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온천 시장상인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온궁 시니어 예술단의 악극 ‘아빠의 청춘’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악극 ‘아빠의 청춘’은 10월 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아산시민 문화 복지센터(옛 아산경찰서) 지하 소극장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서 총 20회 공연을 올렸다. 공연은 시장 내 식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실버세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황혼재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이야기를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이 악극에서 주방장 역을 맡은 김상훈(55·온천1동)씨는 온양온천시장에서 15년째 도장가게를 운영 중이다.
“8년 정도 돈 벌었지요. 매일 바빴거든요”라며 회상에 잠긴 김상훈씨. 하지만 은행이나 관공서에 주5일제가 도입되고 각종 결재방식, 특히 은행의 결재에 사인이 도입되고 나서는 수요가 줄었다. 한 푼도 벌지 못하는 날도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씨가 온양온천시장을 소개하는 한 TV프로그램의 코너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때마침 시장 상인 등 시민 대상으로 전문극단 단원들과 함께 악극을 공연할 아마추어 늦깎이 배우들을 찾고 있던 온양온천시장사업단 관계자가 이 모습을 보고 악극에 참여를 권유했다.
처음에는 ‘내게 뭘 많은 것을 시키겠어!’ 하는 가벼운 마음에 응해 9월 초 연습에 참여했다. 그런데 난생 처음 보는 대본을 받아들고 이를 외워야 한다는데 앞이 캄캄했다. “이걸 다 외워야 한단 말야?” 외워도외워도 잊어버리고 대사는 많지 연기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기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나이가 있으니까요.”
처음엔 모여서 연습할 때만 열심히 하다가 시간은 가는데 자꾸 틀리고 나아지지 않아 나중에는 집에서도 혼자 대본 외우고 연기 연습을 했다. 그렇지만 모여 서로 얼굴 보면서 맞춰보면 자꾸 틀리고 더듬거려 다른 사람, 특히 기획사 사람이나 젊은 배우들한테 미안했다.
그만둘까 생각도 들었지만 같이 애쓴 동료들을 생각하며 참았다. 특히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열심히 하는 박화규씨를 생각했다고. 그래서 더욱 악착같이 했다. 이 과정에 전문배우들과 스텝들 도움이 컸다. 한명씩 붙어서 가르쳐줬다.
그리고 막을 올린 첫 날….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막을 올리고 첫 공연을 할 때 실수할까 봐 땀이 나고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의 실수는 있었지만 무난하게 마치고 나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다. 모든 공연 일정을 마친 지금 새로운 어떤 일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과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한 시간 하면 나는 열 시간, 스무 시간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주변의 반응도 좋다. 김 씨는 “이 정도로 호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비록 마음고생 몸 고생에 장사도 못해 손해는 좀 봤지만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여전한 행복감을 전한다. “끝나고 본업으로 돌아오니 홀가분하지만 한편으로 허전한 마음도 드는군요.” 솔직한 그의 마음이다.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상인들이 애착심을 가져야 한다. 김상훈 씨는 “이번 기회에 상인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온양온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아산시에서도 연극을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지역사랑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주고 배려해준 온양시니어 예술단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생 잊지 못 할 소중한 경험이니까요.”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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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아빠의 청춘’은 10월 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아산시민 문화 복지센터(옛 아산경찰서) 지하 소극장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서 총 20회 공연을 올렸다. 공연은 시장 내 식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실버세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황혼재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이야기를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이 악극에서 주방장 역을 맡은 김상훈(55·온천1동)씨는 온양온천시장에서 15년째 도장가게를 운영 중이다.
“8년 정도 돈 벌었지요. 매일 바빴거든요”라며 회상에 잠긴 김상훈씨. 하지만 은행이나 관공서에 주5일제가 도입되고 각종 결재방식, 특히 은행의 결재에 사인이 도입되고 나서는 수요가 줄었다. 한 푼도 벌지 못하는 날도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씨가 온양온천시장을 소개하는 한 TV프로그램의 코너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때마침 시장 상인 등 시민 대상으로 전문극단 단원들과 함께 악극을 공연할 아마추어 늦깎이 배우들을 찾고 있던 온양온천시장사업단 관계자가 이 모습을 보고 악극에 참여를 권유했다.
처음에는 ‘내게 뭘 많은 것을 시키겠어!’ 하는 가벼운 마음에 응해 9월 초 연습에 참여했다. 그런데 난생 처음 보는 대본을 받아들고 이를 외워야 한다는데 앞이 캄캄했다. “이걸 다 외워야 한단 말야?” 외워도외워도 잊어버리고 대사는 많지 연기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기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나이가 있으니까요.”
처음엔 모여서 연습할 때만 열심히 하다가 시간은 가는데 자꾸 틀리고 나아지지 않아 나중에는 집에서도 혼자 대본 외우고 연기 연습을 했다. 그렇지만 모여 서로 얼굴 보면서 맞춰보면 자꾸 틀리고 더듬거려 다른 사람, 특히 기획사 사람이나 젊은 배우들한테 미안했다.
그만둘까 생각도 들었지만 같이 애쓴 동료들을 생각하며 참았다. 특히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열심히 하는 박화규씨를 생각했다고. 그래서 더욱 악착같이 했다. 이 과정에 전문배우들과 스텝들 도움이 컸다. 한명씩 붙어서 가르쳐줬다.
그리고 막을 올린 첫 날….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막을 올리고 첫 공연을 할 때 실수할까 봐 땀이 나고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조금의 실수는 있었지만 무난하게 마치고 나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다. 모든 공연 일정을 마친 지금 새로운 어떤 일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과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한 시간 하면 나는 열 시간, 스무 시간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주변의 반응도 좋다. 김 씨는 “이 정도로 호응이 좋을 줄 몰랐다”며 “비록 마음고생 몸 고생에 장사도 못해 손해는 좀 봤지만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여전한 행복감을 전한다. “끝나고 본업으로 돌아오니 홀가분하지만 한편으로 허전한 마음도 드는군요.” 솔직한 그의 마음이다.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상인들이 애착심을 가져야 한다. 김상훈 씨는 “이번 기회에 상인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온양온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아산시에서도 연극을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지역사랑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런 기회를 주고 배려해준 온양시니어 예술단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생 잊지 못 할 소중한 경험이니까요.”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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