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등 검사상 위장에 문제가 없는데도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속이 불편해서 병의원을 찾아도 ‘신경성 위염’이란 진단만 받게 된다. 

이러한 경우 한방에선 ‘기능성 위장장애’에 해당한다고 한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경희대 한의대 졸)의 도움말을 얻어 ‘기능성 위장장애’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능성 위장장애, 수험생  청소년들에게 자주 나타나

기능성 위장장애의 특징은 “위장에 특별한 기질적 이상 없이, 수시로 배가 아프고 속이 불편하면서 식욕이 없고 트림이 자주 나는 전형적인 소화불량 증상을 반복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은 설명했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히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청소년에게 나타나기 쉬운데, 이로 인해 면역기능 저하, 성장부진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원인파악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학업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자주 배가 아프고 변비와 설사, 가스, 복부팽만감 등을 호소하거나 시험 때만 되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장관(腸管)’ 운동과 분비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과민성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한방적으로 비위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비위가 약한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과민성장증후군 등 소화기 허약증에 걸리기 쉽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자칫 시험을 망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조기치를 받는 등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만성적인 식욕부진의 원인치료

또래 나이의 청소년보다 성장이 느린 경우에는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소화기 계통의 이상 증상인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흡수장애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소화기능이 허약한 아이들은 위장발달이 느려서 먹는 양 자체가 적고, 이유없이 자주 배가 아픈 증상을 호소한다. 그러나, 소화기관이 허약해지면 흡수기능도 떨어져서 식사량이 정상적인 데도 성장이나 체중발달이 느려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허약해진 소화기능을 도와서 위장발달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도록 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기능성위장장애의 검사와 치료

기질적인 질환이 없이 배가 아프고 소화불량을 호소하며, 식욕부진,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위장기능검사’를 통해서 위장기능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김신형 원장은 설명한다. 

위장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심장이 박동하는 것과 같이 적절한 리듬을 가지고 수축운동을 하면서 음식물을 분해, 흡수하게 된다. 위장기능검사는 이러한 위장의 흡수, 배출과 수축운동, 위장의 신경조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검사를 말한다. 

이러한 위장기능검사를 통해서 정상적인 위장기능에 비해 어느 정도 기능장애가 있는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호전되었는지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위장기능검사는 초등학교 이상이면 검사가 가능하며, 잦은 복통과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경우에 검사를 받으면 실제로 위장운동과 흡수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다만, 위장기능검사는 공복상태로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식사 후 6시간 정도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한방처방을 받으면 위장 기능이 치료 전과 치료 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로 알 수 있다. 한약치료 전 식전상태는 위장 운동이 매우 불량해 그래프가 널뛰기를 하지만, 한약치료 후 식전 상태는 그래프가 일정하게 나와 위장 운동이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식후의 한약치료 결과도 바로 알수있다. 

이렇게 한방치료로 정상적인 위장기능을 찾으면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키도 쑥쑥 크고, 수험생의 경우엔 학습의 능률도 훨씬 높일 수 있다. 
도움말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경희예한의원 홈페이지 www.soasoa.com
취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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