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창의 사고력 향상법

가장 창의적인 생각은 즐거울 때 떠오른다

지역내일 2010-10-31
“바다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어머니요”
“바다하고 어머니하고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거야. 틀렸어요. 다른 친구 말해볼까?”
한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아이 생각에 바다는 생명의 탄생공간이라 여겼고,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설명할 요량이었다. 설명할 기회도 얻지 못한 아이는 다시는 선생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엄마, 그 다음 뭐라고 쓸까?, 쌀 나무는 어떻게 생겼어?”
일기를 쓰면서 어린이가 하는 흔한 물음이다.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이건 우리 교육의 결과다. 어려서부터 무엇이든지 부모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만 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큰 실수 중 하나가 틀에 갇힌 사고를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우리 독서논술 임승규 원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교과서 내용만 암기해도 좋은 성적을 받던 과거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교과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시킨 문제에 대해 창의적 해결능력이 요구되는 입시환경, 교육 환경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사고력 기본은 언어. 시냇물은 정말 졸졸졸 흐를까?
학교에서 본 시험문제를 두고 나누는 부모와 아이의 대화.
“시냇물은 ‘졸졸졸’ 흐른다고 써야지. 여기 봐. 교과서에 이렇게 쓰여 있잖아!”“그런데 엄마, 저번에 계곡에 물놀이 가서 들어보니까 ‘졸졸졸’ 이란 소리가 아니던데?”
“바보야. 그래도 책에 있는 대로 써야지. 다음부터는 책에 있는 대로 써. 알았어?”
학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장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언어 창의성과 잠재력은 무참히 꺾여버린다.
언어는 인간 의식을 규정한다. 언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사고가 확장되고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창의적인 사고는 가르쳐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는 창의성은 언어를 통해 계발된다.
예전과 달리 기호로 풀어내던 수학도, 문제풀이식 과학도, 심지어 미술도 언어로 풀어내야 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교육환경이다.
“말하기나 글쓰기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에요. 꾸준히 언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죠. 창의성은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와 토론입니다. 그래서 읽기와 토론, 쓰기는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해요”
한우리독서논술 임승규 원장의 말이다.
그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는 습관을 갖게 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사고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학 창의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말해봐
다음 문제를 보자.
4832에서 각 숫자가 나타내는 것을 알아보시오.
(1) 4는 몇의 자리를 나타내고 있습니까?
(2) 4는 얼마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까?
(3)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말해보시오.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수학교과서 문제. 7차 교육과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창의사고력이 교과서에 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의사소통 능력을 묻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이유를 말해보라’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 수학 교육이 논리적 사고에 치우친 것에 비해 최근 입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관찰관, 심층면접, 구술면접, 논술 등의 형태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교과서에도 그대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수학만큼 어렵게 공부하고 써 먹지 못하는 과목이 또 있을까?
창의사고력 수학의 핵심은 쉽게 말해 수학을 좀 써먹자는 것.
“수학에서 사고력은 원리학습에 기초해 의사소통 능력, 다른 교과와의 통합능력 그리고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수학을 배우는 것입니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를 분명히 알면 즐겁게 공부 할 수 있죠. 서술형 논술형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기본이고 다양한 접근방법과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해요.”
창의사고력 수학 와이즈만 이건찬 대표의 조언이다.
체험과 실험으로 과학 창의사고력 향상시켜라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지만 여기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5학년 과학 3단에 ‘씨와 열매’를 보며 노랫말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선화는 <나를 만지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봉선화가 이와 같은 꽃말을 가지게 된 이유를 봉선화 씨가 퍼지는 방법을 바탕으로 추리해보시오.’
봉선화 씨가 퍼지는 방법을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된 창의사고력 문제. 알고 있어도 봉선화를 직접 보지 않으면 유추해내기 쉽지 않다.
쌀이 나무에서 열리고, 가지가 땅속에서 자란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과학을 책으로만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좋아하던 과학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장 어려운 과목 중의 하나나 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실험 결과나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은 과학에 대한 학생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때 과학을 좋아하던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면 실험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교과서의 지식을 암기하는 데 그치죠.”
창의사고력 수학 와이즈만 이건찬 대표의 이야기. 결국,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간단한 실험이라도 직접 해보는 활동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길러주는 것은 물론 창의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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