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이 먹고 싶어지는 계절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뒷맛에 끌리는 ‘수타辛짬뽕’

지역내일 2010-10-26 (수정 2010-10-26 오전 11:17:18)

‘중국집’이 아니라 ‘짬뽕집’이다. 짬뽕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게이름도 ‘수타辛짬뽕’이라 붙였다. 한대앞역에서 대로를 따라 푸르지오2차아파트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수타辛짬뽕’집. 대로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있지만 빨간색에 커다란 글씨가 쓰인 간판이 대로에서도 눈에 확 띈다. 
‘수타辛짬뽕’이란 간판이 붙었다고 해서 짬뽕만 파는 집이 아니다. 자장면도 있고 볶음밥도 있고 탕수육 양장피 팔보채 다 있다. 그러면서도 짬뽕종류가 다양한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해물백짬뽕, 해물짬뽕 해물신짬뽕 해물냉짬뽕에 해물짬뽕밥까지 있으니....

사골육수에 해물이 듬뿍
‘수타신짬뽕’집에 가면 ‘간판’ 메뉴인 ‘수타신짬뽕’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친구랑 둘이 가서 둘 다 ‘수타신짬뽕’을 주문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짬뽕을 시키면 자장면도 먹고 싶어지는 법. 게다가 짬뽕전문집의 자장면은 어떤지도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는 사이좋게 짬뽕과 자장면을 하나씩 주문했다.
주문한지 10분도 안 돼 짬뽕과 자장면이 식탁에 차려졌다. 가격은 일반음식점 수준인데 음식모양새가 고급중식당 수준이란 게 마음에 든다. 먼저 짬뽕 국물을 한번 떠 먹어본다. 꽤 얼큰하다. 고추의 매운 맛만 강렬한 게 아니라 시원하면서도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남는 독특한 맛이다. 국물 속 해물도 푸짐하다. 같이 간 친구는 “술 마실 때 딱 어울리는 국물”이란다.  
이 집 짬뽕국물은 사골을 12시간 이상 고아 낸 육수로 만든다. 사골육수에다 꽃게 왕새우 맛조개 쭈꾸미 오징어 낙지 등 푸짐한 해물과 버섯 야채를 넣고 경북 영양산 고춧가루를 볶아 짬뽕국물 맛을 낸다고 한다.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 속에 잠긴 수타면은 국물의 매운맛을 중화해주면서 쫄깃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손맛이 들어 더 맛있는 수타면
이집엔 자장면이 ‘수타짜장면’ 한가지 밖에 없다. 수타면은 자장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할까. 센불에 볶아 만든 자장소스에 부드러우면서 찰진 면을 비벼 먹는데, 꼬들꼬들한 돼지고기 조각과 부드러운 감자가 씹힌다. 옛날에 외식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어쩌다 한번 먹어봤던 ‘짜장면’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옛날짜장면’ 맛이다.
수타면은 기계면처럼 면발이 균일하지는 않지만 기계면에 비해 더 부드럽고 쫄깃한 느낌을 준다. 기계면은 적당한 비율로 반죽을 해서 기계에 넣으면 금방 면을 뽑을 수 있는 반면  수타면은 사람이 직접 반죽을 잡고 수도 없이 치고 두드려 면발에 찰기와 끈기를 더하기 때문이다. 수타면은 사람의 손맛이 많이 들어간 만큼 더 맛이 있다고 할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한데 수타면을 먹으면 속이 편안하다는 사람도 있다.      
하여간 이집 짬뽕과 자장면은 음식의 맛과 질에 비해 가격이 무척 싸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후식도 요즘 애들 말로 표현하자면 ‘대박’이다. 일반 중식당에서 1인당 한 두개 분량으로 후식을 주는 것과 달리 이 집은 고구마맛탕을 후식으로 준비해 커다란 접시에 담아놓고 먹고 싶은 만큼 직접 떠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두 사람 음식값이 만원도 안되는 서민적인 가격에 비해 훌륭한 음식을 먹고 나니 고구마맛탕을 마음껏 먹는다는 게 미안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두 접시나 떠와 먹었다. 배도 부른데 달콤한 것까지 먹으니 행복하다.

신선한 재료 사용, 특별요리도 주문가능
‘수타신짬뽕’ 집 음식은 질적으로 꽤 고급스러운 면이 있다. 중국음식의 재료는 간편한 통조림제품이 많은데도 시판 통조림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고집한다. 볶음밥 소스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손맛을 중시하는 식당이다. 주방장이 고급중식집 주방장 출신이라 요리메뉴판에 나와 있지 않은 특별요리도 주문만 하면 내놓을 수 있다. 단 특별히 고급요리를 부탁할 때는 손이 많이 가므로 하루 전에 주문해야 가능하다. 그날그날  ‘오늘의 메뉴’가 있어서 메뉴판에 없는 고급요리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 집에서는 중국의 수정방, 오량액, 주귀주, 마오타이주 같은 20만~30만원씩 하는 최고급술에서부터 중국맥주 칭따오(5천원)까지도 갖춰놓고 고급음식점보다 싼 가격에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쓸쓸한 밤, 술 한잔이 생각날 때 두세 명이 경제적으로 마실 수 있는 약주세트 메뉴도 있다. 탕수육과 짬뽕탕에 소주 한 병이 1만7000원, 양장피와 짬뽕탕에 공보가주 한병이 2만7000원.

수타辛짬뽕 :031-415-3385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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