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경제교육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지역내일 2010-11-23 (수정 2010-11-23 오후 4:43:14)

용돈 관리…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믿고 맡기기”
아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절 능력 생겨

요즈음 카드빚 때문에 탈선, 범죄를 저지르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돈을 아끼라는 말만 배웠지, 어떻게 쓰라고는 안 배웠다고 항변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돈을 달랄 때마다 풍성풍성 집어주는 걸로 부모 노릇 다했다고 안심했던 부모들 모두 반성할 일이다.
우리 아이가 어려서부터 건강한 경제관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용돈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은 경제교육이 될지 알아보자.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북경제교육센터 경제교육팀에서 어린이 경제교육을 맡고 있는 5인방 강사를 만났다. 권미경, 이희정, 한수정, 백미현, 이인영 강사 그녀들이 말하는 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해 들어 보았다.
용돈 교육에 있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원칙이 있다.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야 건전한 소비와 함께 경제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게 된다.
용돈을 처음 받았을 경우에는 대부분 먼저 다 써버리고 돈이 모자라 쩔쩔매게 된다. 그렇다고 부모가 옆에서 간섭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돈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 부모는 부자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 언제든지 부모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돈에 대한 책임감을 잃어버린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권미경 강사는 “용돈을 주어도 한꺼번에 다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 스스로가 1~2년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부모가 좀 지켜봐 줄 필요가 있어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다보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죠.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절능력이 생겨요. 자기가 사고 싶은 게 있더라도 목표에 의한 절약과 소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요즘 시대에서는 무조건 아끼기보다는 어려서부터 경제개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마트를 가더라도 꼼꼼하게 쇼핑리스트를 적어 두고 필요한 것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경제교육인 셈.
부모가 계획 없이 지출을 한다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을 지켜본 아이가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알 리가 없다. 우선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가계부를 쓰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한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용돈기입장을 쓰면서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나갈 것이다.
백미현 강사는 “아이들 경제교육은 생활 속에서의 체험이 중요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원을 주고 아이들에게 장을 보게 해요. 가족이 해먹을 저녁 찬거리를 사오고, 간식거리 등 아이 스스로 목록을 정해 사오는데, 사실 만원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웃음) 스스로 돈의 가치를 터득하는 것이죠. 또 직접 은행에 가서 저축도 해봐야 어릴 적부터 소비와 저축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이것이 가장 훌륭한 경제교육이 되는 것이죠”
그녀는 경제교육은 뭐니뭐니 해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경제활동이 몸이 배어야 성인이 된 후에도 계획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용돈은 언제부터 얼마나 주는 것이 좋을까?
아이마다 인지능력이나 행동발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한 가지 기준은 있다. “엄마, 나 돈 주세요”라고 돈을 달라는 표현을 하고, 돈을 어디에 흘리고 다니지 않을 정도라면 용돈을 줄 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때가 보통 유치원 다니는 시기인데 이 무렵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단계를 밟아 가다가, 책임감도 강해지고 학용품 구입할 일도 많아지는 초등학교 1학년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용돈은 필요로 하는 액수보다 조금 더 주는 것이 좋다. 너무 빠듯하게 주면 관리할 것도 아껴서 저축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용돈을 어느 선까지 지출할 것이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군것질이나 간단한 학용품까지만 쓸 것이지, 아니면 옷이나 그 이상의 것까지 허용할지를 말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처럼 용돈은 용돈대로 주면서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은 부모가 사준다면 아이가 소비 주체로서 훈련받을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값이 비싼 물건까지 아이의 용돈에서 해결하기로 한다면 좀 더 용돈을 넉넉히 주고 아이가 어떻게 지출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지도한다. 또 아이가 충동구매를 한다든지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당장 도와주지 말고, 그 대가로 한동안 어려움을 감수하게 한다.
대개 용돈은 아이 학년에 곱하기 2를 해서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초등학교 2학년이면 일주일에 4000원이 적당. 여기에서 저축은 30~50% 정도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이인영 강사는 “우리 아이 경우에는 처음에는 용돈이 모자라다고 하더니 용돈을 스스로 지출하고 관리하면서 절약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됐어요. 요즘은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며 홈 아르바이트에 적극적이에요. 다른 가정에서도 홈 아르바이트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즉 가정에서 아이에게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청소나 설거지, 구두닦기 등 찾아보면 집안에서 아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는 많다. 단, 자기방 정리나 성적향상에 대한 보상 등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제외시켜야 한다.
용돈 교육에 있어서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게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기입장을 쓰다보면 자신이 쓴 용돈의 내용을 잘 알 수 있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용돈생활을 판단할 수 있다.
이희정 강사는 “적절한 동기부여가 반드시 필요해요. 부모는 정기적으로 기입장을 살펴보고 평가와 격려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또 요즘은 ‘착한 부자’라고 해서 무작정 돈이 많은 부자보다 기부를 잘하는 부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고민해보고 아이와 함께 작은 기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다보면 많은 실수가 생긴다. 용돈기입장에 기입하지 않을 수도 있고, 돈을 너무 빨리 써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이를 나무라고 혼내기보다는 조그만 일에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함으로써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수정 강사는 “대부분 학교나 기관을 통해서 하는 경제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는데, 경제교육은 반드시 가정과 연계되어야 해요. 그래서 부모교육도 필요하죠. 차후에는 부모경제교육도 계획하고 있어요. 경제교육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쉽게 지속되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습독
요즘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동화가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다. 경제동화 전집류도 있지만 시중 서점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경제서적을 읽게 한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을파소),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비룡소)는 주인공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외에도 구본형 아저씨, 착한 돈이 뭐예요?(토토북), 알쏭달쏭 직업이야기(을파소), ‘아이들이 읽어야 할 경제이야기’(사계절), ‘그림과 만화로 배우는 어린이 경제백과’(을파소) 등이 있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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