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자원봉사자 라영수씨

컴퓨터로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세상 보여주다

2010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 컴퓨터로 새로운 인생 시작

지역내일 2010-12-16 (수정 2010-12-16 오전 11:33:54)

지난 4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열린 ‘2010년 자원봉사 축제 한마당’은 나눔으로 행복한, 하나 되는 안산을 위해 노력해 온 자원봉사자들의 축제 무대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1년 동안 일정 시간 자원봉사를 해 온 사람들에게 증서를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년 중 300시간 이상 봉사자가 300여명, 1000시간 넘는 봉사자가 10명이나 됐다. 부족한 시간을 낸 자원봉사자들에게 수치가 뭐 그리 중요하랴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에 헌신해 온 그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1000시간이 넘게 자원봉사를 해 온 봉사자 중에서 은빛둥지 라영수 원장을 만났다.

IMF후 3년 동안 컴퓨터 배워
IT기반 노인평생 학습원, 즉 컴퓨터 교육으로 자원봉사 1000시간을 이룬 라영수 원장은 불모지였던 어르신 컴퓨터 교육의 산증인으로 현재 ‘은빛둥지’를 이끌고 있다. “측정 가능한 시간이 1000시간이지 실제는 10000시간은 될 걸”하는 그는 교육장 문을 여는 새벽 5시부터 저녁까지 은빛둥지 사무실을 지킨다. 한국 최고의 무료 IT교육을 지향하는 이곳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포토샵, 플래시 외에 동영상과 웹 활용, 홈페이지 구축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진전 ‘황혼의 길손’은 올해로 5회째. 기량 높은 작품으로 매년 관람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제자(?)들이 노인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의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의 자랑거리.

IMF로 온 국민이 고통 받던 시절. 그 중심에 그가 있었다. 평생 해 왔던 일이 무너지자 그는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자신이 두려웠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공단 초입에 있는 안산공대.
그곳에서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컴퓨터를 배웠다. 워드프로세서 치는 수준의 실력을 가졌던 그에게 컴퓨터는 신세계였다.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이 있었다. 잡념을 없애려 컴퓨터에 몰두했던 3년간의 시간은 그를 컴퓨터 전문가로 변모 시켰다. 대학에 개설되어 있던 12과목을 전부 들었다고 한다.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특허를 컴퓨터로 형상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되자 더욱 열심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인근에 복지관이 생긴다는 말을 들고 그는 ‘노인IT''강좌 개설을 제의한다. 그 당시를 그는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노인들이 단 숨에 몰려온 것 같다”고 표현한다. 강의 시간 보다 일찍 가서 준비하고 있으면 수강생들은 그보다 30분 일찍 왔다. 결국엔 10시 수강생들이 8시에 오는 상황. 복지관도 난처한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강의를 포기한 그는 다음 날 집으로 찾아 온 노인 수강생들을 보고 ’이 일을 그만 두면 안되겠다‘ 마음먹고 활로를 모색했다.

노인 평생학습의 메카-은빛둥지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해당 동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시 소유의 현재 건물에 입주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1년 탄생한 것이 ’어르신IT 교육의 요람-은빛둥지‘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다. 그의 활동과 컴퓨터 실력이 알려지자 그를 찾는 곳이 많아진 것. 무역과 영어 그리고 컴퓨터 실력까지 갖춘 그에게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번역을 의뢰하였고, 경기무역지원센타에서는 전문위원을 제의 하였다. 그 많은 일을 그는 혼자 어떻게 해냈을까? 시간은 많은 것을 감당해 준다는 말은 그에게도 알맞게 적용되었다. 그 동안 그의 지도하에 열심히 컴퓨터를 습득한 제자 중에 컴퓨터 실력자가 한 둘 생기기 시작한 건 그 즈음! 역량 있는 제자에게 강의를 맡기고 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힌다. 현재 그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시민방송 R-TV’의 시민기자로 활동한다. “컴퓨터를 알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는 그에게 올해는 특히 감회가 다르다. 그것은 바로 은빛둥지가 2010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을 받은 것. 6월에도 정보화 교육부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된다고 했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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