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는 것보다 올바르게 읽는 것이 중요해

연령대별 독서지도요령

교육보다 먼저 책 읽는 즐거움 줘라

지역내일 2010-12-15
방학이 다가온다. 즐겁고 알찬 시간을 기대하는 아이에게 이번엔 엄마가 한번 멋진 독서교육 지도사가 되어보면 어떨까. 책이라면 고개를 흔드는 아이나 아직 책 읽는 즐거움을 느껴보지 못한 아이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바른 가치관과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데 책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또 얼마나 많이 읽느냐 보다 얼마나 올바르게 읽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각자의 개성과 인격이 존중되는 시대이니만큼 교육을 생각하기 이전에 아이에게 책에 대한 즐거움과 감동을 먼저 전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아이의 관심과 습관이 제일 중요
“‘언젠가는 아이가 알아서 읽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독서 습관들이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또 얼마나 많이 읽느냐보다 무엇을(좋은 책을) 어떻게(즐겁게) 읽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서점에 가서 함께 관심 있는 책을 고르고 읽는다면 그 책은 단순히 한권의 책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살찌우는 보물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강영미 이사의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책보다 더 좋아하는 매체가 너무나 많아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독서를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다음 책읽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책이라야 한다. 학습에 도움이 되고, 누구나 알아주는 책이 좋은 책은 아니다. 따라서 세계명작이나 위인전을 전집으로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문학이 한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과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명목으로 혹은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만으로는 결코 아이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인전을 읽히더라도 어린이의 관심사에 따라 공감하고 본받을 수 있는 ‘인물 이야기’로 도와야 한다. 교훈이나 목적에 치우치지 않고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이가 쉽게 책을 읽으며 그 세계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게 말이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학습이 아닌 놀이로 호흡이 짧은 이야기나 그림을 소화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 아이의 삶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동적이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속의 다양한 삶을 대하면서 경험의 폭을 확대하게 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며 자신의 머릿속에 좋은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연령별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읽기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의 발달 상태에 맞는 책인지를 살펴보자. 연령별 권장도서목록을 참고하더라도 내 아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아이의 발달시기에 적합한 책의 유형과 지도 방법을 파악해 보자.
유아기엔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상상하고 빠져드는 시기이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을 동시에 읽어내는 책이다. 어린이 책으로 동화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성이다. 글씨를 모르는 아이나 알고 있는 아이나, 따뜻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자신과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아이가 3~4세라면 단어를 조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길러지는 시기이므로 의성어나 의태어를 이용해 재미있는 낱말을 집중적으로 알려주며 어휘력을 향상시키면 된다. 만약 5~7세의 아이라면, 이 시기는 언어발달이 급격하게 빠른 시기이므로 사실상 독서의 틀을 잡아가는 시기이다. 말소리 뿐만 아니라 글자 해독에도 관심이 있으므로 소리에 해당되는 글자를 짚어가며 읽어주는 것도 좋다. 아직 현실과 사실에 대한 사고는 미흡하므로 구조가 단순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확실한 우화나 전래동화를 보여주면 된다.
초등저학년은 언어습관이나 상상력이 유아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기다. 그런데 글자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아이 성장에 비해 그림책은 글자책을 보기 전에 거치는 수준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한권의 그림책은 훌륭한 문학작품과 미술 전시회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 충분한 책읽기가 바탕이 되는 좋은 시기라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글자를 읽기 시작하면서 그림중심에서 글 중심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므로 짧은 문장이나 반복되는 표현이 들어 있는 창작그림 동화도 좋다. 학교생활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사실적인 상황을 알려주는 간단한 정보서의 글을 엄마가 읽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독서 후엔 스토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보게 하며 감상을 일기로 써 보고, 등장인물의 행동을 평가해 보도록 하자.
초등고학년은 아이들의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지니는 시기다. 따라서 책읽기를 통해 다양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도 있다. 어른들이 골라주는 책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선택하기도 해 습관의 틀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학습에 도움 되는 지식서적 외에도 장편동화, 인물 이야기 등 자신의 관심에 맞는 책을 음미하며 읽도록 한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주체로서 아이를 받아들여야 하므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토론도 가능한 시기이다. 인간의 역사에 흥미를 느낄 만한 책이나, 우정을 다룬 것, 탐정, 추리 소설 등에도 흥미를 느끼는 시기이므로 염두에 두도록 하자.

책 읽는 아이 , 책 읽어주는 어른
“책은 즐겁기 위해 읽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리거나 독서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어른이 모범을 보인다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힘들더라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보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대전 장대초등학교 문경희 사서의 말이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주도록 하자. 누군가 읽어줬던 경험을 가진 어린이는 누구보다 따뜻한 추억을 간직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단, 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어른이지만 그 책에 다가가는 주체는 아이다. 아이는 책을 통해 교감을 느끼며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논리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혼자 읽는 것을 즐길 줄도 알게 되므로 아이가 원하는 시기까지는 읽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준다면 한권한권에 많은 의미가 부여될 것이다.

도움말 :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박양숙 리포터 pys0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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