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정 교육과정’ 어떻게 달라지나?

학부모를 위한 ‘2009 개정 교육과정’ 가이드

지역내일 2010-08-27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학교 현장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되기도 전에 또 교육과정을 개편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학부모의 혼란 또한 예상된다.
7차 교육과정 이후 2007 개정 교육과정으로 이를 수정 보완, 현 정부는 2007 개정 교육과정을 다시 수정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을 2011년 초· 중·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적용한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변화와 핵심적 내용을 짚어봤다.


김영희, 이수정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초· 중· 고 공통으로 적용되는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다양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재량권을 늘이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여러 학년과 학기에 나눠 배우던 과목을 한 학년, 혹은 한 학기에 집중하도록 해 학기당 배우는 과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은 국가가 정한 교과목과 내용으로 모든 학교를 운영하도록 해 자율성과 다양성이 부족하고 체험, 봉사, 진로교육 등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정책과 성찬호 장학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과 폭넓은 인성을 기를 수 있게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안’을 제안함에 따라 의견수렴 등을 거쳐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은 2009 개정 교육과정 중 초· 중· 고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이다.



학기당 이수 과목 축소, ‘집중 이수제’ 도입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인 ‘집중 이수제’ 도입은 여러 학년과 학기에 걸쳐 이수하던 과목을 학년별, 학기별로 집중 이수해 수업 부담을 덜고 집중도는  높이겠다는 취지다.
초ㆍ중학교의 경우 현재 10개인 국민공통 기본교과군(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외국어, 체육, 음악, 미술)이 7개(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실과, 영어, 체육, 예술)로 축소된다.
고교는 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ㆍ가정),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양(한문, 교양) 등 5개 영역이 기초(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체육ㆍ예술(체육, 예술), 생활ㆍ교양(기술ㆍ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 4개로 재편된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도 줄게 된다. 초등 고학년이 지금은 10개 과목(국민공통기본교과 10개)을 배우고 있는데 학교에 따라 7개로 줄일 수 있고, 중ㆍ고생은 11~13개 과목(국민공통기본교과 10개+교양교과 1~3개)에서 8개 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


현행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한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을 통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초등학교 창의적 재량활동은 국가나 지역 교육청에서 이수해야 할 내용을 정해주고 있어 재량활동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교과 보충학습의 성격으로 운영돼 왔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과 운영 방식을 학교에 일임하고 진로체험, 봉사, 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내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는 주당 평균 3시간 이상이다.
이밖에 중학교 단계에도 일부 선택과목을 도입해 한문, 정보, 환경, 생활 외국어, 보건, 진로와 직업 등의 과목을 설치하기로 했다. 진로와 직업은 원래 고교 과정에 있던 과목이나 조기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로 내렸다.


 
학교 재량권 대폭 확대


똑같은 교육과정을 획일적으로 교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학교가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 재량권을 강화했다.
국가는 교육과정 운영의 기본 틀만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교과군별 기준시수의 20% 증감 운영이 가능하고, 교과군 내 교과별 시수는 단위학교가 결정한다.
고교에서는 국가수준의 공통필수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교과(군)별 필수이수단위 수만을 지정함으로써 학교에서 학생 수준 및  진로 등을 고려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초· 중· 고등학교별 교육과정의 변화


현 초 4· 5학년 못 배우는 내용 생겨


초등학교는 ''우리들은 1학년''을 폐지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으로 반영하였고, 정보통신활용교육, 보건교육, 한자교육 등을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하여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은 7차 교육과정, 2007 개정 교육과정이 뒤섞여 있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 4, 5학년은 교과서가 바뀌면서 여러 교과에서 못 배우는 내용이 생겨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4학년은 3학년 때 7차 교과서로 배운 내용을 올해는 2007 개정교과서로 배운다. 이 과정에서 원래 4학년 내용이 3학년으로 내려가 몇몇 과목에서 배우지 못하는 내용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것이 수학, 과학, 영어 과목이다.
올해 5학년 또한 내년 6학년에 올라가면 더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5학년에 15시간을 보충해야 하고, 과학도 여러 단원을 보충해야 한다. 사회의 역사 영역은 한  학기분을 못 배울 상황이다. 6학년의 역사 부분이 5학년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현 중 3학년 개편된 수능시험 응시


중학교는 선택과목에 ''진로와 직업''을 추가하였고,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8개 이하로 편성하도록 하였다.
지난 19일 중장기 대입선진화연구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현재 중학교 3학년생부터 응시하게 된다.
 수능시험을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2회 응시해 과목별로 좋은 성적을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한 번 보는 시험으로 인생을 결정한다''는 수험생의 극심한 압박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을 국어, 수학, 영어로 바꾸면서 A형과 B형의 두 가지 수준별 시험을 제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탐구영역(사회·과학)도 현행 최대 4과목 응시에서 1과목만 선택하는 것으로 바꿔 시험과목 수를 확 줄였다.


고교 전 과정 선택 교과 운영


한편 고등학교는 전 과정을 선택 교과로 운영하며 3개년간 이수해야 할 총 단위수를 210→204단위로 조정했다. 고교 3년간은 학교별 및 개인별 선택에 의한 심화학습 기간으로 재편된다.
고교 3년이 모두 선택중심으로 전환되지만 교과영역별로 최소 이수 단위(기초 45단위, 탐구 35단위, 예체능 20단위, 생활ㆍ교양 16단위)를 설정해 기초 역량을 키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특히 종전 교육과정에서 각 교과군에 분리돼 있던 국어, 영어, 수학을 `기초영역''이라는 하나의 교과영역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초 교육을 강화하도록 했다.
교과영역별로 최소 이수 단위를 채운 뒤 나머지는 학교 특성에 따라 편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공계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학, 과학을 더 배우게 하고 예체능계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체육, 예술 등을 더 가르치는 식이다.
80개나 되는 고교 선택과목은 사회과 선택과목의 경우 13개에서 9개(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로 축소된다.
국어 선택과목은 학생 수준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화법과 작문IㆍII, 독서와 문법IㆍII, 문학IㆍII로 바뀐다. 또한 `녹색성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ㆍ교양영역에 `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과목도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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