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형 주관식 확대 분위기

교과서, 학교 수업 중심으로 정리하고 쓰는 능력 키워야

지역내일 2010-02-21 (수정 2010-02-21 오후 12:21:04)
 중, 고등 주요과목 50%이상 서술형 출제 자리 잡혀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학교시험에서 주관식 문제를 단답 서술형에서 논술형 문제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 4~5월에 치르는 중간고사부터 초등 5~6학년과 중․고교 학교시험 문제가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국어와 사회 교과부터 300~500자 분량의 긴 답안을 요구하는 논술형 평가를 일정 비율 이상 출제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게 된다.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당장 걱정스러움을 내비치고 있다.








서술 논술형 시험 흐름, 고민되긴 하네




  강병주(석촌중․2)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서술형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금도 주요과목은 꼼꼼히 공부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어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더 길게 논술식으로 답을 써야 하면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아주중학교 2학년 학부모 김 모씨(잠실7동) 또한 “그렇지 않아도 우리 딸은 서술형에 약한 편인데 더 길게 답을 써야 한다니 논술학원이라도 보내야 할 지 걱정이다”고 했다.




  특히 올해 대폭 개정된 초등3, 4학년 교과서에서도 다양한 사고력을 요하는 지문들이 많이 보여서 초등학생 부모들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해법논술 전상표 송파광진 지사장은 “상담하러 온 학부모들 중에는 논술화 된 개정 교과서를 보고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냐고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을 접한다”면서 “서술형 답변은 기본지식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해 다듬는 과정이므로 독서활동이 계속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이런 흐름이 외고 등 특목고 준비나 수능 대비를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원중 2학년 학부모 김현자(문정동) 씨는 “교과서 개념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당장 점수받기 힘든 점이 있겠지만 수능이 고난이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것이고 논술형 시험이므로 대입을 위해서는 이런 흐름이 맞을 것 같다”면서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많은 아이들이 객관식을 더 헷갈려한다”고 얘기했다.








단답형 섞여있지만 서술형 문항이 많아




  2005년 처음 등장한 서술형 평가는 2007년 50%로 확대되어 중, 고교 국․영․수․사․과 등 주요과목 내신시험에 적용돼 왔다. 하지만 단답형이 서술형문제로 간주되고 있어서 도입추지를 무색케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우리지역 중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을까. 잠신중 윤화옥 수학교사는 “과목이나 학년별로 단답형 문항이 서술형에 포함될 수 있겠지만 우리학교 수학과 서술형 문제의 100%가 말 그대로 서술형이다. A4용지에 10문제의 문항만 주어지고 풀이과정을 쓰게끔 뻥 뚫려있다”면서 “송파지역에서 괄호 안에 간단히 답을 쓸 수 있는 문제를 서술형이라고 출제한다면 학생 간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명, 공부를 잘하는 학교일수록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기위해서 확실하게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목 또는 학년, 학교 분위기에 따라 단답형 주관식이 서술형에 포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락중 정영진 국어교사는 “단답형 주관식과 1~2문장 이내의 답을 작성할 수 있도록 서술형 문제를 출제한다.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묻는 문제보다는 제재를 읽고 주제를 잘 파악하는지, 지식적 측면을 잘 이해했는지를 묻는다”고 했다. 강일중 백금주 국어교사 또한 “현재 50%서술형문항 속에 단답형이 있지만 점차 서술형 문제 쪽으로 나가고 있다”며 “요약하시오. 근거를 쓰시오 등 객관적인 채점이 가능한 문제를 출제 한다”고 전했다.




  서술형 문제가 이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채점단계에서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잠신중 윤 교사는 “출제단계부터 채점기준안을 만들고, 아이들의 답안을 받아 가채점을 실시하면서 기준안을 수정하는 등 공정한 채점을 위해 노력한다. 채점기준안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의의제기를 받아 투명하게 관리 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국어과의 경우 채점의 공정성을 기하려다보니 출제 문항 선택에 교사들이 고심 한다”고 덧붙였다. 가락중 정 교사 또한 “매번 예시답안을 만들어 놓지만 채점과정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모든 학교마다 한 학년 교과 선생님 3~4명이 공동채점 하면서 협의하므로 주관성이 들어간 채점은 될 수 없다”고 했다.








교과수업, 교과서 속에 해법 있다




  서술형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역시 교과서와 학교수업에 있다. 또한 독서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강일중 백 교사는 “서술형 확대 흐름 속에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독서능력이다”면서 “올해 중1에 도입된 23종 개정교과서 중에서 국어만 보더라도 낯선 제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글을 읽고 주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결국 독서능력과 연결되는 것이다”고 했다.




  한맥학원 중등부 최현 강사는 “서술형 문제에 학교별 난이도나 출제경향이 다르지만 결국 흐름은 특목고나 수능대비를 위해서 중학교에서도 계속 독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독, 토론식 수업, 비판적 사고로 글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잠신중 윤 교사는 “요즘 학생들의 공부허점은 아이쇼핑 하듯 눈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다. 스스로 정리하고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서술형 문제도 개념을 확실히 알아서 풀어쓰는 과정이므로 교과서와 학교수업을 충실히 한다면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가락중 정영진 교사도 “국어는 문제 속에 이미 답이 있다. 서술형 또한 수업시간에 조건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캐치해서 문제와 연결된다는 걸 생각하라”면서 “300~500자 서술은 원고지 1~1.5매 정도의 양이다. 자기 생각을 정리한 후, 핵심을 끌고 가면서 서론, 본론, 결론을 만든다면 짜임새 있게 500자까지 답안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처음 서술형 문제가 도입됐을 때처럼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기 전, 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충분히 학교에서 교육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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