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에 생각해 보는 내 인생의 스승

선생님의 말씀이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다

지역내일 2010-05-09 (수정 2010-05-09 오후 8:00:43)


5월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달이다.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 나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 학창시절 선생님, 사회에서 만난 선배 등 내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준 모든 존재들의 고마움을 되새겨보는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지나고 이제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꽃 한송이 꽃이라도 보내고 싶은 스승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살다보면 진짜 고마운 사람에게는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모자식간이나 부부사이가 그렇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한쪽의 희생이나 배려를 당연한 듯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다. 5월은 내 인생에서 고마운 존재들을 떠올리게 하는 달.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가족 이외에 또다른 고마운 분,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 스승을 생각한다. 그가 있기에 내 삶은 더 풍요로울 수 있었다. 내 인생의 멘토, 또는 어린날에 영향을 많이 받은 스승은 어떤 분인가.




 




내 가능성을 인정해준 직장 상사




- 유병교 씨 (55. 고잔동)




내게는 고마운 스승이 세분 계시다. 고2, 고3때 담임선생님과 사회에 나와 직장에 다닐 때의 상사다. 그중 직장 상사였던 분을 소개하고 싶다. 지금 모 저축은행 회장으로 계시는 그 분은 내 인생의 멘토다. 내가 신입사원일 때부터 내 가능성을 일깨워주시며 임원이 될 때까지 키워주셨다.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주지만 남자는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다. 그분이 나를 인정해 줬기 때문에 나는 목숨을 바칠 만큼 열심히 일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스승의날에는 내 인생의 큰 스승인 그분께 꼭 꽃과 선물을 보내고 있다.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신 선생님




- 김해룡 씨 (51. 초지동)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고마운 선생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다. 내가 학교전체 우등상 후보에 올라갔던 적이 있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나를 ‘약자를 못살게 구는 아이’라며 상 주는 걸 반대했다. 그때 우리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내가 우등상을 받게 됐다. 그 일과 함께, 내가 글씨를 잘 쓴다며 칠판에 글 쓸 일이 있으면 나를 불러 쓰게 했고, 당시 가난했던 우리집을 직접 찾아오신 온 적도 있어서 나는 선생님을 보며 ‘공부를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주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동부원으로 거친 편이었던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는 모르면서도 마음을 잡고 공부하게 만들었던 분이 바로 그분이시다.




 




친구처럼 지내던 초등학교 때 선생님




- 전현희 씨 (48. 고잔동)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자면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은 우리 학교가 첫 부임지로 아이들과 높이를 맞춰 친구처럼 지냈고, 모든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선생님 자취방에서 같이 밥해먹고 놀러도 가던 일이 그립다. 선생님은 시골아이들한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나도 크면 선생님처럼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10년 전에 선생님을 다시 만났는데 30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나를 기억하더라. 아이들 장단점도 세세히 기억하시며 첫 부임지라 그때가 제일 설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스승의날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찾아가고 선생님이 우리 만나러 올라오시기도 한다. 우리 나이가 오십줄을 바라보고 있으니 열 살 차이 나는 선생님과 만나면 같이 늙어가는 친구 같다.




 




어렵고 힘들 때 지혜를 주시는 분




- 이정혜 씨 (49.고잔동)




나는 천주교 신자로 내 인생의 멘토는 주님이시다.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고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다. 살면서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 그분의 말씀에서 깨우치고 지혜를 얻는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흔들흔들하지만 든든하게 나를 잡아주는 분이 주님이다. 어떤 역경이 와도 주님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긴다. 주님이 영원한 나의 멘토다.




 




나를 시의 길로 인도해 준 친구




- 김혜선 씨(51. 고잔동)




내 삶에서 고마운 사람은 같은 교회를 다니는 몇 살 어린 친구다. 문창과 출신인 그 친구는 문학단체에 나가 활동했는데 6년 전 나를 문학회로 이끌었다. 나는 지난해 모 문학지에 추천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고 학교 다닐 때는 시집도 만들 정도로관심은 있었지만 내가 시인이 될 줄은 몰랐다.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시의 세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이 50에 시인이란 타이틀을 달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나는 요즘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내 속에 감춰진 열정을 발견한다. 나를 시의 길로 인도했고, 시인으로 태어나게 해준 그 친구가 고맙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선생님




- 정순옥 (50. 사동)




내 인생의 스승은 중2때 담임선생님이다. 그분은 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나를 바르게 인도해주셨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나는 공부를 안하고 삐딱한 길로 나갔다. 엄마는 아들선호사상이 깊어 오빠만 생각하고 나는 버려진 자식처럼 울고만 지낼 때 선생님이 그랬다. “순옥아, 매일 일기를 써봐라. 하루도 빠짐없이 말이야.” 나는 일기를 쓰면서 슬픔을 달랬고 내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생님은 이런 말도 하셨다. “사람중에는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이 있는데 그중 된사람이 제일 좋은 거야. 너는 분명 된사람이 될거다.” 이런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나도 크면 저런 선생님이 돼야지 꿈을 가졌다. 아이들 데리고 섬진강변 풍경을 벗 삼아 글짓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힘을 주는 선생님... 나는 교사가 되지 못했지만 교대에 다니는 내 딸이 그 꿈을 이뤄줄 것이다.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그 선생님을 찾았다. 전화로 “저 누군지 아세요?”했을때 “너 순옥이지?” 하며 당장 알아보시는 선생님이 얼마나 고맙던지! 순수하고 맑은 것을 사랑하게 했고 힘들고 어려워 부모님 원망할 때 내게 용기를 주며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살라고 하시던 선생님. 그 분 아니었으면 나는 어쩌면 인생의 낙오자가 됐을지 모른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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