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핸드페인팅 도자기 강사 김상의 씨

지역내일 2010-06-19 (수정 2010-07-14 오전 9:33:15)

 “그림을 담은 도자기 그릇, 직접 만들어 보세요”


  누군가의 집에 갔을 때 예쁜 그릇에 음식이 담겨져 있을 때는 기분이 좋고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릇욕심이 없는 사람도 예쁜 그릇을 보면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맛과 정성까지 담겨 있다면 어떨까? 도자기 핸드페인팅 그릇은 매끈한 기성제품과 달리 ‘정성스런 아름다움’이 배어 있어 나만의 개성 있는 그릇을 원하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김상의(30) 씨는 이런 핸드페인팅 그릇을 직접 만들고 가르쳐주는 아티스트이자 강사이다. ‘포트리(Potree)’라는 작은 공방에 핸드 페인팅 그릇을 차곡차곡 채워 넣고 있는 그를 찾아가봤다.


전공 살려 도자기 공방을 차리다


  김씨는 도예를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거나 만들기를 좋아해서 지원하게 된 것. 대학교 시절 교수님께서 ‘미대는 직업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김씨는 꼭 좋아하는 ‘예술’을 생활 속에서 즐기며 직업으로 삼겠노라 다짐했다.


   “졸업한 뒤 바로 페인팅 공방 숍에 취직 돼 페인팅 도자기를 만드는 한편 강사 일을 병행했어요. 특히 페인팅 기술은 도예학과에서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 수소문해 찾아다니면서 배워 기술을 쌓았지요. 이렇게 배운 기술이 저하되지 않도록 꾸준히 일을 하며 갈고 닦은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답니다.”


   1년 전 문을 연 ‘포트리’의 상호는 도자기(pottery)와 나무(tree)의 합성어로 ‘도자기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는 뜻이 담겨있다. 그 때문인지 이곳 작은 공간은 나무 소재 가구와 자연 소재 오브제 등으로 꾸며져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김씨는 “삼청동과 인사동 등을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며 영감을 얻는 한편, 인터넷, 잡지를 보면서 공간 공간마다 콘셉트를 달리하도록 아이디어를 짰다”며 “직접 만들고 칠을 하는 것은 기본, 아이들과 주부들이 오는 공간인 만큼 자연스러운 나무와 조화를 이루도록 친환경적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도자기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시간 나는 틈틈이 예술 관련 서적을 보는 한편, 일본 도자기 축제를 다녀오는 등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김씨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펼치는 작가들이 많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도자기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릇에 아름다움을 담아


  김씨가 만들고 가르쳐주는 도자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 도자기와 핸드페인팅 도자기가 바로 그것. 이중 핸드페인팅 도자기는 이미 초벌 된 백자위에 각양각색의 안료(도자기물감)로 페인팅을 한 후 유약을 발라 고온에서 구워내는 작업을 통해 도자기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 배울 경우 문양의 선이나 색이 들쭉날쭉하지만 순박한 맛이 있어 정이 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중급, 고급 과정을 올라감에 따라 제법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살려 만들어낸 핸드페인팅 도자기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특별해요. 이렇게 만든 도자기는 직접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제격이죠. 특히 쓰고 싶은 글귀나 날짜를 적어 넣을 수가 있어 ‘아름다움’과 ‘의미’ 모두를 담아낼 수 있어요.”  


  김씨에 의하면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원하거나 공예를 해봤던 사람 등이 특히 관심이 많다고 한다. 처음엔 서툴지 몰라도 방법과 순서, 색깔 테크닉 등을 배워감에 따라 세밀하면서도 원하는 색채의 핸드페인팅 도자기를 완성할 수가 있다. 김씨는 “주로 자연물 위주의 소재로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림을 추구한다”며 “그림으로 꽉 채운 서양식의 기물이 아닌 여백이 있으면서 따뜻한, 한국 정서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배워줄 때 순수한 기쁨 느껴


  핸드페인팅 도자기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배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만큼 만드는 모양이나 그림, 색깔들이 다양하기 그지없다. 주로 초등학교 1~6학년 아이들이 많이 배우는데 한 번 배우면 오랜 기간 꾸준히 배우고, 배우는 순간만큼은 몰입하면서 즐거워한다고. 


  “공부 때문에 바쁜 아이들일 수록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도자기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직접 만드는 시간을 잠시만 가져도 여유가 생길 수가 있지 않겠어요. 또 그 여유로움의 힘으로 공부도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고요. 이렇듯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작은 취미를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