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람들 - 서초구립한우리정보문화센터 정진모 관장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을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지역내일 2010-08-24




지난해 11월 11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개관한 서초구립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구립이면서도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빼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사는 서초공동체’라는 의미의 ‘한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복지관 대신 정보문화센터로 표기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섰다.
장애인복지관 근무 경력만 30년 이상일 정도로 해당분야 전문가인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정진모(61) 초대관장. 직원들의 의식 변화를 주도하고, 시설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서초구의 장애를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정 관장을 만났다.


장애에 대한 이미지 변화에 앞장 서
장애에 대한 이미지 변화에 많은 고민을 해온 정 관장은 2002년부터 개포동에 있는 하상장애인복지관 관장을 맡아 근무하면서 복지관 내에 안마센터를 만들었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안마시술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마시술소에 대한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들까지 같은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복지관에서 남녀 누구나 편하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돼, 안마시술에 대한 이미지도 바꾸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도 만들어준 셈이 됐다. 지금은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건강안마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2004년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초대관장을 맡았을 때부터 ‘언어치료실’ 대신 ‘언어활동실’로, ‘상담실’ 대신 ‘이야기방’으로 명칭부터 바꾸는 시도를 했다. 정 관장은 “치료라고 하면 질병을 가진 환자를 연상하게 되지만 장애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실’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들 중에는 ‘치료’라고 해야 뭔가 전문가로부터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인식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내에도 치료실은 없다.
또한 장애인이라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장애를 가진 사람’ 또는 ‘보는데 불편한 사람’, ‘걷기가 불편한 사람’ 등의 관점으로 봐 장애인이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상의 서비스 위해 철저한 직원교육
센터 직원들의 생각과 활동이 모두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 관장은 매주 수요일 저녁 2시간씩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보면 고칠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운동발달실이나 작업활동실 담당자들에게는 출퇴근길에 센터 이용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상황을 체크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센터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 정도 사명감이나 희생 없이 보람을 느낄 수 없으며, 이 길을 택했다면 삶이 달라져야 한다”고 정 관장은 늘 직원들에게 당부한다.
또한 같은 사회복지사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홍보전문가나 컴퓨터전문가 등 특색 있는 직원을 선발하는 것도 특징이다. 경쟁력 있는 전문 복지사로 키워 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시도이다.
보는 이들이 거의 없는 회지를 만들지 않는 대신 장애를 가진 이들의 문제나 활동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터넷방송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애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정 관장은 가족 간 의사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에도 열심이다. 평소 아버지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센터가 쉬는 주말이면 1박2일간의 가족캠프를 열기도 한다.
또한 현재 주문제작 중인 45인승 버스가 나오는 대로 아직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중증장애가 있는 사람들, 또는 뇌졸중 남편을 보살피느라 수년간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아내 등을 위한 가족여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모든 행사에는 예산이 많이 필요한 만큼 후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초구에는 등록된 장애인들만 모두 11,000명 정도이며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주요 프로그램의 경우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정 관장은 센터로 찾아오는 이들 뿐만 아니라 찾지 않는 사람들까지 어떻게 도와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장애영유아 통합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보육지원센터’를 준비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운동교실’ 등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서비스 개발 및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센터로 오는 이들만 지도하면 편하기도 하고 3년마다 실시하는 복지부 평가를 위한 실적도 더 많이 올릴 수 있겠지만 정 관장은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것까지 센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일반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소신껏 정말 가야할 길을 가겠다”는 것이 정 관장의 포부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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