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라고 ''아빠와 함께 1박2일 여행''

지역내일 2010-11-23 (수정 2010-11-23 오후 4:50:13)

"손잡고 포옹하는 것 아니냐" 묻던 아들 
… "다음엔 엄마도 함께 오자"

철 들고 나서 처음 아빠 손을 잡아봤다는 아들, ''10년 만에 아들 옆에서 자봤다''는 아버지. "아빠 자랑을 해보라"는 미션을 받은 아들이 1년에 200일 이상 집을 비워야 했던 아버지의 장점을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손잡고 포옹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냐''며 주저했던 아들과 하룻만에 ''절친''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밤새 뒤척이던 아들이 프로그램 말미에 던진 말이 희망을 던졌다. "다음에는 엄마도 함께 왔으면 좋겠어요."
전주 전라고등학교(교장 서정모)가 학생과 부모가 함께 하는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라고는 지난 11월12~13일 양일간 정읍 우리누리선비문화체험관에서 ''아빠와 함께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월 학부모교실에 참석했던 아빠들 가운데 신청을 받았다.
부자지간인 학생과 학부모 40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아들과 아빠사이 거리좁히기에 초점을 맞췄다. 거창한 프로그램보다는 부자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취지이다. 아들은 아빠에게 편지를 쓰고, 아빠는 디지털카메라, 옷 등 아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준비했다.

"아빠를 잘 몰라 미안" 편지에 눈시울 적셔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낸 뒤 12일 저녁 "아들 자랑을 해보자" 시간엔 아버지들의 자랑이 줄을 이었다. 무뚝뚝 하지만  아들 옆에서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아버지들의 다짐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엔 아들의 아버지 자랑시간.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떨궜다. 1년이면 200일을 못 들어오는 아빠도 있었다. "아빠가 족구를 그렇게 잘 하는지 몰랐다"는 아들의 자랑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런 저런 자랑을 하던 학생이 "아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5명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받은 편지를 읽었다. 성과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자신의 이야기였다. 평소 아들과의 대화시간을 자주 갖는 아빠의 노하우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1학년 박철민 학생의 아빠는"1박2일간 부자간의 소통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아들과 여행을 다녀와야 겠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아빠랑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아빠가 쓴 편지를 보고 아빠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반겼다. 또다른 학생은 "다음에는 엄마도 함께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민원아닌 민원을 낸 학생도 있었다.
행사를 준비한 전라고 심연숙 선생님은 "멋적어 하던 아이들이 아빠 품에 안기고 스스럼 없이 손도 잡으면서 얼굴이 활짝 폈다"면서 "이번 여행이 아빠와 아들이 서로 눈을 맞춰 대화하는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라고는 지난해부터 ''아빠와 1박2일 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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