원에 재학중인 중학생 4명, 안산 레고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 3명 등 총 11명이 팀을 꾸린 것이다. 상상의 지도교사인 남이준(물리), 조용만(컴퓨터), 이중철(기술) 교사도 함께 했다. 대회 팀장을 맡았던 동산고 이가을(2학년) 학생의 설명이다. “FLL은 세계적으로도 권위있는 로봇대회예요. 준비 과정이 힘들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죠. 그래서 우리보다 어린 학생들도 대회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함께 준비해 보자고 제안을 했죠. 이번 세계대회 참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룬 공동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구성되고 팀 연습을 시작한 것은 대회를 한 달여 앞둔 1월 초부터였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상상 동아리방에 모여 하루종일 로봇과 씨름을 했다.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고, 자료를 찾고, 직접 발로 뛰며 설문조사를 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 아침 9시에 시작한 공부는 매번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하지만 팀원 누구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는 마음이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김이원(시곡중2) 학생은 “리서치 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박가람(동산고1) 학생도 “세계대회 참가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과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대회 참가비도 직접 마련하려는 학생들
세계대회 일정이 다가올수록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의 가슴은 무거워진다. 준비가 부족해서도, 대회에 대한 두려움 때문도 아니다. 1인당 300만원이 넘는 대회 참가비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대회 참가비용은 전액 학생 개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 배준혁(동산고2) 학생은 “300만원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부모님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고 있지만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확실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현재 참가비 마련을 위해 스폰서 모집, 로봇교실 운영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기업과 단체 등에 제안서를 만들어 직접 전달하고 설명을 하기도 했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위대한 결과는 상상으로부터 출발한다
로봇연구반 상상은 지난 1998년 동산고 이공계 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로봇과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고, 미래를 꿈꿔보자고 모인 것이다. 상상이라는 이름은 ‘위대한 결과는 상상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실력을 쌓은 상상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세계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는 등 로봇 관련 대회를 싹쓸이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린다. 2009년에만 상상 회원들은 수많은 수상경력을 낳았다. 교과부장관상을 비롯해서 받은 상장의 개수만도 50개가 넘는다. ‘Robofest 2009 World Champianship’ RoboZone 시니어 부문 1위, 고려대 주관 국제로봇소프트웨어경진대회(IRS) 은상, 경기도 과학동아리 활동결과 발표대회 은상, WRO(월드로봇 올림피아드) 세계대회 창작부문 4·7위 수상, 테크마니아 페스티벌 고등부 1·2·3위 수상 …. 이런 활발한 활동의 결과로 지난 몇 년간 상상 선배들은 상상의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과학기술대 등에 수시로 합격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FLL 대회는?
FLL(FIRST LEGO League) 대회는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2개국(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4500팀, 5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로봇 행사다. 9∼16세의 청소년이 5∼10명 단위로 팀을 이뤄 로봇경기, 로봇디자인, 리서치프로젝트, 팀워크 등의 대결을 펼친다. 단순 지식이나 기술의 경연 대회가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협동해 다양한 연구와 로봇 디자인, 로봇 경기 부문을 준비하기 때문에 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자질은 물론 로봇, 인터넷, 컴퓨터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지식을 배양할 수 있는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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