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중간고사 겨냥 핵심 포인트

안산지역 중·고교 중간고사에서 서술형 첫 시행

국·영·수·사·과에 20% 이상 서술형 출제, 난도는 높지 않을 듯

지역내일 2010-04-19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향상을 위해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교과의 지필평가에 전체 배점의 20% 이상을 ‘서술형’으로 출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한 5개 과목 외의 다른 과목도 가급적 서술형 평가문항을 포함해 출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에서는 지필평가에서 서술형 평가를 권장해왔지만 채점 기준과 공정성 때문에 서술형 평가를 시행하는 학교는 많지 않았던 게 사실. 때문에 서술형 답안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교는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다. 첫 시행인 만큼 난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현실이다. ‘서술형 평가’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모아봤다.


첫 시행되는 서술형 평가에 대해 학부모들은 ‘너무 갑작스런 진행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종전 주관식 문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서술형의 평가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서술형·논술형 평가 길라잡이’에 따르면 ‘서술형·논술형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여러 개의 문장으로 답하는 문항 형태’라고 밝히고 있다. 또 서술형은 논술형에 비해 서술해야 하는 분량이 적고 채점할 때 서술된 내용의 깊이와 넓이에 주된 관심을 두는 문항이다. 논술형은 학생이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조직해 작성하는 것을 강조하는 문항이다.
즉,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핵심을 묻는 게 서술형이라면, 논술형은 이 때 자기 생각을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여기에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술형에 모범 답안이 있다면, 논술형은 모범 답안이 없을 수 있다. 제시한 주장의 근거가 타당한지, 논리적인 항목을 잘 지키는지가 관건이다.
안산지역 일선 학교들은 서술형 문제의 채점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문제에 대한 채점 기준을 마련하고, 이중삼중의 확인 작업을 거쳐 채점의 객관화를 담보할 계획이다.
첫 시행 잘 진행될까?
교육청에서는 서술형 평가가 학생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 답을 구성하는 방식 등에서 크게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분석력, 비판력, 조직력, 종합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을 측정하는데 유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채점상의 어려움 때문에 서술형 평가의 취지를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입과 대입에서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이나 교사나 점수 1∼2점을 쉽게 여길 수 없다는 것.
안산에 있는 A중학교 관계자는 “채점 문제로 감사가 내려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교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채점이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기보다는 시비거리가 없는 문제만을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서술형을 가장한 단답형 문제를 내는 등의 방법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서술형 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B고등학교 관계자도 “서술형 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끌어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야하는데, 이런 문제는 점수를 객관화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서술형 문제 대비 어떻게?
이번 중간고사가 경기도에서 시행되는 첫 서술형 평가인 만큼 난도는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객관식 문제를 서술형으로 변경하는 방법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채점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개인의 생각이 반영되는 논술형 문제의 출제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말고사는 상당히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5∼50분 동안 치르는 중간고사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는 20분 전후로 해결 가능한 3∼5개 문항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원곡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들이 객관식 문제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서술형 문제를 생소하게 받아드릴 가능성이 크다”며 “중간고사 서술형은 큰 어려움 없이 해결 가능한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쉽게 출제하더라도 객관식 문제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문장을 만들거나 풀이 과정을 써라’라는 문제는 그 자체로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선은 자신의 생각을 완성형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서술형 문제가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업 중에 강조했거나 별도로 나누어준 프린트가 있다면 잊지 말고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국어와 영어는 주어진 예문의 주제를 찾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데, 핵심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답을 쓸 때는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학은 ‘계산 과정을 써라’는 문제가, 과학은 실험 방법이나 실험의 목적 등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서술형 문제는 단순히 답의 맞고 틀림만을 평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학생이 특정 영역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느냐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강하다. 답이 틀리더라도 채점 기준에 따라 일정 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적어야 한다. 특히 교사가 알아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서술형 평가’ 모의 평가 해보니…
안산 별망중학교(교장 김기우)는 지난 4월 5일 서술형 문제와 관련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체 모의 평가를 진행했다. 학교측은 서술형 평가 첫 시행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의 평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기우 교장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서술형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수업시간에 설명을 해 줘도 제대로 감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서 모의 평가를 하게됐습니다. 더불어 서술형 평가 첫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들을 모의 평가를 통해 방지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현재 몇몇 오류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모의 평가를 진행한 결과 학교측에서는 △채점의 객관성 △채점 시간 △서술형 문제 문항수와 배점 조절 등에서 일부 문제점을 발견했다. 문항별로 채점 기준을 만들었지만 기준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예들이 발견되었고, 서술형의 문항수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학교측은 현재 이런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김 교장은 “서술형 평가는 단순히 많은 내용을 암기한 학생보다는 사고를 통해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서술형 평가가 안착되면 학생들의 공부 방법에도 크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안산지역 엄마들의 반응
  서술형 평가를 하는 건 좋은데…
준비기간 없이 ‘갑작스런 시행’이 불만
빠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중간고사를 앞두고 자녀 성적에 관심 많은 엄마들은 미리 걱정이다. 이번 중간고사부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문제의 20%이상이 서술형 평가로 나온다는 것 때문이다. 서술형 평가 훈련이 안됐는데 성적이 제대로 잘 나올지, 채점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 시험을 앞두고 엄마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애 성적 떨어지면 어쩌지?
중1 자녀를 둔 한수정 씨는 서술형 평가를 갑작스레 시행하는 것이 공교육을 불신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여태 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를 풀던 아이들이 갑자기 서술형문제를 잘 풀 수 있겠어요? 올해부터 서술형평가를 한다면 작년부터 미리 예고를 했어야하는 거 아니에요?  엄마들 모임에 갔더니 어떤 엄마는 서술형시험에 대비해 학원에 보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학교보다 학원이 더 발 빠르게 변한다면서….”
중3 아들을 둔 고은경(사동)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중3 성적이 50%가 반영되는데 서술형평가를 잘 못 봐서 목표학교에 진학하는데 지장이 생기는 게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마들의 불만을 잘 들어보면 ‘서술형 평가’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준비기간 을 주지않고 갑작스럽게 시행’하는데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
중1 딸을 둔 신숙씨는 의외로 담담하다. “초등학교 때도 단문이지만 서술형 문제를 다뤄왔으니까 별로 걱정 안 해요. 서술형평가는 자기 생각을 쓰게 하는 거니까 사고력도 키울 수 있을 거고,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잘 지도해주겠지요.”


수업중 훈련,
첫 시험이라 어렵지 않을 듯
학교에서는 각 과목 교사들이 서술형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 방법에 대해 협의하느라 바쁘다. 과목별 서술평 평가문제는 5개 내외.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유형을 알려주고 모의평가를 치러보기도 한다. 하지만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답답하다. S중 3학년인 정모 군은 “서술형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애들이 ‘짱’ 싫어한다” 말로 급우들의 반응을 대변했다. 
학교측은 “서술·논술형 평가는 수업시간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양지중학교 김영림 교육정보부장은 “수업시간에 형성평가와 예시문제를 통해 연습을 하고 있다. 교과서 속에서 문제가 나오고, 교사와 학생간의 학습에서 이뤄진 내용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첫 시험이라 아이들이 당황할 정도로 문제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술형평가 문제를 보시면 학부모님들도 공부는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영어를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 거구나,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무부장은 “수업시간에 충분히 주지시키고 연습을 하고 있어 아이들이 서술형평가에 잘 대비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모든 평가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할 것이니까 학부모님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고 전했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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