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

지역내일 2010-08-12

 


엔아이성형외과
천은희 원장


“십 년을 말려도 안되더라구요.”
6개월 전에 안검하수로 눈매교정술을 시행 받은 조연주(52. 가명) 씨가 딸을 데리고 오셨다. 조연주 씨는 20살 때 안검하수로 수술을 했지만 ‘졸린 눈’ 자체가 개선되지 않았고 부자연스러움 때문에 이후 재수술까지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양쪽 눈 차이는 여전히 심하였고 지난번 수술로 인한 안검외반까지 있는 상태였다.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철없는 학생들 사이에선 ‘짝짝이 눈’으로 불리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으셨다. 다시 수술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어차피 내 눈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 수술과 마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평생 고민해왔다고 했다.
안검하수 수술은 눈 뜨는 힘을 체크하며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두렵지 않도록 특별히 마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분에게 또다시 아픈 기억을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취에도 유난히 마음이 쓰여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다. 수술 후 밝아진 인상은 물론이고 자신감도 되찾으신 모습이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는 따님의 수술 스케줄을 잡으러 오신 것이다.
안검하수로 고생하신 어머니와는 달리 너무나 예쁜 눈을 가진 따님인데 좀 더 시원한 눈매를 갖고 싶어 눈 수술을 하겠다는 것을 10년간 말렸다고 하신다. 이번에 재수술을 받고 수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끝내 허락을 하셨고, 우리 병원에 같이 내원하신 것이다. 따님을 보니 눈 뜨는 힘이 약해서 눈의 가로 길이에 비해 세로 길이가 짧아 보이는 분으로 이마 근육을 이용해서 눈을 뜨는 버릇 때문에 어린 나이에 비해 이마 주름도 빨리 잡히려고 하였다. 이 때문에 피곤하고 어두운 느낌을 줄 수 있어 고민해왔다고 한다. 엔아이 매몰법 만으로도 본인이 원하는 시원한 눈매를 가질 수 있는 경우였다.
첫인상과 눈매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트머스대 Paul J. W.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편도체가 상대방의 눈매를 인지하고 첫인상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17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처 자신을 표현하기도 전에 나도 모르게 눈매로써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설사 그것이 실제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아름답고 시원한 눈매로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은 것은 모두의 마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먼 훗날 날 쏙 빼닮은 눈매의 내 딸이 인상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눈 수술을 받겠다고 선언한다면 난 너무 서운해서 베갯머리가 흠뻑 젖을 만큼 울지도 모르겠다. 10년간 만류하다 끝내 병원에 같이 오신 어머니 마음,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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