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시간여행 가면 우리 동네 역사․문화 보여

  한낮의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은 어느덧 결실의 계절 가을로 향하고 있다. 9월이면 전국각지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향기를 담은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물론 우리지역에서도 축제 소식이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 여파로 축제가 축소, 취소됐던 만큼 올해는 좀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다채로운 우리지역 축제의 장으로 미리 떠나보자.

2천 년 전 백제로의 시간여행 ‘한성백제문화제’

  송파구의 대표적인 축제 ‘한성백제문화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한성백제문화제는 한성백제 약500여 년 동안의 위용과 영광을 현재로 재현한 축제로 특히 올해는 10돌을 맞이해 테마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져 아이들에게 더욱 재밌고 유익한 체험 장소다.

  올해 축제의 큰 테마는 ‘2000년 전 백제마을로의 시간여행’이다. 때문에 축제장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가 축제기간 내내 백제마을처럼 꾸며진다. ‘백제인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백제마을은 군사진영에서 벌어지는 왕의 심판을 보여주는 ‘개루왕 이야기’, 아랑과 도미부부를 통해 백제의 생활상을 엿보는 ‘아랑이야기’ 백제마을과 장터를 체험하는 ‘부리이야기’, 하늘이야기, 놀이이야기 등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백제인의 삶의 모습이 재현된다. 백제마을 곳곳에는 체험코너가 다양하다. 백제의상 입어보기, 백제문양 탁본체험, 백제 토기 시연 및 체험, 백제놀이체험 등이다.

  백제의 찬란하고 화려한 문화를 재현한 공연도 풍성하다. 특히 백제 일반인들이 즐기던 전통놀이 농주 등을 춤으로 구성한 백제민속공연은 백제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18일 오후 7시30분부터 30분간 공연된다. 백제 서민들이 즐겼다고 추정되는 전통탈춤 ‘백제기악’ 공연은 18일 오후 5시부터 1시간동안 무대를 수놓는다. 익살스러운 탈 그림과 행동 묘사로 웃음을 자아내는 무대가 될 듯하다. 또한 한성백제의상 패션쇼도 볼거리다.

  한성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행렬은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 위례성길을 따라 펼쳐진다. 총 5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백제시대 의상들로 분장한 봉사자들이 백제 융성기의 영광과 감동을 재현하는데 다양한 퍼포먼스가 볼만하다. 

선사의 숨결 소통과 나눔으로 ‘선사문화축제’

  강동구의 선사문화축제는 ‘사람’을 주제로 10월8일~10일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펼쳐진다. 선사문화축제는 6천년 문화유산인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하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전통문화예술과 현대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다. 올해 축제는 소통과 나눔을 컨셉으로 체험, 전시, 무대공연, 부대행사 등 4개 분야 40여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 주 무대인 선사주거지에서는 부싯돌로 불켜기 등 체험 원시생활, 선사벽화그리기, 선사올림픽 등 선사시대 신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잊혀져가는 전통을 잇는 바위절맞이 호상놀이도 재연된다. 선사문화축제를 기념해 평화방송 공개방송이 진행되며, 김장훈 등 인기가수 공연부터 강동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기간 동안 선사시대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역사특강도 열리는데 외국인에게 듣는 선사역사 알아보기는 눈길을 끈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등을 영어로 듣고 퀴즈를 풀어보는 특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선사문화축제 대표적인 거리 행렬인 원시퍼포먼스는 올해도 예정돼 있다. 창과 돌도끼를 든 원시인들이 거리를 누비며 웃음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구민체육대회 형식으로 마련된 ‘아차산한마음축제’

  올해 광진구의 축제는 예년과 달리 구민체육대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10월23일 하루 동안 건국대 대운동장에서 ‘아차산한마음축제’라는 이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문승수 주임은 “구 예산절감 차원에서 축제형태를 바꿔서 진행하게 됐다”면서 “아차산한마음축제 당일 광진구의 건강엑스포인 건강한마당 축제와 고구려 관련체험전시도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따로 열렸던 아차산고구려축제와 건강한마당축제 등 광진구의 대표축제들을 한꺼번에 모아 주민들 간에 친목을 쌓을 수 있도록 체육대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동별로 나뉘어 5~6개 종목의 경기를 하고, 축제장 주변에 마련된 35개의 건강부스에서 건강검진․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건강부스는 광진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 내 병원 등 보건의료기관과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는 만큼 전문적이다. 구강, 한방진료를 비롯해 폐기능 검사, 유방암 촬영, 골다공증 검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신의 건강상태 점검에서부터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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