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대 최연소 수학조교 유하림씨

주도적학습 효과가 대학에서 더 크게 빛나

일반고 출신, 유학준비까지 혼자 힘으로

지역내일 2010-08-12






요즈음 학부모들 사이의 최대 화두는 ‘자기주도적학습’이다. 하지만 정작 자녀들에게 주도적으로 학습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학원으로만 내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일반고에 다니면서 사교육이나 유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미국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합격한 유하림씨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학 2년 만에 최연소 수학조교가 된 그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 자기주도적학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늦되고 부족함이 많았던 아이
올해 1월 21일 중간고사를 하루 앞둔 일요일 저녁, 노스웨스턴대 수학과 강의실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부생 조교의 리뷰수업이 실시됐다. 3시간여 동안 열정적으로 진행된 이 수업은 학생들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긴장된 가운데 최선을 다한 2학년 유하림씨의 첫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호평이 담당교수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또한 이미 교수들의 인정을 받고 있던 그를 3학년이 되면 정식 조교로 채용하겠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일반고 출신인 그가 미국 명문대 최연소 학부 조교가 되는 것이다. 혼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룬 성과이기에 유하림씨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겨우 한글을 뗄 정도로 늦된 아이였고,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찾아간 수학학원의 레벨 테스트에서 36점을 받아 어머니를 당황하게 만든, 평범하다 못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아이였다.
워낙 놀기 좋아하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그는 5개월 정도 다닌 수학학원마저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해서 중학생이 된 후에는 기초도 부족하고 학습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해 점점 공부가 힘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매 수업시간이 고문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무려 한 학기에 대여섯 번은 조퇴를 할 정도였다. 





영어 자신감이 자기주도학습의 밑거름 돼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할 정도로 늦된 아이였지만 그에게도 특별한 관심사는 있었다. 바로 어려서부터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했던 것이다. 그 호기심이 아버지가 즐겨 듣던 팝송으로 이어져 5살 무렵부터 하루 종일 팝송을 흥얼대며 다녔고, 가사를 따라 부르기 위해 소리에 집중했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재미를 붙인 그는 미국 드라마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고, 영어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유일한 과목으로 자리 잡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중고교 영어단어를 통째로 외우고, 중학생이 된 후에는 원서를 사서 읽을 정도로 영어가 좋았다. 미국 드라마, 디스커버리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히스토리 채널 등을 보면서 끊임없이 영어를 즐겼다. 그 결과 전교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학생으로 손꼽히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인 셈이었다.
또한 한글을 떼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역사나 과학 관련 만화부터 시작해 동화책과 어린이 명작에 이어 네 살 터울의 누나가 읽는 책까지 모조리 읽는 독서광이 되기도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영어 도사’로 통했던 그는 중3 여름방학 때부터 처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외고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영어실력만 믿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도전했던 입시에서 실패를 맛보게 된다. 


명문대 합격 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
외고입시 실패로 자신감을 잃은 상태에서 고1 때 성적까지 떨어지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그는 고2 때 환경경제학자의 꿈을 갖고 유학을 결정하게 된다.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미국 20위권 내 대학을 목표로 SAT학원이나 유학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준비하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온 그의 학습법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첫 SAT 시험에서 2000점이 나왔고 2250점까지 올리게 됐다. 각 대학에 AP 준비에 대한 문의도 직접 하고 미국대학 합격생들에게 온라인상으로 조언도 구하면서 실질적인 모든 준비를 스스로 해 나갔다. 결국 명문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합격을 했고 ‘관정장학금’을 받아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다.
유하림씨는 “유학생활에서 그동안 스스로 공부했던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못해낼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믿고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들의 조언에 따라 수학 석박사 과정부터 마칠 계획인 그는 언젠가 유학파 지식인들이 다시 돌아와 순수학문으로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그는 자신의 공부법을 전하기 위해 ‘몰입공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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