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미서 갤러리

인테리어 소품, 공방, 화랑이 어우러지는 문화 공간

지역내일 2010-05-20

관설동 끝자락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는 뒤꼍을 배경으로 인테리어 소품 매장, 카페, 화랑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있는 미서 갤러리를 찾아보았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널찍한 앞마당에는 주차 구획선 대신 하얀 자갈들이 깔려 있었는데, 주차를 못하는 주부들이 차선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주차를 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한눈에 봐도 청순하고 앳된 외모의 김남희(35) 대표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아들, 딸 남매를 키우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미서 갤러리’도 딸아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한다.
인테리어 소품 매장으로 시작된 ‘미서 갤러리’가 새롭게 화랑을 오픈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쉼터’같은 공간
결혼 후 아이를 키우고 살림만 하던 김남희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1년 전 마트에서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게 됐는데, 좁은 통로에서 카트를 밀다가는 소품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카트는 입구에 세워둔 채 잠시 기다리게 하고 후다닥 구경을 하고 나왔다고 한다. “여자들은 인테리어 소품처럼 예쁜 거 너무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원주는 아이들 데리고 우아하게 소품을 구경할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엄마도 남편도 모두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녀의 바람대로 소품매장과 갤러리를 잇는 테라스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아이들이 소리치며 뛰놀기에 안성맞춤인 앞마당이 있었다. 김 대표가 원했던 ‘쉼터’같은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림도 사람처럼 알아 가면 되는 것 같아요
“한동안 그림에 미쳤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자꾸 보러 다니다 보니까 그림이 재미있어졌어요. 원주에서는 그림을 자주 볼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게 됐어요. 그러다 그림이 팔리면 팔기도 하구요.” 김 대표가 갤러리를 오픈한 이유다. 여린 외모에서 어쩜 저런 추진력이 나올 수 있을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학교 시험 대비 외에는 그림 감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림 감상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엄두가 안 난다고도 한다. 그림에 관심도 없고 보러 갈 기회도 없다고 한다.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저는 그림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그림을 좋아한 것도 아니었어요. 사람도 여러 번 만나면서 처음 봤을 때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것처럼, 그림도 관심을 가지고 자꾸 보면 몰랐던 부분이 보이고 또 이해가 돼요.” 그림 이야기를 할 때면 목소리가 커지고 크고 동그란 눈망울이 더 반짝이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요
갤러리에는 2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었다. 김 대표가 그림에 관심을 갖고 보러 다니면서 느낀 것이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갖고 있고 약간의 변화 안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동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비슷한 재료, 비슷한 구도, 비슷한 색감들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어서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 하나를 전시해두면 좁은 갤러리 안에서 여러 작가를 한꺼번에 만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갤러리 한쪽에는 작가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과 작품 경향들이 스크랩되어 있는 파일이 놓여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찾아보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쉽고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했으면 한다는 김남희 대표의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시관 대관으로 모두에게 열린 공간
미서 갤러리가 추구하는 것은 원주 지역의 편안한 문화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이다.
“문화 공간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에요. 인테리어 소품도 구경하고, 공방에서 작은 소품도 만들어보고, 미술공간에서 그림 감상도 하면서 편안하게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로운 장소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김 대표는 원하는 작가들에게는 전시관을 대관해줄 계획을 갖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도자기도 전시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울러 전시를 원하는 학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의 미술작품도 전시해 볼 생각이다. 아이들의 그림도 예쁜 조명 아래에서 빛을 받으면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커져 가겠구나 생각하니 그녀가 가진 또 다른 이름 ‘엄마’가 떠올랐다.


문의: 763-3023(미서 갤러리)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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