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외고 입시, 인기 여전할까?

지역내일 2010-08-09

경기권 외고 입시전형 확정
대입관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경향, 어문계열 전공시 외고 유리    

#01 중1 아들을 둔 임미현씨(구미동)는 최근 고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문대 진학을 위한 필수 코스인 외고에 반드시 진학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달라진 입시에서는 외고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입까지 바라보고 고교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02 이선영씨(수내동)는 자녀를 외고에 도전하도록 권유해 볼 생각이다. 중 2인 딸아이가 영어내신이 줄곧 1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외국 유학이나 연수 경험이 없지만 외국어 적성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달라진 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핸디캡이라고 여겼던 iBT토플 등 영어인증시험 성적이나 듣기 말하기를 배제하고 있어 아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기권 외고 입시전형 확정, 10월 19일 원서접수 시작
상위권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당연히 꿈꾸는 학교가 바로 외고다. 외고 진학은 곧 명문대 입학의 지름길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폭 달라진 외고 입시 전형이 과연 3년 후 명문대 입시를 보장해 줄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고 입시는 매년 변화를 거듭했지만 올해는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큰 한 해였다.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올해 외고 입시전형으로는 사실상 최상위권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 특히 경기권의 경우 블루칩인 용인외고가 자율고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올해 외고 입시 전형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권 외고 입시 전형이 학교별로 확정 발표되었다. 자율고로 전환된 용인외고를 제외한 8곳의 경기권 외고는 10월 19일 원서 접수를 시작해 11월 중순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달라진 2011년 외고입시 예상 지형도
외고 입시에서 예년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대입의 관점에서 고입을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즉 외고진학 자체가 목적이었던 예년과 달리 대입에 유리할까 불리할까를 가장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그간 특목고 입시가 대학입시와 따로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8곳의 경기권 외고가 공통적으로 1단계 영어내신(160점)과 출결만으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업계획서와 봉사체험, 독서이력 등 서류와 면접(40점)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영어 내신의 경우 대부분 1~2등급내의 학생이 대거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1단계에서 동점자를 대상으로 결국 서류와 면접을 통해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 시작되는 학과별 모집으로 외고에 진학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에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막판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도 있다.
입시전형 대로라면 외고입시에서 학생들의 진짜 영어 실력을 점검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때문에 올해 외고 입시 전형에서는 영어는 잘하지만 학교시험엔 약한 학생들이 떨어지는 상황이 속출할 수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 전문가가 본 2011년 외고전형

리더스빌 임성진 원장
‘어문계열 학생들에게 외고는 여전히 매력 있는 학교’

“올해는 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확실히 줄어든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에요. 이는 외고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학교 영어내신 1~2등급에 들지 못한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이 아예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리더스빌 임성진 원장은 용인외고 자율고 전환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경기외고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여전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외고를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있었던 경기외고 설명회에서 1천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참석했어요. 달라진 입시가 오히려 외고의 문턱을 넘기 더 쉬워진 측면도 있어요.”
각종 인프라와 학교 시스템을 갖춘 외고가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된다면 어문계열 전공 예정인 학생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환경이다. 대입에서 같은 계열 진학시 유리하지만 같은 학과로 진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목표와 진로가 확실한 학생이라면 외고에 도전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임 원장은 조언한다.
“내신 성적이 곧 영어실력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중요한 기준인 만큼 꼼꼼히 관리해야 합니다. 또 외고는 진학 후가 더 중요하므로 내신영어의 좁은 틀에 갇히지 않도록 토플이나 텝스 등을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늘 점검해야 합니다.”

올가교육 김홍중 원장
‘외고 진학이 대입에서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먼저 살펴야’

“작년까지만 해도 외고는 들어갈 수만 있다면 들어가는 것이 좋았어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먼저 외고진학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점검해 봐야합니다.”
외고에 선발권이 약화된 것과 용인외고 자사고 전환은 무관치 않은 일이다. 외고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크게 제약을 받게 됨은 물론 정부 정책도 역시 외고편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김 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고입보다는 대입에 중점을 둔 중장기적인 입시전략을 세우고 외고든, 자사고든, 일반고든 자신에게 맞는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시전형 30%는 사실상 내신보다는 수능에 강한 특목고생들을 위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대입에서 수시 전형이 점점 확대되는 만큼 내신확보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건이에요. 상대적으로 내신에 불리함을 감소하면서 외고에 진학해야 하는지 따져본 연후에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원장은 “학생의 성향과 진로에 따라 외고가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며 “상위권이라도 주변 환경에 휩쓸리기 쉬운 학생들에게 외고는 좋은 공부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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