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짱-서호중학교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속에서 날마다 꿈꾼다~

지역내일 2010-05-27 (수정 2010-05-27 오후 11:20:59)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안중근 의사의 명언은 서호중학교 학생들을 두고 한 얘기가 아닐까. 독서·토론·논술의 삼박자 교육을 펼치면서 책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이들의 변화가 놀랍다. 입학사정관제에서도 개인의 독서이력을 중시하는 요즘, 그 놀라운 비결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전교생 명예기자증 발급, 논술수업으로 날카로운 시각 갖춰   
「교복 입는 것을 반대한다. 첫째, 교복값이 비싸다...(중략) 특히 여자 학생들의 재킷은 신축성이 없어 하루 종일 입고 있으면 어깨가 아프다. 생활 한복을 입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다.」(‘교복, 꼭 입어야 하는가’, 1-5, 조은서)
「함량이 일정 비율 이상이 되어야 초콜릿...(중략) 거의 모든 회사들은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 단가가 너무나 비싸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초콜릿이 진짜가 아니라고?’ 2-4, 이유민)
 서호중학교의 홈페이지 ‘서호뉴스’란에는 다양한 기사들이 즐비하다. 가정과 학교, 친구,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 등 솔직하고, 때론 날카로운 아이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논리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선생님인 제가 놀라기도 한다니까요.” 김혜경 국어담당부장교사는 “전교생 명예기자증 발급으로 한 달에 두 번 이상 기사를 탑재할 의무(명예기자증 5번 항목에 기재)가 생기면서 아이들이 작은 일도 매사에 관심 있게 보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사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한 근거 제시, 논술실력 또한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재량활동 시간과 국어교과 시간해서 총 12시간 정도 이뤄지는 논술수업은 서호중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논술기초와 논술 구성하는 법에 대한 자체적으로 만든 교재의 활용과 함께 교과와 연관된 논술 주제를 다룬다. ‘주제나 관련기사의 제시 후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설명하라는 식’의 국어와 도덕의 논술수행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 늘 열려있는 도서관
 급식을 마친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우르르 쏟아져 들어온다. 이웃한 농생대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아이들이 책 삼매경에 빠진다. 6800여 권의 도서 비치, 설립한지 5년 된 학교의 역사에 비하면 꽤 많은 보유량이다. 학교예산과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해마다 2500여 권의 도서를 구입한다. 외부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독서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영관 교장선생님이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한 권의 책은 언젠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죠. 과거 국어교사로서 그 영향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독서로의 길안내를 하고 싶었고요.” 07년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340여 권에 불과했던 도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학교와 교육청 반반 부담으로 시간제 사서가 전임제로 바뀌었다. 도서관 문턱이 높아서야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겠느냐며 이 교장이 반문한다. 
 도서관 개방과 명예기자, 독서논술프로그램 등 세 가지 항목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원교육청 지정 독서논술 대상교로 선정됐다. 수원시민독서경진대회에서는 2년 연속(08,09년)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인 08년 도서관운영 우수사례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뒀다. 학부모들도 책을 안 읽던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책을 읽고 퀴즈를 맞히는 일곱색깔 무지개 완성, 분기별 우수기사 선정을 통해 지급되는 경품, 문화상품권 등의 포상제도도 아이들을 활발한 독서활동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독서동아리, 독서캠프 운영 등 남다른 독서교육 
  
 책이 얼마나 좋길래 한 달에 두 번씩 토요일마다 모여 독서토론을 벌일까. 2학년 독서토론동아리 천지영 양은 “일부러라도 짬을 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글 쓰는 실력의 향상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적고 주장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읽게 됐다. 권유정 양은 “발표력도 향상되고, 논술 공부도 절로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변화를 들려줬다. 공부하다가 졸릴 때, 쉬는 시간 틈틈이 책을 본다는 독서토론동아리 친구들이 꼽은 우리 학교가 좋은 이유는, 이구동성 ‘독서캠프’였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책 찾아보기, 식객을 읽고 요리 만들기, 모둠별로 수원의 특별한 장소를 찾아 조사하고 파워포인트 작성하기, 교장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 특강 등 밤늦게까지 몸은 고됐지만 그만큼 얻은 게 많은 캠프였다고. 김 교사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을 더 이해하게 됐고, 그런 과정들이 참 뿌듯했다”며 장소와 비용문제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서호중만의 특색 있는 독서교육은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과 교사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나온 결과물. 이 교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전 학년대상의 글쓰기 관련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쓰기의 기초부터 헤드라인·부제 달기, 유의사항 등 교육리포터로 활동 중인 자신의 역량을 살려 아이들에게 세상과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기사를 쓰게 하고 싶다. 서호사랑, 화성사랑 봉사활동을 통해선 애향심과 역사적인 지식까지 얻는다. 자발적인 아이들의 참여로 ‘짱’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또 인정받고 있는 서호중학교.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오늘도 꿈꾼다. 넓고 깊은 세상 속 당당한 나의 모습을.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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