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KOTRA 미래사업처 엄성필 처장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상품을 수출한다

지역내일 2010-06-24 (수정 2010-06-25 오후 2:49:45)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만난 엄성필 처장(52)은 6월 15~16일에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Korea Media & Content Market’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행사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32개국에서 2백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찾아와 한국의 토종 문화콘텐츠(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방송콘텐츠, 모바일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공동으로 제작하기 위해 우리 기업 250개사와 상담을 벌인다고 한다. 







세계 경제위기 때 중소기업에 수출기회 제공
KOTRA(Korea Trade_Investment Promotion Agency,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전 세계 72개국에 99개 해외무역관(Korea Business Center)을 운영하면서 우리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상품수출 및 해외 투자진출을 지원하고, 한편으로는 외국기업의 우리나라 투자를 유치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엄 처장은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을 3년간 역임하고 2008년 10월1일부로 본사에 들어와 주력산업처장을 맡았다. 우리나라 제조업 제품의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였는데 귀국하자마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해 세계경제가 전례 없는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고, 수출업계도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져서 뭔가 비상대책이 필요했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연초에 전 세계 주요 바이어를 초청, 우리 기업들과 연결시켜주는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하여 수출 붐을 조성하고 자신감을 고취시키자는 것이었다. 행사 이름을 ‘Buy Korea’라 명명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엄 처장은 “세계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특히 1월에 바이어들이 한국까지 오겠느냐는 주변의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렇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KOTRA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예상외로 1200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신청하였고, 이중 700개사를 선별하여 우리 기업 2500개사와 비즈니스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다. 이렇게 시작된 ‘Buy Korea’는 국내외 반응과 성과가 좋아 올해에도 개최되었으며, 매년 초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무역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9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렸던 ‘Buy Korea’ 행사 장면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이 나와야
지난해 8월부터는 미래사업처를 맡아 우리 서비스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는 엄성필 처장은 “제조업 분야에서는 삼성, LG, 현대 등 세계 일등 브랜드들이 배출되었지만 아직 서비스 분야에서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선 문화콘텐츠 산업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세계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콘텐츠 산업의 대표적 상징인 미국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하나로 연간 60억불을, 일본 산리오의 헬로키티는 연간 20억불을 벌어들일 만큼 캐릭터는 일단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 각인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토종캐릭터, 세계로 간다’ 프로젝트를 출범하여 캐니멀, 유후와 친구들, 뚱, 깜부, 드림킥스 등 5개의 캐릭터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Korea Media & Content Market’ 행사도 우리 토종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고 진출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의 한 중소기업이 미국 소니 픽처스사와 90년대 미국 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he Nanny’의 한국판을 공동 제작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배우들을 기용해 만들고 있는 이 작품은 빠르면 올 가을부터 KBS-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또 소니측은 이 작품을 한류열풍이 뜨거운 일본 및 동남아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토종 프랜차이즈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일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미국의 맥도널드나 스타벅스처럼 우리의 프랜차이즈도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 4월 지식경제부의 후원 아래 ‘토종 프랜차이즈, 세계로 간다’를 발족하면서 크라제버거, 잉크천국, BBQ, 미스터피자 등 13개 업체를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지난 5월, KOTRA 본사에서 열렸던 ‘토종캐릭터, 세계로 간다’ 행사 장면

딸아이의 취업걱정으로 가슴 졸이던 아버지
엄 처장은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학 경영대학원(MBA)을 거쳐 현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 2학년 때 첫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7년여의 교제 끝에 결혼에 이른 순정파. 1984년 코트라에 입사이후 벨기에 근무를 시작으로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장, 미국 디트로이트 무역관장 등을 지냈다.
3년은 한국에서, 3년은 외국에서 생활하며 근 20년을 보내는 동안 추억 못지않은 애환도 많았다. 특히 아이들이 외국에서 적응할 만하면 다시 한국으로, 한국에서 정들만 하면 다시 외국으로 가야하는 코트라의 운명(?)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가장 안쓰러웠다.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시절에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눈물바다를 이루던 공항에서의 이별, 또다시 낯선 나라로 날아갔을 때의 막막함,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심지어 인종차별까지.
그렇게 자란 딸이 한국에서의 취업전쟁을 치루면서 실패를 거듭하던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한없이 안타까웠다. 그 후 대기업에 합격하여 첫 월급을 타왔을 때의 안도감과 대견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또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은 1학년을 마치고 귀국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회의 첫 발을 코트라에서 시작해 25년을 한결같이 코트라맨으로 살아온 그의 성실과 열정은 이 시대에 더욱 빛나고 귀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트라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진취적이고 해외지향적인 젊은이들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 상품과 브랜드를 세계 방방곡곡에 알리고 진출시켜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무역 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기를 희망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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