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비교적 자신의 중학교 성적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게 되고 결국 학생들의 수준이 엇비슷하게 됩니다. 바로 이때가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인데, 동류집단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조금 더 강하게,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집중하여 공부를 한다면 일단 학교 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자신감을 갖게 되면 전국 단위 성적에서도 틀림없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중학시절의 공부와 고교시절의 공부가 얼마나 다른지 설명하면서 해결방안까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 시험 준비의 기간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는 시험 기간이란 게 따로 없습니다. 중학교 때처럼 벼락치기 식으로 시험 한 달 전부터 공부하면 절대 안 되고, 고등학교 공부는 양이 많아 매일매일 복습해 두어야 합니다.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려면 밤을 새워 공부해도 모자라고,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본 개념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 예습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됩니다. 앞으로 한번쯤 경험하게 될 것이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왜 안 배운데서 시험문제를 낼까요?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고 선생님들을 원망도 하지만, 사실 시험은 배우지 않은 곳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기억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시험을 앞두고 벼락공부를 한 곳에서 출제된 것이 아니라 평시의 학습과정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이 출제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등학교의 공부는 하루하루가 시험 준비 기간입니다.
□ 공부효과의 시기가 다르다
고등학교 공부는 최소한 6개월을 해야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6개월 동안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은 1학년 1학기까지 학생이 공부를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고 지냅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눈치를 챌 때에는 이미 학습습관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태가 되어 원래대로 회복하는데 최소 2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새 마음을 먹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학생이 아무리 공부를 해도 그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는 경우가 있지만 고2가 되면 바로 고1때 공부한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후에야 비로소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중도에 쉽게 포기하거나 공부 방법을 바꾸는 경우도 간혹 생깁니다.
단언컨대, 고등학교 공부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공부해야 합니다. 저 유명한 히딩크 감독이 모든 전략의 목표를 2002년 월드컵 첫 경기에 맞추었다는 사실은 우리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 문제의 난이도가 다르다
요즘은 중학교에서도 매우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만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평균 90점 이상을 기대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전 과목 평균뿐만 아니라 과목별 점수도 아주 최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는 90점이 힘든 상황입니다.
일부러 틀릴 수밖에 없는 문제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변별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난이도가 낮아서 평균이 높으면 내신 1등급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되면 대입에서 해당 고교의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나 부모님들께서 성적표를 볼 때에는 점수보다 등급이나 백분율을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과목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고 공부의 양도 많기 때문에 계열별 전략 과목에 집중하여 대입에 관련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현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연계를 지원하려는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사회과목을 과감히 버린다든지, 인문계학생은 반대로 과학과목의 점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자신의 장래에 대한 확고한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최소 1학년 때까지는 모든 과목에 걸쳐 고른 성적을 내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중3학생들이 막연하게 갖게 되는 고등학교 공부에 대해서 그 현실을 몇 가지 적어보았는데, 그렇다고 우리 학생들이 겁먹거나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이 겪어가는 학창 시절에는 4번의 학습 능력 전환 포인트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고등학교 입학입니다.
중학교 때 잘했다고 자만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며, 중학교 때 저조했어도 고등학교 때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학교 선생님께, 학원 선생님께 달려가십시오. 그리고 고교 3년을, 아니 인생 30년을 결정할 고등학교과정 준비 3개월 학습에 대해 상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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