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우리학교 빛날인 동북고 박정균 군

지역내일 2010-08-29
  “온 몸과 마음으로 봉사할래요”


 “처음 장애인시설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왠지 우리와 다른 사람 같고 무섭다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그들을 잘 알게 되면서 그들도 우리와 전혀 다름이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편견을 가졌다는 게 미안하기도 했고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제가 느꼈던 그런 감정과 시선으로 장애우를 바라볼 거예요. 사회복지사가 되어 사회의 그런 편견을 없애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당히 자신의 계획과 꿈을 밝히는 박정균(3‧ 문과)군. 박군은 진심이 담긴 봉사활동과 함께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동북고 빛날인이자 봉사왕이다.



어머니와 함께 시작한 봉사활동


박군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박군이 중학교 1학년이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쭉 학교 샤프론 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 어머니는 정균군이 봉사활동을 할 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중학교 2학년 때 하남에 있는 장애인 시설 ‘나그네 집’에서의 활동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구체적으로 그 꿈을 세워갈 때도 어머니는 옆에서 많은 조언으로 힘을 북돋워줬다.


박군은 “처음 장애인들을 봤을 때 그들에 대한 많은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이 그곳에 오게 된 배경, 지금의 상황 등을 들으며 많이 미안해졌고 그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생긴 꿈이 바로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다. 박군의 뜻을 들은 어머니 또한 ‘잘 한 결정이다. 진심을 담아 그들을 대하다 보면 그들 역시 네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때부터 박군의 다양한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구청행사, 장애인복지대회, 장애인마라톤대회, 아동성폭력 예방 캠페인, 시각장애인체험 등의 교외활동에서부터 학교봉사활동 교육, 환경정화(보존)활동 등의 교내활동에 이르기까지 그가 참여한 봉사시간만 700시간에 이른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강동구청장으로부터 500시간 봉사활동 인증서를 수여받았고, 강동구 자원봉사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장애인들 사연에 안타까울 때 많아


 박군은 가까이에서 만나는 장애인들의 사연과 생활에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들이 왜 장애를 갖게 됐는지, 장애를 가지면서 가족이 어떻게 변했는지, 왜 그들이 장애인 시설에 올 수밖에 없었는지, 시설에 온 후 가족들의 뒷받침은 어떤지... 하나하나가 모두 안타까운 사연들이었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사고나 병으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그들을 대하는 스스로의 자세도 많이 달라졌고요. 다른 사람들도 이런 장애인들의 말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안타까움은 곧 또 다른 실천으로 옮겨졌다. 박군은 자신의 피를 나눠줄 수 있는 나이가 된  지난해부터 두 달에 한번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급하게 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또 지난해 초 장애인 휠체어 대회에 참가한 후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박군은 “많은 장애인들이 장기나 다른 신체부분의 이식수술을 못해 장애인으로 살아야 된다는 걸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며 “바로 부모님과 상의해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박군의 장기기증 등록은 어머니의 동참에까지 이어졌다. 큰 결심을 한 아들과 함께 어머니도 주저 없이 장기기증을 하기로 한 것.


 “식구들 모두가 잘 한 결정이라 말해줬지만 특히 같이 장기기증을 하기로 한 어머니께 감사드려요. 남을 돕는 일에 살아있고 죽고의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죽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일이죠.”



마음 실어 그들을 바라봤으면


박군은 학교 의무봉사활동시간에 불만이 많다. 어떻게든 쉬운 봉사활동을 찾아가며 하기 싫어도 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하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1년에 몇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봉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니까요.”


 자신의 꿈을 정한 중학교 2학년 이후로 박군은 그 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뉴스나 책에 나오는 장애인 관련 일도 빠뜨리지 않고 챙기게 됐다. 또 사람들과 사회에 바라는 것도 많아졌다.


 “장애우에게 가장 힘들고 두려운 것은 사회의 편견과 그릇된 시선입니다. 누구나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장애우에게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그 자체가 마음의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밝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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