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영화에서 길을 찾다 - 토이스토리(1995~)

언제 어디서든 난, 너를 항상 기억한단다

지역내일 2010-08-28 (수정 2010-08-28 오전 10:58:19)
방학 끝자락이다. 아쉬운 방학 위로할 겸 다시 돌아올 자유 축하할 겸(애들아 미안, 야호!) 없는 시간 쪼개 아이들과 극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나의 소중한 순간을 만났다.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만인 건가. 자그마치 15년 만이다. 강산이 변하다 못해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시간임에도 그대로였다. 하긴, 그대로일 수밖에 없긴 하지.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 전사 버즈를 보며 마구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모습은 그대로여도 많이 컸대요. 앤디에게 가장 예쁨 받고자 서로 경쟁하고 자신이 장난감임을 인식하지 못해 정체성에 혼란도 갖더니만 이제 제법 어른입디다. 사랑하는 법도 알고 있습디다. 커버린 앤디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어떻게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행복하게 하는 지를 그들은 알고 있었다.
항상 같이 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건만 영원이란 없는 법. 변한 상황을 인정하며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때는 언제든 온다. 서로의 길이 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다. 그럴 때 담담하게 현실을 인정하는 게 쉽지는 않은 법인데…. 장난감 주제에 사람보다 나은 그들이다.
가물가물 거스르니 내게도 소중한 그들이 있다. 언제나 포근하던 곰돌이 인형 담비, 천둥과 번개가 덤비는 밤이면 지켜주던 양배추 인형, 옷을 갈아입히다 보면 오후가 금세 꽉 차버렸던 마론 인형…. 한때 내 전부였던 그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
더 중요한 것들이 생기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알아가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유로 냉정해져 버렸겠지. 시간 속에 잊혀 상자 속 어딘가에서 외로이 지냈든가 어쩌면 내 무심함에 쓰레기더미로 향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새삼 미안. 사탄의 인형 쳐키로 돌아온대도 할 말 없다.
어디 장난감뿐일까. 한때는 죽고 못 살던 친구, 소중한 시간들도 다 아스라한 기억 속이다. 이제는 다시 쥘 수 없는, 아무리 부여잡으려고 해도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모래장난 같은 추억.
그렇지만 알아주렴. 아무리 번쩍거리는 장난감이 내 곁을 둘러싸도, 아니, 장난감조차 필요치 않은 삭막한 어른이 되었다 해도, 나의 어느 한 순간을 함께 해주어 정말 행복했단다. 떠오르면 언제든 내 마음은 따뜻한 물로 찰랑인단다. 잊지 않을게. 영원히 기억할게. 너와 함께 했던 시간 내 소중한 기억.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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