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털에 반한 남편

지역내일 2010-08-17

 


제이엠의원
고우석 원장


어제 우연히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그 중 한 분의 집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 대화를 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이 프로에서 한 유명 여가수가 자기 남편은 자기 겨드랑이 털에 반했다는 말을 했다. 이 유명 여가수가 90년대 초반 하와이에서 우연히 수영장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비키니 수영복은 빌렸는데 그 당시에는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제모)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되기 전이어서 겨드랑이 털이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남편이 된 분이 겨드랑이 털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당시에도 하와이나 다른 외국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제모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겨드랑이 털을 볼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20여 년이 지난 우리나라도 이제는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고 민소매나 반팔을 입고 지하철이라도 타게 되면 모두가 처다 보게 되었다. 20여 년의 시간이 길다면 길수도 있고 짧으면 짧을 수도 있다. 불과 10년 전 저자가 레이저 제모시술만 하는 피부과 전문의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면 "제모가 뭔데요?"라는 질문을 항상 받았지만 어제 본 방송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제모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부연 설명 없이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에 브라질출신의 자매가 비키니라인과 그 주변의 털을 적극적으로 제모 하는 방법을 뉴욕의 여성들에게 소개하였을 때 너무도 신기해서 브라질리언 왁싱(왁싱은 제모를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30년이 지난 미국은 비키니라인을 정리하지 않고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에 들어서면 모든 사람, 특히 여성들이 더 바라보고 수근 거리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겨드랑이 털에 반한 남편과 같이 비키니라인 털에 반한 남편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 보면 우리나라도 비키니라인의 털을 정리하는 것이 보편화 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여성분들만 제모시술을 하는 병원도 생겨 있고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샵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아직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조금은 조심스러운 면도 공존하고 있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20년 뒤에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아니 그때는 비키니라인을 정리하지 않고 수영장에 가는 분도 있었어?" 하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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