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학습클리닉사례 2.

지역내일 2010-11-19

 초등학교 4학년에 언어발달이 이루어진 P군

 “첫째와는 다르게 둘째는 좀 늦된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라는 이야기는 언어발달 혹은 난독증, 지적장애 아동을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P군을 처음 만났을 때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얼굴에 긴장감이 맴돌았고, 초반에는 그야말로 어떠한 라포도 형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소리 내어 읽기’를 시켜보았을 때 P군이 보여준 유치원수준의 읽기속도와 정확도 그리고 이해력, 주의력의 어려움은 이 친구가 초등학교 시절 겪었을 어려움을 판단하기에 충분했다.
 언어발달에서 소리 내어 읽을 때에만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소리 내어 읽는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내용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로 나누었을 때, P군과 같은 경우는 양 쪽 모두에 해당하기에 -소리를 내는 것도 어렵고 이해를 하는데도 어렵기에- 학교수업을 듣거나, 부모님의 지시를 이행하거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 뿐 아니라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 같은 일상생활 속 쉽지 않은 대인관계로 인한 상처들까지 더해져 삶에서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을 일들이 넘쳐나게 된다. P군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지만 부모에 따라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동이 학원이나 과외에서 도움을 전혀 보지 못하기에 부모가 직접 개입하여 혼내기도 하고 구슬리기도하며 물불을 안 가리고 아이를 교육하려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점점 더 불안하고 부모의 관심과 돌봄에 거리감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씩이나 되어서는 학교에서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배운 수업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부모의 지시에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모습으로 지내다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맞게 된 아이라면 교실 맨 뒷자리에서 멍하니 공상만하며 시간을 때우는 소위 문제아로 자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어서도 다른 아이들처럼 방황을 할 능력도 없이 자신의 어려움을 제대로 자각하지도 못한 채로, 문제아 또는 바보 같고 모자란 아이로 낙인찍혀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아이들이 흔히 듣게 되는 “너는 항상 의지가 없어, 너는 항상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해, 하려고 하지 않으니 뭘 할 수 있겠어“ 때론 ” 열심히 하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 는 격려 역시 아이의 문제가 노력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니기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덜 발달된 언어기능으로 인하여 사춘기시절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분열증과 같은 심리문제가 생기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스트레스로 생기기 쉬운 틱장애도 근본 원인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문제에서 시작된다. 틱장애는 일반적으로 심리문제로 인해 생기지만 심리의 문제의 원인이 언어발달과 인지능력에서 기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가까스로 성인이 되더라도 이미 밟힌 자존감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과 가족관계는 상처로 남아있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부족한 의사표현 능력으로는 도무지 업무에 능률을 내기가 어려워 맡겨진 일을 감당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는 직장에서 뿐 아니라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P군의 경우 검도를 좋아했고, 검도대장을 꿈꾸는 아이였다. 다른 언어발달 지체 아동과 마찬가지로 음운론적 처리능력을 높여주는 훈련과 두뇌의 언어중추를 관장하는 영역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훈련을 진행하였다. 2개월 후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자막을 이해하고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며, 4개월 후 표현성 언어가 발전하는 속도가 보였었다. 이전에 표현하지 못하던 단어를 사용하고, 자신의 의사를 조금씩 더 명학하게 표현하였을 뿐 아니라 들을 때의 어려움이 줄고 말도 많고 빨라졌다. 6개월 후 언어발달이 정상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언제 이 친구가 언어발달과 난독증의 문제가 있었느냐.’고 할 정도로 믿을 수 없는 변화였다.
 P군은 현재 일부 부족한 주의력의 문제만 남겨두고 8개월을 이어 온 훈련을 잠시 종료하고 독서학원에 등록해 본격적인 읽기를 시작하였다. 전에는 책을 가까이 한 적이 없었지만 이젠 아이가 책도 보고 재미있어한다고, 전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어머니께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훈련기간 동안 쉽지만은 않은 훈련과정이 힘들어서 저항을 하기도 하였었지만 훈련결과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도 좋아져서 매사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되었고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 이제 남들보다 3~4년 뒤쳐진 학업기초를 보충하면서 교과과정을 따라 가야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이제라도 정상적으로 학업을 따라갈 수 있으니 차후의 학습상황은 분명 희망적일 것이다.
 P군과 같은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첫 언어가 느리거나, 한글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등의 조기증후가 나타난다. 언어를 통해서 사람은 지식이 증가하고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조기 언어발달 지체는 아이가 좀 늦되다 생각하고 지켜만 보기에 차후 손해를 보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뒤늦게 말이 터지더라도 이미 학업에서의 전반적인 수행능력의 저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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