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전문화된 학교상담

지역내일 2010-05-09

청소년고민, 이젠 학교에서 해결하세요
많은 학생들이 찾는 학교상담실, 청소년상담센터도 인기


 중학교 2학년인 최모(잠실동) 군. 요즘 최군의 최대고민은 얼굴에 난 여드름이다. 엄마에게 고민을 하소연한 최군에게 들려온 엄마의 답변은 “공부나 열심히 해. 여드름은 시간이 지나면 다 없어지게 돼 있어. 거울 보며 걱정하는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 힘이 빠졌다. 공부에도 집중되지 않았다. 최군은 학교상담선생님을 찾았다. “그래 힘들지. 선생님도 여드름 때문에 아직까지 고민이야. 얼굴을 깨끗하게 하고 손으로 자꾸 만지지 마. 그리고 나도 나중에 알았는데, 친구들은 여드름이 있고 없고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 여드름이 줄어든 건 아니지만 최군은 선생님의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
 최군처럼 학교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근심으로 상담실 찾는 아이들
 예전에는 학교상담실이 간다면 ‘무슨 문제를 일으켰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의 상담실은 달라졌다. 학교마다 상담실을 꾸며놓고 상담관련교사 3~4명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기 초 학생설문지를 분석, 결과에 따라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우선적인 대상이 되지만 학생들의 자발적인 상담문의도 끝없이 이어진다.
 특히 부모에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갖게 되는 사춘기 학생들에게 학교 상담은 큰 역할을 한다. 또 학교 상담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학업·친구관계를 잘 이해해주는 선생님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유윤자 상담전문교사(자양중학교)는 “사춘기 시기는 심리적 이유기로 부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며 “부모님도 아이를 이해하기 힘들고, 아이들 역시 부모님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상담내용도 다양하다. 친구들 관계, 진로문제, 성적문제, 이성교제 등 다양한 근심거리를 안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 교사는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고민과 억울함을 가지고 있다”며 “어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려하지 않고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상담과 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
 활성화된 학교상담실에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홍성이(44·방이동) 주부는 “중3아들에게 아무리 공부하라고 이야기해 봐도 엄마가 하는 말은 잔소리로만 들리는 것 같아 학교상담실에 한 번 찾아가보라고 아이들에게 권했다”며 “상담선생님은 저처럼 ‘공부 좀 하라’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표설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 줘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는 백모(43·명일동)주부도 상담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학기 초 담임교사로부터 상담을 권유받은 백씨는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고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매우 크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이후 꾸준히 진행되어 온 상담교사와의 상담으로 아이가 변하고 저 또한 아이에게 더 세심한 배려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특히 문제가 되는 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이 직접 상담에 참여하기도 한다. 등교거부나 따돌림 등 학생 혼자만으로는 상담이 어려운 경우다.
 유 교사는 “때에 따라 학부모에게 상담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상담에 동참해야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상담이 있을 때 학생들의 상담효과가 확실히 더 크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상담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
 학교상담실이 점점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상담실 분위기도 다른 교실과는 분위기를 달리 꾸며 학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있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 교사는 “전문상담교사는 말 그대로 상담만 하는 교사로 일반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상담만 진행하고 있다”며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전문상담교사와의 상담을 원한다면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강동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는 송파도서관에, 성동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는 뚝섬체육공원관람대건물에 위치해 있다.
 청소년상담센터에는 전문상담교사가 상주,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받고 있다.
 강동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 박영록 전문상담교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상담을 신청할 수 있고, 학부모 역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전문상담교사 2명과 상담원1명이 항시 대기, 학교폭력(가해·피해)·진로(학업)·대인관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상담센터에서는 학교의 요청이 있을 시 학교로의 방문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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