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지식 문제 더 이상 변별력 없어

왜 창의 사고력인가? ①

문제가 바뀌고 있다!

지역내일 2010-10-22
‘생각이 에너지’라는 광고 카피처럼 창의적인 생각은 미래사회의 최대 동력이다. 이제 창의사고력 교육은 교육계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수학, 과학, 논술에서뿐만 아니라 심지어 영어교육에서조차 창의사고력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창의사고력 교육의 최근 동향에 대해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오후 1시 수업이 끝난 시간 초등학교 교실. 방과 후 수학시간이다. 아이들의 책상에는 문제집 대신 여러 개의 블록이 잔뜩 쌓여 있다.
오늘 수업은 블록을 이용해 여러 가지 도형을 만들어 보는 것. 삼각형을 여러 개 붙이니 사각형이 됐다가 평행사변형으로 바뀐다. 아이들은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규칙을 찾아내고 문제풀이에 이을 응용해낸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한창이다. 요리교실인가 하겠지만 이 학교에서 방과 후에 하는 논술수업시간. 오늘 학생들의 과제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실습을 하고 그 과정을 글로 쓰는 것이다. ‘말랑말랑한 빵이 바싹바싹해 졌어요.’, ‘빵 굽는 냄새가 솔솔, 딸기잼이 상큼하면서도 달콤해요.’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아이들은 찾아낸 흉내말을 활용해 일기를 쓴다.

창의사고력 문제 = 실생활 활용문제
이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암기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내는 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보면서 남들과 똑같이 보는 것을 상식이라고 한다. 창의력은 상식을 살짝 비틀어보거나 뒤집어 볼 줄 아는 능력이다.
아이들의 창의성은 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그런데 문제집 속에 있는 복잡한 도형의 넓이는 잘 계산하면서도 실생활에서 교실의 넓이를 구하라고 하면 손도 못 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학적 개념을 배웠는데 실생활에 쓰지 못하기 때문. 이는 사고력은 키우지 않고 푸는 기술만 익힌 탓이다.
창의사고력 문제는 한마디로 실생활 활용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과목이든지 배운 내용을 생활에서 직접 활용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길러줄 수 있다.

지금은 창의사고력 유형 시대
예전의 학력고사가 암기형 문제였다면 수학능력시험은 창의사고력 유형이다.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외울 내용은 줄어들었지만 지식을 종합하고 유추해 내야 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항의 비중을 높이고 객관식 문항도 지식통합형이다.
창의사고력 문제는 특별한 상황이나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이것을 종합 정리해서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도입해 해결해야 한다. 문장이 길고 도표나 그래프도 자주 등장한다. 다른 과목의 지문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실생활과 연관된 상황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본 개념의 이해와 활용능력, 여기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상당히 필요하다.

창의사고력 문제 예)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수소를 가득 채운 풍선은 공기 중에 잘 뜬다. 또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풍선이나 애드벌룬에는 수소 대신 헬륨을 주입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하다.(초 6학년 과학문제)

창의 사고력 없으면 합격도 없다
중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해오던 김준기(가명) 학생은 지난해 민사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같은 학교에서 등수가 밀렸던 친구는 합격한 것. "내신만 보면 절대 합격할 수 없는 점수였죠. 하지만 창의성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영재성판별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만회할 수 있었어요." 합격한 학생의 말이다.
테이블 위에 여러 개의 실험도구가 있고 그것을 이용해 실험을 설계하고 과정과 결과를 리포트로 쓰는 것이 그날의 과제였다.
창의적 사고력은 주어진 상황에서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 특목고와 영재학교 등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창의사고력을 꼽는다.

문제를 보면 길이 보인다. 어떤 문제 내나?
그렇다면 최근에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과고의 경우 수학시험의 문제 유형이 다양한데, 풀이방법을 떠올리고 답의 도출과정을 서술하는 유형의 문제로 교과서 모법답안에 의존하지 않은 창의적인 답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수학과 과학 간 통합문제도 빈출 유형이다.
외고는 인성이나 가치관 등 인성면접 위주로 평가하지만 변별력 문제 때문에 국어 사회 등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한 심층 면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는 교과 심화와 관련해 지식을 서술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도출해 낼 것을 요구한다. 지문도 도서, 영화,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등장하므로 교과서 안과 밖을 연결할 줄 아는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경향이 강하다.

과학고 문제 예1) 돌고래가 초음파를 이용하여 물체의 방향, 물체와의 거리를 알아내는 방법을 설명하시오.
과학고 문제 예2) 영화 ‘투모로우’에 관한 내용을 제시한 후 만약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면 해수면은 어떻게 변하겠는가?

그룹토론이나 교과 통합 논?서술형으로 논리사고 및 창의적 활용능력 평가
지필평가 위주의 입시 방식이 심층면접, 토론, 논술, 영재성 검사 등 다면 평가로 바뀌면서 ‘통합’과 ‘적용’ 그리고 ‘소통’은 우리 교육의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었다. 대학뿐만 아니라 특목고, 영재학교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채택하고 이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은 창의적 사고력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알고 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까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력은 수시로 변하는 교육환경과 입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글 주평탁 pyongtak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