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이 닳는 학교 도서관을 찾아서

지역내일 2010-12-17 (수정 2010-12-17 오전 9:06:53)

대청초등학교 도서관
“부지런히 책정리하고 다양하게 활동해요!”


10분 쉬는 시간 대청초등학교 도서관 풍경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대청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을 찾았다. 해운대지역 초등학교 중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단 세 곳뿐이다. 그 중에서도 도서관의 모범사례로 뽑히고 있는 대청초등학교 도서관 운영은 실속 있었다.
1998년 개교와 함께 학교도서관을 개관하여 2005년 리모델링으로 단장한 후 올해 3월 한 달간 재정비를 했다고 한다. 모양만 갖춘 도서관이 아니라 끝없이 진화하는 학교도서관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도서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높은 호응도를 보이는 현장


좋은 학교도서관은 올바른 책정리가 가장 기본

대청초등학교 김문희 사서교사는 “우리학교 도서관은 외양이 화려하진 않지만 아이들이 이용한 흔적이 많은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하며 더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책을 버리기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제별·형태별로 질서 있게 책을 정리하고 그 다음 아이들에게 필요한 새 책을 꾸준히 채워 넣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봉사하신 어머니들 몸에서 한동안 파스 냄새가 날 정도로 모두 고생을 많이 했죠. 아예 한 달간 도서관을 운영하지 않고 대대적인 정비를 해 책분류는 물론 공간 활용까지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책을 고르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 결국 최고의 도서관이죠.”
대청초등학교 도서관은 기본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행사를 해오고 있어 아이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도서관 도우미어머니들의 연수는 물론 독서토론를 실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작가를 선정해 도우미어머니들과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4월에는 전교생이 ‘우리 시그림책 전시회’를 했고 5월에는 ‘부산 동화 읽는 어른’을 초청해 그림자극을 공연했다. 그리고 박선미 동화작가를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들의 도서관 활용도 높여

대청초등학교 송인숙 교감은 “우리학교 도서관은 학교 중간 위치인 3층에 있어 아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전문적인 사서교사가 있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며 학교도서관은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사서교사와 학교가 같이 움직여야 잘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도 ‘책 읽어주기’나 ‘인형극’ 등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좋은 도서관은 일단 들어서면 따뜻한 분위기 같다. 원하는 책을 찾기 쉽고, 갈 때마다 또 무슨 책이 있을까 설레게 하는 도서관. 그런 학교도서관이 있는 대청초등학교 학생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한 마디로 부럽다.
부산시내 더 많은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어 도서관 예산이 제대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냄새를 알게 하고, 책을 뽑아 읽는 행복한 느낌을 가르치는 소중한 공간이어야 한다. 





분포초등학교 도서관
“풍부한 도서와 편안한 공간이 좋아 머물고 싶어요!”


분포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있는 학부모들과 아이들

                
“도서관이 좋아 분포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아이들과 학무보들 때문에 도서관 문턱이 닳는다는 즐거운 소문에 분포초등학교 도서관을 찾았다. 한 눈에 시설부터 다르다.
주제별로 정리된 책은 기본이고, 신관코너와 남부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책코너가 돋보인다. 어머니들을 위한 잡지까지 준비되어 있다. 여기저기 편안하게 앉아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남구도서관 대여도서 코너


아이들이 신청한 신간 1년에 3차 구입해

분포초등학교 도서업무담당 이미숙 교사는 “아이들이 원하는 책 중심으로 신간을 구입하고 폐기할 책은 회의로 결정하여 기본적으로 책정리에 힘쓰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신간은 1년에 3차에 걸쳐 구입하고 남구도서관에 신청해 대여도서를 비치해 일단 좋은 책이 많다. 곳곳에 의자와 책상이 있고 심지어 책을 읽을 수 있는 방이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풍부한 도서와 따뜻한 분위기가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역시 엄마들의 입소문은 정확했다. 이교사는 “임시직이지만 사서가 있어 예전보다 한결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며 학교도서관 사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만든 퀴즈로 독서 퀴즈대회 열어


분포초등학교 박정미 사서는 “오전에는 어머니들이 오시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어머니도 회원으로 등록해 직접 책을 대여할 수 있다. 그래서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더 많아 일손이 부족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분포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읽은 책 중 퀴즈를 만들어 통에 넣어 독서 퀴즈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독서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남구도서관에서 논술지도 교사를 초빙해 4~5학년 논술을 지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외적인 협조를 통해 입체적인 학교도서관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포초등학교는 좋은 도서관으로 소문이 날만 했다.
오래된 책이 그래도 쌓여 있거나 책분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책을 찾다 짜증부터 난다는 많은 도서관들이 이제 제 빛깔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독서 교육을 그 어떤 교과보다 강조하는 공교육의 현장 학교도서관은 작지만 실속 있는, 아이들이 가장 친숙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학교마다 전문사서가 있어 모든 학교가 도서관을 자랑하는 그 날이 오리라 굳게 믿어 본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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