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T맵·T스토어 등을 개방해 애플의 아이튠스나 구글의 지도서비스와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를 발굴키로 했다.
정만원(사진)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플랫폼’을 발표하고 ‘4대 추진방향’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은 위치정보서비스, 모바일거래, 메시징, 콘텐츠 유통,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이다.
정만원 사장은 “페이스북이나 구글 맵스, 애플의 아이튠스 같이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고객(단말기)에게 전달하는 그릇이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도만 보여주고 음악만 틀어주면 응용프로그램이지만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플랫폼” 이라며 “SK텔레콤의 T맵과 문자서비스, T스토어 등을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성공을 위해 우선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 등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을 공개키로 했다.
서비스 기반기술이 공개되면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의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길거리를 지나가다 스마트폰으로 T맵을 연결해 주변 음식점을 검색하면 그 자리에서 관련 정보와 쿠폰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전자 지도에 자기 점포의 광고를 넣을 수도 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통합 API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들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키로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개발자와의 협력 체계 획대를 위해 서울대 내 SK텔레콤 연구동 1층에 ‘상생혁신센터’를 열었다.
상생혁신센터는 아이디어를 가진 외부 개발자에게 창업을 위한 자금· 사무공간· 경영· 마케팅을 지원하는 곳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날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 지원 △1인~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법률 등 경영지원 △Test 단말 및 기술 지원 △T아카데미 교육참여 △T스토어, 네이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종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정만원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상생혁신센터 개소로 외부 개발자를 위한 종합 지원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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