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공립대안 태봉고등학교

벽 앞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담쟁이처럼..

학교를 넘어선 학교, 사랑과 배움의 공동체로

지역내일 2010-05-25

마산시 태봉리 68번지, 경남도교육청이 67억원을 들여 3학급 45명(남 21, 여 24)으로 지난 3월 개교한 국내 최초 기숙형 공립대안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를 찾았다. 얕은 산들로 가깝게 둘러 싼 교정이 왕자의 태가 묻혔다는 태봉설화에 어울리듯 안온하게 느껴진다.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여 가족회의를 하는 목요일 오후 세시, 학생이건 교사건 무조건 일인일표 직접투표방식이라는데. 머리색도 스타일도 인사하는 표정도 다 제각각인 아이들.. 교장선생님도 구별 없이 모두 바닥에 둘러앉은 토의가 자유롭고 진지하다.


마음 그대로 아름답게 가꾸며, 분명하고 당당하게 홀로서기
“한 뼘이라도 손을 잡고 올라가는 그 담쟁이(도종환 시)가 딱 우리학교 입니다”라고 말하는 서용수 교무부장. “3년 뒤, 스스로 선택한 진로로 당당히 걸어가도록 하는 것이 태봉고의 교육 핵심”이라 말한다. 그와 같은 핵심을 향한 방법과 기조는 자율과 자유. 스스로 짐 지고 방황하며, 생각 계획 실천하는 동안, 나는 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찾아내 당당히홀로서도록 하는 거라고. 교복과 외모, 머리길이 화장 펌 장식 등도 아무 규제 없이 완전 자율이다.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마음 그대로 가꾸고, 지킬 것은 철저히 지킨다는 기준에. 성과에 대한 조급함 없이 긴 호흡으로 가도록 방향 잡고 있기 때문”이란다. 부모의 풀 서비스를 벗어나기 힘들거나 자율에 대한 소화능력이 부족해도, 발전 가능성을 보며 지지와 격려를 섞어 기다린다. 자기 소리를 듣고 자기 철학을 깨달아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교육이기에.


인턴십 등 차별된 교육과정, 반 이상이 특성화 과목
태봉고는 지식교육과 특성화 교육이 거의 50% 수준으로 안배돼 그 구별됨이 뚜렷하다. 공동체교육, 영성발견교육, 체험교육, 1:1맞춤식교육, 예술감성 교육 등, 교육과정을 비롯한 수업방식 또한 독특해. 주당 1시간 뇌활성 명상교육, 인턴십 현장 체험교육 등의 차별을 보인다. 전국 최초 공립학교에서 추진하는 인턴십(LTI)교육 또한 홀로서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기 주도 학습과 자기 진로를 연계시키는 하드웨어 장치로서, 매워가는 소프트는 본인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는 말 그대로. 협력자인 담임에 교내어드바이스 한명 학교 밖 멘토(전문직업인) 한명으로, 학생 일인 당 총 3명이 지원되는 구조다. 좋은 것을 스스로 발견 선택 조절해 나가는 주도적 구조라는 점에서 교육적 기대 또한 커. “재미와 성취감이 아이들의 표정을 변화시키고, 다른 교과로까지 관심과 흥미로 연계되고 있다”한다. 그 외 텃밭 가꾸기·요리·생활원예·집 짓기 등 삶의 기본을 터득해가는 자립교과 및. 교사 일방향 수업이 아닌, 주제별 모둠토론을 통해 주·객관 문제해결력을 키워가는 배움 공동체다. 
체험활동 또한 많아, 1학기(5.1~8)는 제주도 이동(도보)수업, 2학기는 지리산 종주(2박3일). 2학년 때는 해외 이동수업 등으로 떠난다.


사람 살리기 목적에 맞춘 설립과정 및 입학전형
2년간의 준비과정에서 중요한 원칙은 교장과 과목별 교사 모두 공채로 뽑았다는 것이다. “사람 살리기가 태봉고의 교육 목적이기에 그에 맞춤한 새로운 CEO와 철학이 필요했고, 액티브한 아이들을 케어할 사명감 튼튼한 교사를 우선했기 때문”이라는 서 교사. 그에게 그래서 행복냐고 물었다. “공립 속에서 새로운 교육 개혁을 꿈꾸는 곳이라 아픔도 있지만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답이다.


“하하..특별한 전형이라기보다 인연 따라 들어오지요”라고 말하는 여태전 교장으로부터 부모와 학생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정리해본다. 검정출신이나 중도탈락 학생 및 일반학교의 강한 규제 등에 적응 못하는 학생 등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태봉고는 우선 경남학생들만 지원 할 수 있다. 특별20명 일반25명 뽑는데 내년 입시전형 또한 올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2.2 대 1이던 예년에 비해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성적 기준은 최소화해 올해 경우 성적이 좋은 아이가 떨어졌는가하면 거의 꼴지에 가까운 아이가 합격하기도 했다. 성적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학생을 뽑았기 때문이다. 

부모 면접 점수와 자기소개서점수 추천서점수 등을 종합해 심사위원 5명의 합의를 거쳐, 성적은 나빠도 아이에게 이 학교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합격할 수 있다. 생활기록부30% 자기 소개서 20% 추천서 10% 등의 기준이 있긴 하지만 입시위주 교육을 탈피한 상생의 교육관에 따라, 성적 30에 무엇을 하겠다는 본인 의지가 분명한 자기소개서 및 학부모의 자녀 교육관과 지지상황 등이 70정도 작용한다. 등록금은 사립 대안학교에 비해 아주 저렴한 일반고교 수준이다. 기숙사비 또한 도의 지원이 있어 식비만 내면된다.
문의 : 266-2331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mini INT 여태전 교장
“사랑하며, 그냥 함께 사는 것입니다”
묵히고 삭이고 기다리며 서둘지 않는다는 여태전 교장(4년 임기)은 산청 간디학교 교감으로 있다가 공채로 이곳에 왔다. “획일과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이기고 짐 없이 한판 씨름하며 함께 살 것입니다”라며, 학생도 교사도, 힘들면 칭얼대기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며 함께 가는 것. 그것이 아이도 선생도 함께 행복할 길이요 태봉고의 분명한 방향이라 말한다. 억지로 누르기보다 밖으로 표출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야성을 되살리고 각자에게 간직된 가능성을 부활시키며 홀로서는 힘을 길러가도록. 그렇게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되찾게 도와주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들쭉날쭉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라도 어디로 가는지 방향만 잃지 않는 다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삶으로 배우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사람으로, 지식에 속지 않는 관점으로 살아오는 동안 존경하는 교육자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꼽는다.


교장을 자리로 보아서는 안되며 재량과 철학을 갖추어야 한다는 여태전 교장
전체 45명 중 20명 정도는 그야말로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고 그래서 서로 좋은 친구가 되줘야 해요. 내게도 똘똘한 친구가 있다는 자부심. 건강한 자기 목소리로써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고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도록 어른들이 배경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온갖 것들이 모인 것이 세상인 만큼, 학교 또한 분류하고 낙인찍고 분리하는 잘못을 반성하고. 굽은 나무 곧은 나무 함께 섞여 지키는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아이는 훈육 대상이 아니라 치유와 돌봄의 대상인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들에게 기존의 어른들 방식만을 강요하면 안 되죠. 아이들이 미운 마음이 들 때 한 발 물러서서 반성하며. 채찍 들고 한 방향으로 "go"를 외쳐대고 있지 않은지 쉼표 찍으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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