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에 성공한 안산 주부들의 이야기

배우다 보니 꿈이 생기고 길이 생겼다

지역내일 2010-04-05
 

일 하고 싶은 여성은 많지만 취업문은 좁다. 특히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던 주부가 사회로 다시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취미나 적성을 살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낸 당당한 주부들이 있다. 여성취업지원기관 강좌 수강과 개인적 노력으로 취·창업을 한 안산 주부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중국어 강사 김미화(38)씨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김미화 씨의 명함은 빨간색이다. 빨간색은 중국인들에게 경사로움, 행운을 상징한다. 중국은 김미화 씨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김씨는 결혼 후 큰 아이 9개월 때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에 들어갔다. ‘노느니 장독을 깨는’ 성격이라 아이만 키우는 것이 심심해 공부를 하기로 했던 것.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방통대 4년 동안 꼬박 장학금을 받고 졸업했다. 


방통대 졸업 후 2007년 여성회관 중국어반을 수강한 것이 취업으로 연결된 고리가 됐다. 초급이라 수준에 맞지 않았지만 인간관계를 맺는데 의미를 두며 수업에 나갔는데 중국어 강사로부터 “공부를 더 해서 전문적인 일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때부터 공부를 해서 중국어능력평가시험(HSK)을 치렀고 다음해부터 중국어 강사가 된 것이다. 초등학교 특기적성반 수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모 학원과 안산문화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친다.


평범한 주부에서 외국어 강사가 되자 주변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엄마가 ‘선생님’이란 걸 자랑스러워하고, 친구들은 부지런히 다니더니 ‘선생님’까지 됐다며 놀라워한다.    


“방통대 공부를 하면서 이게 쓸모 있을까, 내가 뭘 하자고 공부하나, 회의가 들 때도 있었는데 공부를 하고보니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취·창업을 위한 조언 ‘아이가 어려서’라는 핑계를 대지 말라. 아이 키우느라 쉬는 동안 엄마는 정체된다. 아이가 클 때 나도 같이 크는 주부가 되라.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네일 아트샵 창업한 정현숙(35세) 씨


취미로 시작해 실력 쌓아 창업 성공


고잔역 맞은편에 있는 ‘리디아의 네일’은 정현숙 씨가 운영하는 네일아트샵이다. 아이들을 초등학교 보낸 후 제과제빵에서 중식 경락까지 배운 정씨. 3년 전 여성회관 네일아트 강좌에 취미삼아 등록했다가 창업에 이르렀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 뒤에도 재미가 있어서 계속 공부했어요. 자격증보다 테크닉이 중요하니까 연습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가족이나 친구들 모임에는 꼭 시술가방을 챙겨갔죠.”   주변사람들에게 해주다가 자신감이 생겨 출장시술을 시작했다. 첫 손님 시술을 앞두고는 어떻게 할까 연습하면서 밤을 꼬박 새웠는데도 피곤하지가 않을 정도였다.


네일아트샵은 대개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 정씨도 아는 언니가 운영하는 꽃집 안에 가게를 냈다. 


 “가게를 하기 전에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돼 100번도 넘게 생각했어요. 돈 벌 생각보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가게세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첫달부터 가게 세에다 기름값까지 나올 만큼 벌었다. 한번 시술받은 손님은 대부분 단골이 됐고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명함에 찍힌 ‘네일 아티스트’란 말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정씨. 이제는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손톱만이 아니라 피부, 미용 자격증도 딸 생각이에요. 여성들이 친구와 같이 가서 수다 떨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만지고 올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요.”


취·창업을 위한 조언 적성과 취향에 맞는 일을 찾아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고 기술을 익혀라. 




커피전문점 연 박민정(36)씨


“커피집 하고 싶어


커피잔부터 사 모았죠” 


고잔신도시 홈플러스 맞은편 건물 1층에 있는 카페 비노빈스(Vino Beans). 멋진 빈티지 풍의 인테리어에 커피가 맛있는 이곳은 핸드드립커피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게다. 가게주인 박민정씨는 지난해 11월 이 가게를 열었다.


커피맛에 심취해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커피공부를 시작했다. 커피집을 열고싶어 서울 분당의 좋다는 커피집은 다 다녔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가게를 열면 쓸 생각으로 커피잔이며 매장에 놓을 소품들을 사왔다. 지난해 창업 준비를 하던 중에 여성회관 바리스타 과정도 수강했다.


기왕 시작하는 일이라면 크게 벌여보고 싶어 좀 널찍한 가게를 얻었다. 커피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지 않았고 미술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가게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가게이름 ‘비노빈스’는 ‘와인(Vino)과 커피원두(Beans)’라는 뜻이다. 와인과 커피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지었다.


개업을 준비하다보니 지출이 예상보다 컸다. 커피 몇 잔을 얼마나 팔아야 비용을 뽑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제대로 된 커피집을 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 커피맛과 편한 분위기가 알려져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계획대로 커피집을 열었지만 박씨의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게가 자리 잡히면 ‘비노빈스’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를 1년에 한 개씩은 만들고, 그 다음엔 커피에 대한 책을 내고, 그 다음엔 커피집 창업성공노하우에 대한 책을 내고 싶어요.”


취·창업을 위한 조언 계획 없는 창업은 절대 하지마라. 계획이 철저하면 실패는 없을 것이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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