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협력업체, 발주·납품 정보 실시간 공유(사진)

지역내일 2010-09-08
협력사가 재고관리 직접 실시 … 다양한 상생경영 눈길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들과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뿐 아니라 품질경영 지원, 수출지원․정보공유 및 문화교류 등을 통해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왔다.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 수는 1000여개. 현대모비스는 궁극적으로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회사 경쟁력의 기본 바탕이 된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협력업체 품질문제 함께 해결 =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섀시모듈은 자동차의 뼈대가 되는 모듈부품으로, 차체를 지지하는 프레임과 현가장치, 제동장치와 조향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섀시모듈은 자동차의 척추 역할을 하며 차체를 지지해 주는 동시에 현가장치와 연결돼 노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차량의 승차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차량의 감성품질을 좌우하는 주요소다. 섀시모듈을 구성하는 부품 중에서 컨트롤암은 이 프레임과 현가장치, 조향장치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ZFLK는 현대모비스의 섀시모듈에 장착되는 컨트롤암을 생산한다. ZFLK 직원들이 지난 2008년 품질향상을 고민하던 중 컨트롤암의 홀 생성과정에서 쇳조각이 배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쇳조각들이 완벽히 제거되지 못하고 (작은 찌꺼기들이 남은 상태에서)다른 부품들과 결합되는 경우 품질저해요소로 작용했다.
ZFLK는 현대모비스 품질기획팀과 협의해 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키로 하고, 6시그마 품질개선 프로세스를 통해 품질에 문제를 줄 수 있는 15가지의 요인들을 파악한 후, 개선에 성공했다. ZFLK는 이번 개선을 통해 1만개의 부품을 생산했을 때 약 13개 제품에서 생기던 문제점을 1.5개로 줄여 6시그마 품질개선에 성공했다. 아울러 연간 3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품질대학으로 협력사 품질경영 지원 = 이 사례는 현대모비스와 협력사간의 품질경영을 통한 6시그마 활동이다. 2002년부터 시작한 현대모비스의 품질대학은 1년차 기초과정, 2년차 심화과정, 3~4년차 전문가과정, 5년차 향상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영건 현대모비스 품질경영실장은 “‘매력 품질’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협력업체와는 품질혁신대학 등을 통해 본사에 새로 입수되는 신지식이나 기술 이론을 바로 전달하며 중요한 프로젝트는 공동 실험한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월부터 협력사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협력사가 쉽게 풀지 못하는 미해결 품질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한 것.
25개 협력사의 10대 품질문제를 프로젝트로 선정해 현대모비스가 초빙한 외부 전문가와 사내 강사의 도움으로 근본 문제를 개선시켜 협력사의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각 협력사의 품질 담당자들과 함께 매주 1회 교육 및 세미나를 진행하고 품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료를 지원한다.

◆부품대리점에도 경영노하우 전수 =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부품대리점 대표자들에게 기업경영 실무 및 경영마인드에 관한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선 대리점과의 상생협력에도 발 벗고 나섰다.
고양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2차 경영 아카데미’에는 전국에서 권역별로 선정된 50여명의 대리점 대표들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관련 교육을 대폭 강화해 전국의 1400여 대리점들이 모두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최호성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 부사장은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선 대리점들은 경영과 관련한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교육으로 부품대리점들이 선진 경영실무를 익히고, 향후 대리점 운영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 51시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아카데미에서는 상권·고객 관리 및 대리점 운영실무와 같은 SI(영업혁신)와 세무회계 등 기업경영 실무에 관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CEO의 역할 및 리더십과 같은 경영일반 교육과정과 우수대리점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실습 과정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가한 인천 현대부품대리점의 문영수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존 업무를 답습해 오기만 했는데, 이번 교육으로 대리점 경영에 관한 다양한 실무지식과 다른 대리점의 성공 사례를 접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거래대금 100% 현금 지급 = 2009년 7월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거래하는 1000여개 중소 협력업체가 앞으로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현금으로 받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1차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가급적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협력사들도 호응하면서 현금지급 혜택이 수 천여 개의 2·3차 협력업체들까지 파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모비스의 중소협력업체 중 한 곳인 한국베랄(주) 김용길 대표도 “사실 요즘과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 원청업체가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면서 “현금지급 정책이 자금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단산차종 보수용 부품업체도 지원 = 현대모비스는 나아가 단산 차종에 적용되는 소량·소액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대해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부품공용화를 적극 추진해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하는 부품 수를 대폭 축소시키는 한편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후 수요 예측량 만큼 일괄적으로 대량 구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의 차령이 급격히 증가하고(5.4년/2000년 → 7.4년/2007년), 신차 출시로 인한 단산 주기가 빨라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수용 부품의 품목도 크게 증가(180만 품목/2009년 → 350만 품목/2015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력업체 대상으로 감성경영 눈길 = 현대모비스는 실질적인 경영지원활동은 물론, 협력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우수 협력사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계절과일 보내기. 2003년부터 8년째 진행해 온 이 이벤트로 매년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256개 업체들은 현대모비스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계절과일을 받아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1만여통의 수박을 대량으로 구입해 7~8월에 걸쳐 전국의 우수 협력사에 전달했다.
수박을 받은 협력업체 (주)금창 송재열 사장은 “원청업체가 지속적으로 구매수요를 창출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협력업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수박을 먹으며 더 열심히 일하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상생의 파트너십이 자라나는 것이 느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 완성차업체에 부품 수출 지원 =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의 대안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동, 국내 부품산업 구조에 적합한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네트워크 활용으로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물류거점 구축으로 바이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적기공급을 실현하고 있다. 또 설계지원과 개발비용 분담 등 엔지니어링 기능을 추가해 협력업체의 부품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업체의 품질과 납기·가격을 관리함으로써 품질도 보증한다.
협력업체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품질·생산기술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부품공급의 체계화와 대형화를 이루는 ‘윈-윈’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만성적인 문제로 제기돼왔던 영세성·내수의존·구조적 취약성 등의 약점을 딛고,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에 OEM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 해외 기술시험센터 전격 개방 =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들의 품질확보를 위해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물량의 품질시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이 기술시험센터를 함께 진출한 협력업체들에도 개방한 것이다.
중소규모 협력업체들이 자체적인 시험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종에 이르는 최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상해기술시험센터는 이용업체들이 증가하며 지난해 진행된 1만1000여건의 시험실적 중 33% 이상이 협력업체들의 생산품에 대한 시험으로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상해기술시험센터에서는 1만2000여건의 시험이 진행될 예정으로, 협력업체들의 시험실적이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 통한 상생경영 = 현대모비스는 SMART라는 전자 조달정보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해 부품 협력업체와 발주·납품 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품재고 관리에서 현대모비스와 협력사간의 대표적인 상생경영 사례는 협력사가 모비스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공급자와 구매자의 우호적인 협업과 정보공유를 전제로, 분산된 관리주체를 일원화하고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와 낭비를 제거해준다.
이 시스템은 부품발주 자체를 협력업체가 맡아서 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재고현황·월평균 소요량에 대한 정보를 협력업체들과 공유한다. 중간단계 없이 재고관리를 협력업체가 직접 실시함으로써 협력업체들은 수요예측, 생산계획, 발주업무 수행을 위한 편리성이 증대돼 업무 부담 감소효과를 보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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