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

남산 오르는 것은 “순례”

지역내일 2010-04-19

경주하면 신라 고도로서 불교가 성행했던 당시 불국사, 석굴암 등 수많은 신라 유적을 찾곤 한다. 그 중 서라벌의 진산인 남산을 빼놓고 신라유적을 탐방했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남산은 온갖 전설이 남아 있고 신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역사의 산이며, 선조들의 숨결이 가득한 민족문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산에는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어 불교유적의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러한 남산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며 남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남산의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남산연구소다.


남산 지킴이로서의 열의를 보이며 각종 연구사업 및 남산유적 답사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57) 소장의 남산 예찬론은 역시 남달랐다. 


신라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한 산


“남산은 한 마리의 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으로 골은 깊고 능선은 변화무쌍하여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었으니 작으면서도 큰 산입니다.”


특히 “남산 곳곳마다 전설이 남아 있고,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그는 “많은 유물들이 돌로 만들어진 데에는 질 좋은 화강암이 많기도 하지만,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신앙된 바위 신앙과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아득한 옛날부터 남산 바위 속에는 하늘나라의 신들과 땅위의 선신들이 머물면서 이 땅의 백성들을 지켜준다고 믿었으며, 불교가 전래된 이후에는 산 속, 바위 속의 신들이 부처와 보살로 바뀌어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신앙되어 왔다는 것. 이러한 신앙은 <삼국유사>에도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고 그는 귀띔한다.


이렇듯 남산에 있는 불교유적의 가치는 “자연과의 조화와 다양성에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편편한 바위가 있으면 불상을 새기고, 반반한 터가 있으면 절을 세우고, 높은 봉이 있으면 탑을 세우되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신라인들은 바위에 부처를 새긴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 있는 부처를 보고, 정(釘)을 들고 바위 속에 숨어 계신 부처님을 찾아낸 것”이라고 그는 정리한다.


“남산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되어 산 전체가 보물이니 세계에 그 유례가 없습니다. 남산을 아니 보고 어찌 경주를 보았다 할 것이며, 몇 번 오르고 어찌 남산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남산안내소 운영 및 문화유산 답사 강좌


경주 남산연구소에서는 남산의 문화 유적을 알리고 좀 더 나가가 유산을 보고하고 자연보호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김 소장은 말한다.


현재 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서남산주차장과 통일전주차장에서 남산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남산안내소는 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09:00-16:00까지 운영되며, 이곳에서 남산의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으며, 남산 지도 등 자료도 구할 수 있다.


매 일요일 공휴일에 ‘남산유적답사’를 시행한다. ‘남산유적답사’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월 보름 전후 토요일에 남산달빛기행을 실시한다. 토요일 19:30(또는 19:00)에 출발하여 23:30 정도에 내려오게 된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남산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하여 ‘남산문화유적 답사반’ 강좌를 김 소장이 직접 운영한다. 봄과 가을 2학기를 운영하며,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후 2반을 운영하고 있다. 


‘남산에 미친 사나이’


김 소장이 남산과의 인연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한다. 중1때부터 산을 오르내린 횟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남산의 신비한 유산을 볼 때마다 감탄하면서 혼자 보기 안타까워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여 전시회나 책을 통해 남긴 작품도 꽤 된다.


“남산을 오르는 것은 등산이 아니라 순례”라고 말하는 그는 “부처님이 가르친 삶의 지혜가 남산 곳곳에 있으니 남산을 단순히 산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남산은 우리 겨레가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산, 이 산에는 겨레의 꿈이 어린 신화가 있고, 겨레의 종교가 숨 쉬고 겨레의 예술 문화가 깃들어 있는 역사의 산”이라고 남산을 전한다.


남산에 문화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남산 자체가 그대로 문화재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남산 알리기와 보존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가 얻은 별명 하나가 있으니 바로 남산에 미친 사나이!


현재 김 소장은 서라벌대 국제관광경영과 겸임교수, 동국대 사회문화원에 출강한다.
 


문의 : 경주남산연구소(054)777-714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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