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예술과 경영의 아름다운 하모니

예술의전당 김장실 사장

지역내일 2010-07-20


예술의전당이 설립된 지 올해로 2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한국 순수예술의 수준 향상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복합문화센터로 성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연수요에 걸맞는 시설확충이나 개선 면에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12대 사장으로 취임한 후 예술의전당을 공연시설이나 품격 면에서 명실 공히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장실(54) 사장을 만났다.


민간기업 지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김장실 사장은 관료출신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기업 CEO의 마인드를 갖춘 진보적인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시작, 신선한 감동(Refresh!, Seoul Arts Center)’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오래된 관행을 개혁하며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개관 이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잘해온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해야할 것은 재정비하여 다가올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국가 대표 공연기관인 예술의전당이 시설 개선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과 특히 2000년대 들어 실내악 공연 수요가 많은 데도 이를 수용할 만한 적절한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는 궁리 끝에 정부예산만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다. 기업들을 순방하면서 예술의전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수준을 감안할 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득했고, 취임 6개월 만에 그들과의 협약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IBK 기업은행으로부터 45억 원을 지원받아 내년까지 음악당 내 ‘IBK 체임버홀’을 만들어 최근 늘어나는 실내악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CJ그룹으로부터는 150억 원을 끌어내 대대적인 보수 확장공사를 거쳐 현재 600석인 토월극장을 2012년까지 1,030석의 ‘CJ 시어터(가칭)’로 만들 예정이다. 3층으로 구성될 토월극장은 연극·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김 사장은 “공연장은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회공헌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며 “세계적인 예술 공간에 기업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내 오페라하우스



한국적 순수예술로 새로운 한류 개척
또한 김 사장은 고객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의전당이 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대표적 프리미엄 유통기업인 신세계백화점과 손을 잡고 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예술의전당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대해 고객만족도를 실사 평가했고, 7,8월에 걸쳐 예술의전당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장인 고객을 위한 기획전시 등을 개최하고 미술관 관람시간을 연장하여 서비스 향상과 관람객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8월부터는 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아울러 김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예술 콘텐츠 개발육성 부분이다. 시설에 걸맞는 수준 높은 공연이 이루어져야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민간기업의 이름을 건 ‘아트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수백억 원의 펀드로 명품공연을 만들고 한국 예술가의 해외진출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병행하여 한·중·일 공연기관 간 협력체제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의 국가대극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과 협약을 맺어 3국의 수준 높은 예술가들을 서로 소개함으로써 예술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류가 대중문화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한국적 순수예술로 새로운 한류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예술의전당이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고객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의전당이 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대표적 프리미엄 유통기업인 신세계백화점과 손을 잡고 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예술의전당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대해 고객만족도를 실사 평가했고, 7,8월에 걸쳐 예술의전당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장인 고객을 위한 기획전시 등을 개최하고 미술관 관람시간을 연장하여 서비스 향상과 관람객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8월부터는 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아울러 김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예술 콘텐츠 개발육성 부분이다. 시설에 걸맞는 수준 높은 공연이 이루어져야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민간기업의 이름을 건 ‘아트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수백억 원의 펀드로 명품공연을 만들고 한국 예술가의 해외진출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병행하여 한·중·일 공연기관 간 협력체제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의 국가대극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과 협약을 맺어 3국의 수준 높은 예술가들을 서로 소개함으로써 예술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류가 대중문화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한국적 순수예술로 새로운 한류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예술의전당이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문화광장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CEO
김장실 사장은 외유내강형의 추진력과 부드러운 처세로 유명하다. 인터뷰 내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김 사장은 근엄하고 권위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단번에 깨뜨렸다. 그는 영남대 법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하와이대에서 ‘군사체제와 민주화’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1979년부터 문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문화관광부 공보관, 국무조정실 교육문화심의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 문화예술정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82년에 교사인 아내와 결혼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던 그가 선을 보기 위해 대구로 내려갔을 때 수줍어하면서도 순수해 보였던 아내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그 후 주말마다 대구행 기차를 탔다고. 김 사장은 “아내는 조용하고 가정적인 편이어서 유학시절에도 나의 손발이 돼주었지요. 제가 아직까지 운전을 못 배웠거든요”라며 웃는다. 또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는 맏딸과 여고 3학년인 둘째딸, 고교 1학년인 막내아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아빠다.
경남 남해의 상주가 고향인 그는 상주 앞바다에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루에 두 번 여객선이 들어올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들었던 ‘비 내리는 호남선’ ‘무너진 사랑탑’ ‘삼천포 아가씨’같은 가요는 지금도 그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순수 예술 공연장의 CEO이지만 클래식보다는 대중가요가 더 친숙하다는 그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한국 대중가요사를 강의하기도 한다. 출판을 앞두고 있는 ‘한국대중가요의 정치사회학(민음사)’은 그의 대중가요 담론을 총결산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문득 대중가수들에게 문턱이 높았던 예술의전당이 앞으로는 좀 관대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어 다소 민감한 사안인 대중가수의 예술의전당 공연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순수예술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이는 운영목표인 순수예술 보급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대중음악은 순수음악과의 협연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중음악의 단독 공연일 경우에는 음향시스템 등 공연장 장치시스템과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모든 연주자들이 꼭 서고 싶은 꿈의 무대, 국민들에게는 자부심이 되는 예술 공간을 제공하여 ‘클래식 한류’ 붐을 일으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단단한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 이창화 작가 (스튜디오 ZIP)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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