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기억력(Memory)

지역내일 2010-06-13

 


세계에서 기억력이 제일 좋다는 소련의 셰라셰프스키는 한 번 본 것은 사진을 찍듯이 기억해냈다고 한다. 특이한 건 그가 여러 감각을 한꺼번에 활용하여 정보를 인지하는데 다시 말해 눈으로 보는 글에서 맛을 느끼는 감각을 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 두뇌는 다중감각을 통해 더욱 잘 기억한다. 마치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들으면 또는 어떤 냄새를 맡으면 그에 해당하는 기억이 살아나듯이. 우리는 이런 기억력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일 수 있으나 과유불급이라고 꼭 이렇게 정밀하게 기억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셰라셰프스키는 너무나 정확하고 뛰어난 기억력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는데 바로 인간의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다. 인간은 먼 옛날 군집생활을 시작하면서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내는 능력이 생존과 관련하여 아주 특별하게 발전되어 왔다. 족장님의 기분을 알아채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이론적으로 미국인은 한국인의 표정을 읽는 것에 어려워 해야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반대로 동양인도 서양인의 표정을 보고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고, 가끔 부모님들께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국인들은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알수가 없다고 하시는 말씀이 눈이 어두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셰라셰프스키는 수시로 변하는 인간의 얼굴이 제일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기억의 종류
기억은 시각적, 청각적, 감각적 지각의 종류에 따라 뇌의 다른 부위가 관여한다. 눈으로 보는 영상은 뇌의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에서, 귀로 듣는 소리는 청각정보를 처리하는 측두엽에서, 감각은 두정엽에서 일차적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해당 처리영역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성장과정에서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서 발달을 하지 못한 경우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신경학적 문제는 가르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기억의 종류를 분류하는 방식 중 래리 스콰이어의 분류법은 크게 선언적 기억과 비선언적 기억으로 나눈다. 이 둘 사이를 가르는 핵심적인 기준은 그 기억에 대해서 ‘의식적인 회상’이 가능한가의 여부이다. 서커스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에게 그 균형 잡는 법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아무리 장황하게 설명을 해도 그 설명만을 가지고는 다른 사람이 줄타기를 배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의식적인 회상이 가능한 기억들 -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기억력 ? 을 선언적 기억이라고 부르고, 반면에 언어로 묘사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기억들은 비선언적 기억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두뇌 중 측두엽을 손상받은 환자가 선언적 기억에는 문제가 심각했으나 비선언적 기억(따라서 그리기)은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이 두 종류의 기억은 저장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것이 알려졌다.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두뇌에서 기억에 관여하는 부위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곳은 해마라고 하는 부위이다. 해마는 대뇌의 좌.우 측두엽 안쪽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부위로 손가락 한 개 정도의 크기이다. 우리 기억의 장기기억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기억의 제조공장이라고 불린다. 해마는 하는 일이 너무 과중해서인지 아니면 중요해서인지 계속해서 새로운 신경세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데 신경세포의 수명은 수개월 정도로 몇 개월만 지나면 해마는 완전히 새것들로 바뀌게 됩니다. 해마가 손상된 기억상실증 환자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데 해마 손상 이전의 기억은 완벽하게 기억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해마는 기억을 저장한다기 보다는 만드는 곳이라는 가설이 더 유력해 보인다. 뇌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 정보가 즉시 우리 뇌에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해마가 기억을 조제하는데 있어 대표적인 신경 현상은 LTP(Long-Term Potentiation)이다. LTP는 노르웨이의 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기억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기억으로의 저장을 촉진한다. LTP유도와 관련된 중요한 현상 중 하나는 신경학계에서도 아주 유명한 헵의 법칙으로 ‘함께 발화하면 함께 연결된다’로 시각, 청각, 감각지각이 동시에 자극 받을 때 장기기억으로 전이가 쉬운 것을 말하며 다중감각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학습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이론적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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