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교원평가제''에 대한 반응

긴 안목으로 바람직한 교원평가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지역내일 2010-07-20


  수년 째 공방을 거듭해 온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교원평가 시범선도학교 운영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전면 시행되었다. 4월~5월에 여러 차례 학교별 공개수업을 실시한 후, 6월~7월에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의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평가가 어떤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평가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반응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았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원평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고자 실시되고 있는 교원평가는 동료교원평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방법으로 연 1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평가가 완료되면 평가주관 기관의 장(교육감, 교육장, 학교장)은 평가대상 교원에게 개별적으로 평가결과를 통보하여야 한다. 또한 평과결과를 교원의 능력개발을 위한 연수 자료로 활용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지원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 자료를 보관하는 평가주관 기관의 장은 평가자의 신분과 개인별 평가결과 등 평가 자료가 공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온라인 만족도 조사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까? 먼저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온라인 만족도조사'' 배너를 클릭한 후 이름, 학년, 반, 학생 주민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평가자의 성실성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이 나온다. 여기에 응답한 후 필수로 평가해야하는 교사와 선택적으로 평가하는 교사를 차례로 평가하면 된다. 


학부모 역할 중요, 그러나 참여율은 저조
  아이를 몇 년씩 학교에 보내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일부 교사들의 권위 의식, 뒤떨어진 교수법, 언어폭력, 가혹한 채벌 등 공교육 교사들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을 조금씩이라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원평가제 도입 당시의 찬, 반 논란에 학부모들은 찬성의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만족도 조사가 시작되자 평가를 주저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가장 큰 이유로 익명성 문제를 이야기 한다. 강남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이 이름과 반, 번호까지 다 입력하는데 언제든지 누가 평가했나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하긴 하겠지만, 아이 정보가 보호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냥 좋게 평가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교육청에서 밝히고 있는 응답자의 정보보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평가 참여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공개수업에 불참하여 선생님들을 잘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점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알아야 평가를 하지"라고 말한 학부모도 있었고, "선생님들을 잘 몰라서 아이에게 대신 하라고 했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처럼 학교별로 한 학기에 2회 정도 공개수업을 했음에도 시간이 안 되어 참석하지 못했던 학부모들은 평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아이에게 대신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모 중학교의 한 교사는 "모든 학부모를 참여시킬 것이 아니라 학부모 전문 평가단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학부모들의 공개수업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한 평가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들도 평가를 기피한다. 여러 차례 가정통신문과 문자를 발송하여 평가방법을 안내하거나 학교 홈페이지 배너에 평가방법을 동영상으로 안내하는 적극적인 학교도 있지만,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평가시스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교원능력 개발평가(http://tf.edunet4u.net) 사이트에 수시로 제기된다.
  물론 공개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평가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부모도 있다. "그래도 어렵게 시행된 제도인데 꼭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응답자가 혹시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공정하게 평가할 생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 만족도조사,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응답해야
  학생들은 교사의 수업지도와 학생지도에 대해 평가한다. 학교에 따라 개인적으로 집에서 평가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컴퓨터 시간에 평가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학부모에 비하면 익명성에 대해 덜 민감하다. 한 학생은 "반드시 개인 정보가 보장될 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못 가르치는 선생님을 좋게 평가할 수는 없다"라고 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모든 선생님을 똑같이 좋게 평가하면 잘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만족도조사를 인기투표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고, 서술형 응답에 인신공격성 멘트를 남기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의식이 필요하다.   


평가 시기와 평가 척도는 타당한가?
  대부분의 학교에서 3월~4월에 공개수업을 2회 정도 실시한 후 6월~7월에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연 1회 평가를 원칙으로 하는 점을 고려할 때 평가 시기는 논란이 된다. 한 중학교 교사는 "평가 시기가 6월로 정해지면서 2학기에 예정된 공개수업이 의미가 없어 1학기로 당겨 실시했다. 그러다보니 담당 교사의 업무가 가중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1년 평가를 6월에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2학기는 학사 일정이 바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당겨서 시행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교육계의 관료적 문제를 제기했다.
  5점 평가 척도에 대한 판단기준에도 일부 교사들은 문제가 있음을 제기한다. ''매우 그렇다''라는 표현은 아주 잘하는 것으로 인지하기 쉬운데 제시된 판단기준은 80%이상 충족할 경우라고 되어 있다. ''보통''의 판단기준은 40~59% 충족하는 경우이다. 이렇다보니 판단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측정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편차가 커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교사는 "사람들이 보통 인지하는 평가 척도와 판단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판단기준을 잘 생각해서 응답해야 한다고 대부분의 교사들이 주지시킨다"라고 했다.   


긴 안목으로 평가제도를 바라봐야
  전면적으로 실시된 교원평가제,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교원평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무 문제없이 제도가 정착되기는 힘들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면 개선을 통해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렵게 시행된 만큼 문제점에 대해 정확히 진단한 후 긴 안목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관료적 사고에 젖어 조령모개(朝令暮改)식으로 갈팡질팡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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