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인터뷰

“일 잘했다는 평가 받고 싶습니다”

보육시설 확충, 강남 재건축 추진 신속한 행정지원 하겠다

지역내일 2010-08-11


지난달 1일에 취임한 신연희(62) 민선5기 강남구청장은 7월6일부터 19일까지 강남구 22개 동을 최우선으로 방문해 지역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해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준비로 시민결의대회와 코엑스 주변 환경정리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미 선거 때 강남구민에게 잘 알려진 신구청장의 33년의 공직이력을 살펴보면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뜨인다. 서울시 최초여성 소비자보호과장, 최초 여성회계과장, 최초 여성행정국장 등 공무원직을 수행하면서 여성 최초라는 부담을 뛰어넘고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29일 구청장실에서 만난 신구청장은 그간의 공직이력이 무색하게 수수하지만 단아한 모습이었다. 강남구의 큰살림을 맞은 책임자로서 든든하고 추진력 있는 그의 행보에 신뢰가 앞선다. 


지역주민을 만나고 난 느낌은 어떠했는지
“취임 후에 현장에서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지역주민은 개별적인 요구사항보다는 민선5기 구정에 대한 기대와 격려 그리고 환영의 뜻을 많아 보여 주셨습니다. 아마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구청장에 대한 배려로 보였으며 이런 것이 의식수준과 품격이 높은 강남구민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임기 중에는 이것만은 꼭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경제살리기, 공교육 만족화, 공직자 신뢰도 제고입니다. 강남구는 ‘서울의 일번지’ ‘경제의 심장부’라고 흔히 말하지만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파악해 보니 실상은 달랐습니다. 관내 기업의 숫자도 중구보다 적고, 국세 기여도도 중구보다 떨어집니다. 지방세 수입도 감소상태에 있고 오피스 건물의 공실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은행의 본점 하나 없고 부동산경기나 각급 접객업소 영업도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건물의 공실률부터 줄이는 대책을 세우고 또 대기업 유치에 앞장 설 계획입니다.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사무실 임대료의 적정화를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강남구를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시켜 알짜 기업이 들어오고 창업자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사교육 일번지라는 오명이 사라지도록 교육청과 협조해 첫째 학교노후시설 개선과 기자재 교체를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며 둘째 방과후 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지원하며 셋째 사교육 수요가 많은 수리나 언어부문 교육에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넷째는 우수한 교사를 유치하고 원어민 강사의 채용을 확대하며 다섯째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보완관제’ 시행을 추진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1천4백여명의 구청공직자가 57만 구민들로부터 청렴 친절 등 공직자의 본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공직자의 부정부패 무사안일 기회주의 복지부동 세금낭비성 행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벌백계와 신상필벌로 공직자를 통솔하며 능력과 기준에 맞는 인사를 하고 인사 청탁자는 불이익을 받게 할 것입니다.”


선거 공약 중에 ‘학교 보완관제 시행’을 주목을 받았는데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마침 서울시에서도 시 차원에서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구청에서 먼저 계획을 세우고 경찰서 교육청 학교 그리고 학부모의 의견을 보완해 추진하려 합니다. 9월 개학 무렵에는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주민들의 관심사 중의 하나인 강남구의 재건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강남구는 총 75개단지에 5만1천여세대가 재건축 대상으로 현재 5개 단지 1천9백세대는 공사 중이고, 개포지구 2만8천7백여 세대는 재건축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은마아파트 4천4백여세대는 정비구역지정을 준비 중이며 압구정지구 1만299세대는 서울시에서 재건축에 따른 세부개발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압구정 지구는 주민과 서울시 사이에 기부체납의 이견이 있는데 서울시에서 연말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현재 용역을 줘서 진행 중인 상황도 있고 또 은마아파트도 추진 중이며 개포지구도 주민들의 이견이 없다면 빨리 진행될 것입니다. 강남구청에서도 주민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청차원의 행정적인 뒷받침을 할 것입니다.”






세간에 강남구는 부자동네로 알려졌지만 어렵게 지내는 주민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 대한 계획은?
“강남구에 의외로 저소득 계층이 많아요. 강남구 임대아파트 수는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3번째로 많고 기초생활보장자는 8번째로, 또 장애인수도 15번째로 많습니다. 앞으로 보금자리주택 임대아파트 1만여세대가 들어오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겁니다.
강남구 예산의 재정자립도는 4번째지만 예산전체 숫자는 강남구가 높습니다. 또한 강남구 예산중에 복지 분야의 예산 비중은 높습니다. 하지만 강남구에서는 사업을 하나 하려면 타 지역보다 단가가 높아 비용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어 건물하나만 지으려고 해도 땅값이 타 지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2008년부터 서울시에 재산세공동과세를 내는데 2008년에는 60%, 2009년에는 40%를 받았고 금년에는 1600억원을 내고 20%인 300억을 받지만 내년부터는 그것도 없어집니다. 지방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단체장에서 정말 필요한 예산만 사용하는 것처럼 사실상 강남구도 같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강남구에 있는 17개 동사무에 있는 문화센터 등 지자체 비용을 쓰는 모든 곳은 그 비용에 대해 종합적인 재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곡동에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건립을 추진하고 치매노인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다양한 복지사업에 일관성 있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구로 가칭 ‘강남복지재단’을 설립을 검토하려 합니다.” 


강남복지 재단은 어떤 성격입니까?
“강남구를 돌아보면 지역에 따라 기초생활을 보장받아야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사실 강남구에서는 나눔 행사들을 많이 하고 있으며 알려지는 것 이상으로 지역주민들이 많이 동참하고 계십니다. 제가 청장으로 일하는 동안에 가능하다면 가진 자들이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하려고 합니다. 특별히 복지재단을 하나 세워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을 돕고 싶어요. 그 학생이 공부하고 또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을 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강남구청 1천4백명의 공직자가 청렴하고 성실하다는 신뢰는 구민에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나서서 후원하지 않을까요? 후원은 돈이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엄마로 살아온 경험으로 강남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지
“33년이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일하는 엄마로 가정을 꾸리면서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습니다. 일하는 엄마로서 살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보육문제였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가 일해서 너희들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라고 그만두겠다고 말하면서 ‘네가 엄마에게는 최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요. 남들이 저에게 아이들을 잘 키웠다고 합니다.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엄마가 일하는 것이 싫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자녀 보육 때문에 엄마가 일자리를 포기해서도 안 되고 또 보육이 힘들어 자녀출산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가장 잘 아는 여성 구청장으로서 부부가 함께 일하며 자녀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공보육시설이 전국평균은 5.4%, 서울은 11%인데 강남구는 21.6%로 공보육기관(구립어린이집)이 37개소에요. 이 공보육시설에 대한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 7월 현재 26,557(중복대기)명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보육수급률이 구 평균인 93%에 훨씬 못 미치는 신사동 논현2동 등 6개 동부터 공보육시설을 확충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 밖에도 무상보육을 소득하위 80%까지 확대하고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공공보육시설을 시범 설치하려합니다.”  


보수적인 지역이라 인식된 강남구에서 첫 여성구청장으로서 부담감은 없는지 또 어떤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은지
“흔히 강남구가 보수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경제발전도 되고 사회에서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도 많고 우수한 여성 인재도 많이 있습니다. 강남구민은 교육수준이나 의식수준이 높아 제가 제 역할을 잘 한다면 잘 협조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서울시에서 계속 일을 해왔기 때문에 강남구청 일 자체가 생소한 업무가 아닙니다. 처음에 구민에게 공약했던 사항이나 취임사에서 구민에게 제시했던 사항들을 착실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강점이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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