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자율형사립고 한가람고등학교

지역내일 2010-10-27

지역 간 학력 차 해소를 위해 이사를 가지 않고도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 1년을 보내며, 2011학년도 고교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과학고를 시작으로 예고, 특성화고, 자사고, 외고 등 전기고교 전형에 이어 자율형공립고, 일반계 고교 등 후기고교 전형이 뒤를 이를 예정이다. 자치구 마다 ‘고교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각 고교에서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양천구 관내 고등학교를 찾아가 현황은 물론 다양한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젊고 패기 있는 학교! 교과목 선택권이 제대로 보장된 학교!

 최고의 경쟁률 기록, 교원평가제 조기 실시, 계절학기와 졸업학점제 운영, 수업만족도 1위, 교과교실제 운영 등 숱한 화제를 불러 모은 학교가 있다.
 2010학년도 첫 신입생을 선발한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 중 일반전형 경쟁률 9.1 대 1로, 최고를 기록한 것은 물론 자사고, 특목고를 통틀어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내는가 하면 특별전형에서도 유일하게 미달되지 않은 한가람고등학교.
 개교 1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문으로 자리 잡은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한가람고등학교만의 특별함! 그것이 궁금하다. 

학생들 스스로 교육 과정을 만들어가는 학교
 ‘3년간의 미국 체류 후 한국 학교가 싫다면서 미국 공항에서 떼를 쓰며 돌아오지 않으려는 어린 아들을 보며 내 자식을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한가람고등학교입니다. 학생이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학교,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정성을 다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신뢰하고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중략)’ 이옥식 교장의 자율고 설립의 변이다.
 학력 격차가 심한 학생들이 같은 학년이라는 이유로 같은 교과서,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획기적인 개선책과 해결책을 가지고 오늘의 한가람고등학교를 탄생시켰다고. 
학생들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한가람고의 가장 큰 자랑. 한가람고는 자율고로 전환하기 전 이미 모든 과목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했다. 
 지난 2007년 교실마다 특정과목을 가르치는 담당교사가 머무르며 학생들이 직접 결정한 수업시간표에 따라 매 시간 이동 수업을 하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효과 역시 높았다. 학생 스스로 수업을 찾아가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 학생들 대부분의 반응.
 한편 학생들은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 없이 관심 분야와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계고에 설치된 교과는 물론이고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에 설치된 교과를 비롯해 대학 입학 시 인정받을 수 있는 심화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해 저마다 자기만의 수업 시간표를 만들 수 있다. 이옥식 교장은 “대학에서 이공계를 전공하려는 학생에게도 문과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인문계 전공에서도 이과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 없이 선택과목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학점제 실시와 수시 평가, 75분 수업에 자체 개발 교재 사용  
 한가람고의 또 다른 특징은 학점제 실시다. 선택한 교과 80점 이상을 성취해야 학점 취득을 인정하는 엄격한 학사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내신 9등급제 적용을 받지 않는 기초 심화과목을 운영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선도학교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 학기에 배우는 교과목이 적다는 것도 이례적. 1,2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5개 교과와 체육, 예술, 교양 등에서 2개 교과를 합해 학기당 7개 교과를 공부하며, 3학년은 5개 교과만을 공부한다.
 2주에 한 번씩, 그 동안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수시평가를 치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즉 평소 수업에 열심히 임하는 학생이 내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한가람고의 수업 시간은 1교시가 75분 수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75분 수업 도입으로 학생 참여가 활발한 수업이 가능해 졌고 수업 전후의 어수선함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학생들은 만족감을 표한다.
 또 교사가 직접 개발한 다양한 자체 교재를 사용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 이 학교 교사들은 2007년부터 총 59종의 자체 교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편 다양한 교과와 수업은 학생들의 새로운 능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재미있는 영어 원서로 공부하는 ‘영어강독’, 다양한 실험으로 수학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험수학’, 최근 발간된 관련 서적을 참고 자료로 삼아 공부하는 ‘사회’교과,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미술’ 및 ‘예술’교과, 드럼을 치며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교과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교과 과정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옥식교장은 최근 자사고의 높은 인기에 대해 “입학 후 첫 시험을 본 후 절망하는 학생이 많다. 한가람고에 입학해 중간만 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학습 습관이 잘 되어있는 학생만이 끝까지 만족하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 쓴 소리를 덧붙인다.
 준비된 학생, 학습습관이 잘 잡혀있는 학생들이 진정 꿈을 펼칠 수 있는 한가람고등학교, 그 끊임없는 패기와 도전이 앞으로 어떻게 빛을 발하게 될 지 자못 궁금하다. 

***전형 일정  
- 입학원서 접수:
12월 1일(수)~3일(금)
- 일반전형(1차 추첨) : 12월 9일(목)
- 일반전형(2차 추첨) : 12월 13일(월)~14일(화)
- 최종합격자 발표 : 12월 15일(수)
- 추가 모집 원서 접수 : 12월 16일(목)~17일(금)
- 추가모집 합격자 발표 : 12월 18일(토)
- 합격자 신고 및 등록 : 2011년 1월 11일(화)~13일(목) 

***Interview 
자사고 1기,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좌로부터 
 권기훈, 권민희, 전시흠 학생

 권기훈(1학년)
 현재 선도부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되어간다는 권기훈학생은 선도부 활동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보람 있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다. 기훈군은 2주마다 한 번씩 보는 수시평가에 할 말이 많단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동기부여가 되어 좋다고. “특히 1학년의 경우 과학 과목이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낙제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 국회 리더쉽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는 기훈군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추천해 주기 때문에 관심 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강의를 듣고 모의국회 등을 진행하며 정치외교학과를 목표로 하는 자신의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인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학교이니 만큼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되고 싶단다. 한가람고를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할 각오를 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권민희(1학년)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했다는 권민희학생은 요즘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란다. 친구들이 워낙 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수학이 약한 민희양은 요즘 고민이 많다고. 자신감을 잃고 고민할 때 담임선생님의 지속적인 상담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데 대학생 멘토까지 소개해 주시는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업 태도가 좋고 학교 분위기가 잘 잡혀 있어요.”라며 졸고 있는 학생 한명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단다.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진정한 스승이세요. 모든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교육시키는 진정한 선생님이죠.” 유럽, 뉴질랜드, 일본 등 여행을 많이 다니며 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다는 민희양의 장래 희망은 동시통역사. 영어통역사는 물론 일본어 동시통역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당찬 학생이다. 빨리 전교 1등을 탈환하고 싶다는 민희양은 오늘도 늦은 밤까지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하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전시흠(1학년)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는 시간이 많다는 전시흠학생은 학교에 불만 사항을 건의하거나 요구사항을 서슴없이 얘기하는 학생이란다. “자율학습실의 감독이 느슨하다거나 학교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 등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서나 선생님을 통해 많은 건의를 해왔다”며 담임선생님의 오픈 마인드,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의 활성화 등 소통의 공간이 활발해서 좋다고. 선생님들의 수준이 높아 빠르게 진행되는 수업이라도 별 어려움이 없단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가르쳐주시는 수학선생님,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이 아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시는 국어선생님, 지문을 달달 외우거나 문법, 교과서 위주의 수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하시는 영어선생님 등 자랑거리가 너무 많아 나열하기 어렵다.”는 시흠군은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교재가 특히 좋다고. 장차 공과대학에 진학해 다소 생소한 분야인 문화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싶다는 개성 만점 학생이다.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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