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흘러내리는 물이 맑다고 해서 청계산 (618m)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르내리는 친구 같은 산

지역내일 2010-09-08 (수정 2010-09-08 오전 11:15:47)

 




우리 동네 산
찰나의 계절 가을, 가까운 산에서 여유를 느껴 보자




무더위에 이어 계속되는 비로 외출의 발목을 잡았던 8월이 어느덧 다 지나가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초입인 9월로 접어들었다. 우리는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 여행하기 좋은 계절, 식욕이 돋는 계절, 결실의 계절, 고독의 계절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만큼 가을은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많은 욕심을 담기엔 가을은 찰나의 계절은 아닌지……. 세상이 바빠진 탓인지 기후변화 때문인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가을에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까운 동네 산에서 각박한 세상 시름을 잠시 접고 스쳐가는 계절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 강남, 서초 지역의 가까운 산 청계산, 우면산, 대모산, 구룡산을 소개해 본다. 
 




지난 8월 28일 아침부터 비가 쏟아질듯 한 하늘을 보며 산행을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오전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남편과 청계산으로 향했다. 대치동에서 차로 15분정도면 원터골 청계산 입구,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후 산 초입에 들어서니 비가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아 그냥 오르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와 성남시, 과천시, 의왕시의 4개의 시에 걸쳐 있는 청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황토 흙으로 덮여 있어 남녀노소 모두 쉽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촉촉한 황토 흙을 차곡차곡 밟으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로 숨 쉬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청룡이 승천했던 곳이라고 해서 청룡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청계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관악산을 백호, 청계산을 청룡이라 하여 ''좌청룡 우백호''의 개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초입에서부터 원터골 쉼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계곡에는 그동안 비가 왔던 덕인지 맑은 물이 제법 흘러내렸다. 흘러내리는 물이 맑다고 해서 그 이름이 청계산, 코스가 길지 않아 산행시간이 짧은 데 반해 산세는 수려하고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가족 단위 산행에 적합하다.
원지동 청계산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원터골 쉼터, 약수터의 물이 음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팻말을 보고 목을 축이지 못한 아쉬움 대신 시원한 물에 손을 적신 후 바로 옆의 소망탑에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소박한 것 같지만 가장 소중한 소망을 빌어 보았다. 
다시 20분 정도 오르면 매봉과 옥녀봉의 갈림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매봉, 오른쪽으로 가면 옥녀봉,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어 우리는 오른쪽인 옥녀봉 쪽을 택했다. 갈림길에서 옥녀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아담한 산책로 같다. 비를 핑계로 우산 하나를 받쳐 들고 남편과 둘이서 꼭 붙어 걷다보니 팔짱끼고 다니던 연애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인다고해서 붙여진 이름 ''옥녀봉'', 옥녀봉에서는 과천 경마공원과 서울대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시야가 좋진 않았지만 아래로 펼쳐진 과천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이 시원해졌다.
청계산은 4개의 시에 걸쳐 있는 만큼 그 코스도 다양하다. 양재동쪽 원터골을 출발 기점으로 매봉(582.5m)을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대표 산행코스지만 시간여유가 있다면 종주를 해도 6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청계산 종주 최단 코스인 남쪽 청계사에서 시작해서 원터골 입구까지 연결해 종주하면 청계사를 비롯해 석기봉, 망경대, 마왕굴, 매봉 등 청계산의 명소를 두루 둘러볼 수 있고 비교적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매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원터골로 내려오니 12시, 두 시간 남짓한 산행에도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곤드레 나물밥집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다. 청계산을 찾을 때마다 들르며 느끼는 것인데, 음식의 담백함도 좋지만 종업원들의 친절함이 더 맛을 내는 것 같다. 




<등산 코스>
▶ 서초구 방면
   * 원터골(원지동)-원터쉼터-헬기장-매봉(2시간 15분)
   * 개나리골약수터-돌탑-옥녀봉-매봉(2시간 15분)
   * 청계골-청계골쉼터-길마재-매봉(1시간 25분)
▶ 성남시 방면: 옛골-정상
▶ 과천시 방면: 사기막골-정상/서울대공원-정상
▶ 의왕시 방면: 청계사-정상 




<서초 방면 교통>
▶ 대중교통: 지하철3호선 양재역에서 4312번, 4432번 버스를 타고 원터골이나 옛골에서 하차.
▶ 승용차: 양재역에서 성남방향으로 가다가 양재 하나로클럽으로 우회전하여 약 5km 가면 원터골, 공영주차장 주차 가능(주차요금: 1회, 3천원)




<맛집 정보>
▶ 동지섣달꽃본듯이
* 메뉴: 산채정식/산채비빔밥/우거지국밥/묵은지삼겹찜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419
* 전화: 02-571-9334
▶ 곤드레집
* 메뉴: 곤드레나물밥/참숯석쇠불고기/도토리묵/녹두전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신원동 195-16
* 전화: 02-574-4542
▶ 옛골산장
* 메뉴: 장작불구이전문-흑돼지구이/오리바베큐
*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215-1
* 전화: 031-723-6562
▶ 옛골남경
* 메뉴: 생등심/갈비/불고기/오리바베큐
*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297-4
* 전화: 031-721-0361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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