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인기 쨩!! 신바람 나는 그들의 인생2막

지역내일 2010-07-25

고양실버인력뱅크 <꿈전파 문화공연단>


“인형극만큼 아이들에게 감정몰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드물어요. 일단 인형들이 무대에 나타나면 천방지축 떠들던 아이들도 금세 조용해지면서 눈빛이 빛납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기대에 찬 꼬마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인형에 몰입되어 마치 자신의 이야기라도 된 양 웃고 환호하는 아이들 때문에 요즘 ‘살맛’이 난다는 실버들. 그들은 지난 4월부터 풍동에 있는 소극장 ‘기적’에서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을 펼치고 있는 ‘꿈전파 문화공연단’(이하 꿈전파)이다. “늘그막에 오라는 곳이 많으니 보람되고 행복하다”는 꿈전파의 단원들을 만났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공연, 童心으로 돌아간 듯 더 젊어져
지난 화요일 오후 간담회를 마치고 고양실버인력뱅크 회의실에 모인 ‘꿈전파 문화공연단’ 단원들.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여고 동창회처럼 화기애애하다. “젊었을 때 만난 친구들도 좋지만 실버세대에 만난 친구들은 또 다른 유대감이 있지요.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깊어졌다고 할까, 아무튼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나도 늘 반갑고 마음이 푸근해요.”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 것은 4월부터지만 인형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1년 여 의 준비기간을 함께한 단원들은 이제 친동기간처럼 가까운 사이. 조장 이경숙 씨를 비롯해 최송자 박선식 남화자 박숙자 이정애 김순자 이정자 김충자 채금자 김지해 씨와 신입회원 김경숙 씨까지 12명의 단원들은 수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으로 인형극 공연을 갖는 것 외에도 더 나은 인형극 공연을 위해 거의 매일 강좌를 듣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예전엔 아무 때나 전화하면 내가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바빠서 자식들이나 손자손녀들이 오히려 내 스케줄을 물어봐요. 외식 한번 하자고 해도 내가 시간이 안맞는다니까.(웃음)” 남화자 씨의 말에 “늘그막에 이렇게 바빠질 줄 몰랐다”는 김순자 씨. 고양실버인력뱅크에서 동화구연을 함께 배운 그들은 “이왕이면 목소리 연기 뿐 아니라 인형을 통해 더 생생한 교육적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인형극단을 만들었다. 실버라고 하기엔 너무나 젊은 62세 막내 김충자 씨부터 70세 김지해 남화자 박숙자 씨 등 단원들의 첫 작품 ‘숲속나라의 효자가 된 호랑이’는 고양시 유아원과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인기 쨩!! 9월까지 공연 일정이 밀려있단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이다 보니 모든 것이 아이들 시선으로, 그 눈높이에 맞추게 되지요. 그러다보니 몸도 마음도 더 젊어지는 기분이예요. 기운이 없다가도 인형극을 기다리는 아이들 눈빛을 보면 저절로 활기가 생기고 즐거워집니다. 아이들에게 오히려 큰 선물을 받는 셈이죠.” 박숙자 씨는 아이들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사는 요즘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한다. 박선식 씨도 “주부로만 살다 사회생활은 처음”이라며 인형극이 삶의 청량제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감동과 교육적 메시지를 주는 일,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 하는 것 같아 뿌듯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형극 작업을 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목소기 동작 무대연출음악 조명 등 탤런트 아닌 탤런트가 돼야 하는 작업이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한 순간을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겠죠.” 조장 이경숙 씨는 기대에 차서 인형극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전직 농구선구로 큰 키 덕분에 무대장치 담당(?)이라는 최송자 씨는 경기대 보육과 출신. 이제야 젊었을 적 전공을 제대로 살리는 것 같다는 그는 “일산에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극단에 합류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한다.
이정애 씨는 “인형극을 위한 새로운 강의를 배우고 듣느라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바빠요. 그러다보니 출근하는 기분이 들고 아이들을 통해 또 삶의 활력을 얻고...인생2막, 이 정도면 성공한 셈이죠?”라고 웃는다. 음향과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막내 김충자 씨는 팀의 막내라 언니들에겐 귀여움(?) 받고, 아이들에게선 순진무구한 氣를 받으니 건강에 대한 노후대책은 확실히 하고 있단다. 60대 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그의 동안비결도 인형극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젠 손자들도 즈이 엄마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내가 읽어주는 걸 더 좋아해요. 왜 엄마아빠는 할머니처럼 못 읽어 주냐고 타박한대요.” 나이 먹으면 자식들도 손자손녀들도 멀리 하려한다는데 너무 인기가 있어 걱정이라는 남화자 씨의 자랑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인형극 내내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해요. 나이 들어 그런 작업이 쉽지 않은 일인데 몸도 마음을 따라가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 힘든 줄도 잘 모르겠어요. 나이 들어서도 무언가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라는 이정자 씨. 박숙자 씨는 “맞아요. 인형극 공연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역사나 예절 교육도 잠깐씩 펼치는데 아주 반응이 좋아요. 세배하는 법, 한복 입는 법 등 재미있게 가르쳐주니까 아이들은 물론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들도 고마워하죠.”라고 한다.
소극장 ‘기적’에서의 정기공연 뿐 아니라 애덕의 집 등 장애우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는 김지해 씨는 희노애락의 반응이 큰 장애우들을 만날 때 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보람을 느껴 앞으로 시간이 나는대로 더 자주 그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이들의 꿈은 유명한 강사진의 코치나 지도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것.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꿈과 희망의 전도사, 프로패셔널한 〈꿈전파 문화공연단〉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