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들지 마라, 구체언어는 절로 습득된다

문단열 아이스펀지 잉글리시 두정캠퍼스

지역내일 2010-10-22
정상적인 언어훈련 속에서 네이티브라면 쉬운 말부터 즉, 수준에 맞는 말부터 가르치기 마련이다.
하나의 건물을 예로 들어보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물의 1층은 sensory words와 concrete words의 공간이다. 여기서 concrete words는 감각적인 것은 아니지만 책상, 의자, 엄마, 해, 달처럼 빤한 것들이다.
즉, 1층에 배치한 sensory words와 concrete words는 굳이 개념을 이끌어내고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가르치면 되는 보통명사를 일컫는다. 아이들은 ‘house’나 ‘cat’에 대해 아무런 고통 없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한편 어른들이 보기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들이나 평소에 어른들이 잘 쓰지 않는 단어라도 아이들한테는 기반이 돼야 할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wavy와 curly를 생각해보자. 엄마가 꼬맹이를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퍼머를 하면서 꼬불꼬불한 머릿결을 보여주며 ''''curly''''라고 했다면 아이는 단숨에 이해할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불거리면서 꺄륵거리고 좋아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말을 잘 한다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난해한 말만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입에서 영어만 튀어나오면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영어로 말하기에도 분명히 명암이 갈린다. 심지어 우리말을 하고 있어도 어떤 사람의 말은 지루해서 1분을 못 들어주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은 즉석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마술이 발휘되기도 한다.
평상 시 아이가 그릇을 깼을 때 엄마는 서슴없이 ‘박살났잖아!’라는 말을 뱉는다. 그 상황에서 ‘어 그릇이 다 부서졌군!’ 이렇게 우아한 엄마들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말에는 상황과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이 때 ‘산산이 깨진 걸 두고 박살났다고 하나보다’라는 이해가 저변에 깔린 아이에게는 깨진 것, 부서진 것, 기계가 고장 난 것, 부딪혀서 갈라진 것 등등의 위층에 박살이라는 단어를 추가한다. 그리고 파괴나 붕괴가 얹히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어느 나라 어느 단계의 사람이든지 눈에 보이는 단어나 언어를 기반으로 그 위에 자꾸 건물의 층을 높여가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감각적으로 느끼는 단어나 구체적인 표현을 가르치면 스트레스를 하나도 받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다 외워버린다. 방울토마토를 손 안에서 으깨며 ‘squash''''를 30초 만에 외우는 이치다.
결국 영어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 즉 영어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자기 세계 안에 속한 언어를 가르치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세계 밖에 있는 언어를 자꾸만 들이미는 것은 부모가 나서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으로 장거리 유도미사일을 날리는 꼴이다. 그런데도 개중에는 우리 아이가 단어를 몇 천개나 알고 문장을 줄줄 외우며 운운하는 자랑을 늘어놓는 부모들이 있다. 정말 그렇다면 이 아이는 장영주와 같은 천재거나 부모의 허영에 눌린 희생자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대다수 부모들이 대면해야 할 진실은 아이가 뜻도 모르는 단어를 외우면서 자기도 모르게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결국에 그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자신이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야 할 시기가 왔을 때 ‘반항’이라는 이름으로 그간의 억압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적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압력을 가했을 때는 이것이 부메랑의 복수가 되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다는 것이 교육계의 정설이다.

사실 우리나라 입시편중의 교육 속에서는 대학 입시에 다가갈수록 부모의 말을 잘 수렴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1, 2층의 기저를 착실히 쌓아올린 아이들의 경우라면 처음에는 더딘 듯 보여도 가면서 바짝 공부에 몰두하지만 반대로 억압적으로 1, 2층을 쌓아올린 집은 갈수록 비뚤어져 기둥이 부러지고 기왓장이 깨지는 식이다.
부모가 아이를 무조건적 영재 만들기로 밀어붙인 집은 다 실패였다는 게 그간의 경험사례다. 비인간적인 밀어붙이기는 절대 실패인 셈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성공할지는 몰라도 부모가 원하는 ‘효도’라는 걸 하는 아이가 되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영어선생으로 봐서는 영어마저도 실패였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심지어 미워하게까지 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 (아이스펀지 잉글리쉬) 두정캠퍼스에서는 오는 11월 11일(목) 오전 10시30분 / 12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문단열 선생님을 초청해 아이스펀지 본원 3층에서 “2011학년도 유치부 초등부 입학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문단열 원장
569-059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