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에 맞는 목표와 달성 가능한 계획,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야

효과적인 여름방학 계획

지역내일 2010-07-09

공부가 재미없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2008년 8월, EBS ‘다큐프라임-공부의 왕도’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되었다. 한 교실의 학생들을 평소 수업 태도에 따라 ‘긍정적 그룹’과 ‘부정적 그룹’으로 나누고 긍정적 그룹에게는 어려운 과제를, 부정적 그룹에게는 쉬운 과제를 계속 주었다. 과제가 거듭될수록 긍정적 그룹의 학생들은 점점 소극적이 되어갔고, 반대로 부정적 그룹은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험 마지막 단계에서 ““다음 과제를 받았을 때 잘 할 자신이 있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라는 질문이 주어지자 평소 소극적이었던 부정적 그룹의 학생들만 모두 손을 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학생들이 공부를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제공한 실험이었다.


같은 학년, 같은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도 과목별로 성취도 편차가 심한 것은 당연하다. 각각의 학생들이 교사를 통해 세심한 돌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학교별, 학급별로 상황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만이라도 부모의 관심으로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그에 맞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




선행학습과 빈틈없는 계획표는 필수일까?


2009년 6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을 올렸다. 1학기 ‘재정학’ 수업의 기말고사 결과, 예년보다 어려운 문제를 낸 것도 아니었는데 평균점수가 30점 정도에 그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쓴 글이었다.


““……(전략) 이들이 그 동안 공부해 온 방식에 무언가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없다. 내 느낌으로는 그저 암기한 것을 그대로 토해내는 것만 능할 뿐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같다.


이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전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안 이들이 ‘선행학습’이란 명목으로 낭비해 온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한다 해도 이렇게 낭비적인 방식으로 하면 지적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략)……””


선행학습으로 대표되는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는 ‘사고력의 저하’이다.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가 보면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태도와 단순한 문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놀라게 된다. 공부에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생각조차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주입식 교육의 악영향이다.


선행학습을 하게 되면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순 암기나 풀이과정에 대한 패턴 암기로 학습 방법이 굳어지게 된다. 여기에 어린 나이부터 자유로운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수업의 연속으로 보내게 되었다면, 이해력 저하에 공부에 대한 거부감까지 더해져서 최악의 학습자가 되고야 만다. 지식을 암기하여 대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 후의 삶 속에서 수없이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방법이 없는 것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아래의 내용들을 참고하여 효율적인 방학 계획을 세워보자.




1.    현 상태를 명확히 진단하여 수준에 맞는 목표를 정하자. 성적뿐 아니라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과 학습 태도에 대한 변화도 목표로 삼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2.      무리한 계획보다는 부족해 보이는 계획을 세우자. 여름 방학은 짧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되 과욕을 부리지 말고 현재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


3.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자.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만의 논리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납득하고 머리 속으로 정리하여 이해한 지식만이 나의 지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4.      선행학습은 2학기 수업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수준 정도가 좋다. 중학교 3,000시간, 고등학교 4,000시간의 수업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선행학습에 투자될 시간을 아껴서 기본 실력을 다지는 데에 사용하자.


5.      학습 시간 달성을 목표로 하지 말고 계획한 분량을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성취감과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 위주의 학습이 아닌 목표량 위주의 학습이 필요하다.


6.      계획 작성 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부득이하게 밀린 계획을 보충할 수 있는 완충 시간으로 남겨두자.


7.      휴식시간이나 노는 시간을 계획에 포함시키자. 많이 노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획 없이 노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명심하자.




방학은 내신에 대한 부담감 없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간이다. 수준에 맞는 목표와 달성 가능한 계획,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여름 방학이 되도록 하자. 


권오진 원장


에듀플렉스 문정점


문의 (02) 413-012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