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형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는 천안중학교

운동선수의 미래,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다

지역내일 2010-11-20

우리나라는 지난 세월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각종 국제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이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성과로 국가 이미지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학교체육은 전인교육과 상관없이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학생들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습권 침해 문제는 심각했다. 2008년 국내 주요 언론에 보도된 학생선수들의 평균 석차 백분율을 보면 중학교 때 석차 백분율 성적은 100명 중 79등이다.
운동선수들의 이 같은 학업능력 저하는 운동선수들을 ‘절름발이’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난 후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함은 물론 개인의 인생에도 많은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한국 스포츠의 오랜 병폐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일부 종목에서 학기 중 토너먼트제를 없애고 주말리그를 도입하는 등 개선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 중인 학생선수와 전교생 평균 성적을 비교해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 그 기준에 미달하면 경기출전을 제한하는 것이 주요골자이다. 이 시스템은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 12개 초·중·고등학교의 운동부를 선정해 시험 운영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천안중학교 축구부가 시범학교 운동부로 지정되어 운영되어 왔다. 이에 천안 중학교를 방문해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천안중학교의 선진형 학교 운동부 운영현황
천안중학교가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시범학교로 지정된 후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듣는 동안 다른 학교는 훈련에 임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경기성적이 상위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이건엽 체육교사는 “아이들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한다. 희망진로가 대학진학과 프로입문 두 가지 정도였으나 체계적인 진로교육 후 스포츠해설자, 축구지도자, 매니저 등 목표가 다양해지고 확실해졌다.
이런 변화는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정규수업을 마치고 훈련에 임하는데 전에는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들도 수업관찰 체크리스트, 학급별 우수학생과의 일대일 멘토링, 수업 결손 보충학습, 진로 상담 및 인정 지도 등을 통해 학습태도가 변화되었고 성적도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천안중학교는 축구부 학생들을 위해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다. 정규수업을 100% 이수하게 하며 맞춤형 학습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습에 대한 흥미 및 학업 성취도를 높인다. 학생선수들을 위한 보충학습지를 만들어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해설을 덧붙이는 등 눈높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주말리그 성적 1위, 충남 대표로 소년체전 우승 등 천안중학교 축구부의 경기실적도 상위권이다. 이는 체력단련실, 프로선수들의 원 포인트 레슨 등 최적의 훈련 여건조성 및 선수들의 체력 변화도를 한눈에 보는 학생건강 체력평가제도 등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을 적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토록 한 결과이다. 
그 외에도 Wee Class를 활용한 상담 및 바른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운동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안중학교 안홍렬 교장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을 위해

2008년 3월 1일 천안중학교에 부임해 3년째인 안홍렬 교장은 국어전공으로 시인이다. 천안중학교가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천안 명문학교인데 최근 서부지역에 비해 주위 교육환경이나 생활환경이 열악한 면이 있어 전반적으로 학력도 저조한 편이다. 이에 천중인의 긍지를 키워 옛 명성을 되찾고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기 위한 교육지표를 설정했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하고 화목한 학교를 만들자’란 의지를 가지고 도덕성 회복 맞춤형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를 통해 기초기본교육을 통한 학력증진을 목표로 세워 실천하고 있다. 정규수업을 충실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여 해소하게 했다. 희망하는 학생들은 저녁식사 후 저녁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천안중학교는 특수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개선하여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아무 불편 없이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전용 화장실 2실(샤워실 겸용 1실), 장애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특수교육실 3실, 특수교육 보조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의 고충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교직에 종사한지 41년째인 안홍렬 교장은 지금도 5시 30분에 출근하여 교문과 진입로, 축구부기숙사 등을 청소하고 8시부터 교문에서 학생부장, 지도관 교사와 함께 학생들을 맞이한다. 안 교장은 “교사들이나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고 알 수 있게 하여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학교교육을 하고 싶다”며 “다시 교단에 선다면 학생들과 가까운 교사, 학생들과 호흡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영원한 교사이다.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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