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내용>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1959년생으로 육군병장 만기제대로 군 생활을 마쳤다. 성균관대학 법학과를 졸업했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17대 18대 국회의원(지역구 충남 천안갑)이며 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10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손학규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평소에는 ‘선비’, 세종시 원안사수 위해서는 22일 단식한 ‘투사’
“MB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공모는 대국민 사기” 비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양승조 의원 존경한다” 칭찬해 화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2010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크게 돋보인 정치인이다. 재선이며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이지만, 거물 정치인들도 이루지 못했던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22일간의 단식 투쟁, 6월 지방선거에서의 충청권 야권 돌풍은 양 의원이 민주당은 물론 야권 전체의 자존심을 높인 성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올해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에 재선출됐고 손학규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도 전격 발탁됐다. 그에 대한 충남도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올 한해가 저무는 시기, 양승조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14일 충남 천안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세종시 원안 사수에 목숨 건 이유는 =
인터뷰에 앞서 천안 시민들을 만났다. 양승조 의원에 대한 여론을 물었더니, 대다수가 “선비처럼 보이는 양반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단식을 하고 강하게 정부에 맞섰는지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양 의원이 건강을 회복했는지 염려했고, 택시 기사들은 “지방선거 중에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평했다. 그는 왜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했을까. 또 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할까. 양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1월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22일간 단식을 진행했고 몸무게가 13.5kg 줄었다. 지금은 몸무게가 늘었지만 몸이 예전만큼 건강하지는 못하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나마 예전부터 꾸준히 마라톤을 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단식을 한 이유는 세종시 원안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명박 정권이 파상공세를 했고, 장관들도 수차례 지역을 찾아와 주민들 마음을 흔들려 했다. 그 상황에서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해야 했다.
국민과 정치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진정성을 보여드려야 했다. 이에 단식을 했고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국회 대정부 질문을 진행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결국 부결됐고, 이를 올 한해 정치를 하며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지만,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세종시 설치법을 대표 발의했던 사람으로서 세종시의 내용과 형식을 담는 그릇이 이제 완성됐다고 본다. 이제 의지만 있으면 세종시가 추진될 기초가 마련됐다.”
한편 양 의원이 단식을 하는 동안,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온 점이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를 ‘세종시 투사’라고 불렀고, 이례적으로 여야를 떠나 “존경한다”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6월 지방선거, 민주당 충남도당의 저력 입증 =
6월 지방선거에서 양 의원은 민주당 충남도당의 저력을 입증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곳곳에서 야당 돌풍이 불었고, 특히 민주당 출신의 안희정 충남 지사가 탄생했다.
양 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민심이 오만한 정부를 심판했고,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노력한 민주당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안희정 후보를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손을 잡고 곳곳을 찾아다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세종시 원안에 대한 정당성을 국민들로부터 확인받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은 지각 변동이 일었다. 광역단체장 1명,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은 3명이 탄생했다. 광역의원 13명, 기초의원은 41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10월 전당대회 결과, 변화의 시발점” =
이후 민주당 10월 전당대회에 대해 양 의원은 “변화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 계파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 후보를 지지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당이 아니었는데도 국민들은 ‘호남당’이라고 낙인을 찍었다. 오랫동안 민주당 대표를 호남출신이 했으므로 국민들은 당의 얼굴을 보고 그렇게 평가한 것이다.
기존 지도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 국민들은 민주당에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또 민심을 들어보면 민주당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수백 명의 대의원을 만나고 바닥을 돌아보면서 고민 끝에 ‘변화’를 내세우는 손학규 후보를 지지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내가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이지만 대표는 물론 다른 최고위원들도 잘 모시는 것이 진정으로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개인적 주장도 있지만, 대표비서실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몸을 낮추고 대표를 잘 모시는 것이 당을 위하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대변하고 민생을 챙기는 일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도 지역정당 견제해야” =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지방선거에 이어 2012년에도 야권연대가 다시 성사될 지, 충남에서 제2의 민주당 돌풍이 불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신중한 자세로 답변했다.
“먼저 야권연대의 필요성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각 정당들도 이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충남 대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자유선진당이 아직까지 명실상부한 1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도 계속 후보들을 출마시키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야당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을 예측해보면 선진당 입장에서 들으면 서운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선진당이 과거만큼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의 약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지금보다는 민주당 의석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라도 충남에서는 후보들이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정당 선호도 못지않게 후보의 됨됨이, 그 사람의 이력과 경력, 정치적 행태를 지역주민들이 모두 살펴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날치기 예산처리는 국민혈세 도둑질과 같아” =
연말 정국을 강타한 예산안 문제에 대해 양 의원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 처리는 국민혈세를 도둑질하려는 것과 같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산안 처리는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중요한 일인데 한나라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일방통행을 했다. 심지어 국토해양위에서 아예 문을 봉쇄했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도록 만들었다. 동네 이장들도 문 걸어 잠그고 안건을 처리하지는 않는데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이래서야 되겠나. 정말 분노할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이런 과정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의기양양했다. 야당이 필사적으로 예산안 날치기를 막아야 했던 이유와 상황을 국민들께서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셨으면 한다.“
앞서 양 의원은 국회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년 동안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대전지법 천안지원 이전 예산안이 최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기대를 모았지만, 한나라당의 일방적 새해 예산안이 날치기 되면서 반영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깨끗한 정치하겠다” =
최근 양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함께 ‘예산 투쟁’에 동행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예산 단독 처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손이 얼었고, 천막생활에 동상이 걸렸다. 지난 14일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손 대표, 지역당원들과 식사를 미루고 천안역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역 계단을 내려오던 일부 시민들은 “저, 양승조입니다. 서명 부탁드려요”라는 말에 “어? 단식했던 그 양반 아닌가. 추운 날씨에 수고한다”며 서명장소로 향하기도 했다.
이후 15일 천안에서 ‘4대강예산·날치기 MB악법 무효화’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대전 충남 지역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선정 공약마저 이번 법안에 한 구의 문장도 없다”며 “이명박 정권은 거짓말 정권이자 (한나라당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평소에는 선비이지만 부당한 일에는 투사로 나서는 양 의원에 대해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렇게 평했다.
“양승조 의원은 정말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깨끗한 정치이며 충청의 선비이다. 충남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훌륭한 사람이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깨끗한 정치,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또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주민 민심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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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1959년생으로 육군병장 만기제대로 군 생활을 마쳤다. 성균관대학 법학과를 졸업했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17대 18대 국회의원(지역구 충남 천안갑)이며 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10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손학규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평소에는 ‘선비’, 세종시 원안사수 위해서는 22일 단식한 ‘투사’
“MB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공모는 대국민 사기” 비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양승조 의원 존경한다” 칭찬해 화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2010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크게 돋보인 정치인이다. 재선이며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이지만, 거물 정치인들도 이루지 못했던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22일간의 단식 투쟁, 6월 지방선거에서의 충청권 야권 돌풍은 양 의원이 민주당은 물론 야권 전체의 자존심을 높인 성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올해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에 재선출됐고 손학규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도 전격 발탁됐다. 그에 대한 충남도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올 한해가 저무는 시기, 양승조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14일 충남 천안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세종시 원안 사수에 목숨 건 이유는 =
인터뷰에 앞서 천안 시민들을 만났다. 양승조 의원에 대한 여론을 물었더니, 대다수가 “선비처럼 보이는 양반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단식을 하고 강하게 정부에 맞섰는지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양 의원이 건강을 회복했는지 염려했고, 택시 기사들은 “지방선거 중에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평했다. 그는 왜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했을까. 또 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할까. 양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1월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22일간 단식을 진행했고 몸무게가 13.5kg 줄었다. 지금은 몸무게가 늘었지만 몸이 예전만큼 건강하지는 못하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나마 예전부터 꾸준히 마라톤을 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단식을 한 이유는 세종시 원안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명박 정권이 파상공세를 했고, 장관들도 수차례 지역을 찾아와 주민들 마음을 흔들려 했다. 그 상황에서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해야 했다.
국민과 정치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진정성을 보여드려야 했다. 이에 단식을 했고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국회 대정부 질문을 진행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결국 부결됐고, 이를 올 한해 정치를 하며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지만,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세종시 설치법을 대표 발의했던 사람으로서 세종시의 내용과 형식을 담는 그릇이 이제 완성됐다고 본다. 이제 의지만 있으면 세종시가 추진될 기초가 마련됐다.”
한편 양 의원이 단식을 하는 동안,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온 점이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를 ‘세종시 투사’라고 불렀고, 이례적으로 여야를 떠나 “존경한다”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6월 지방선거, 민주당 충남도당의 저력 입증 =
6월 지방선거에서 양 의원은 민주당 충남도당의 저력을 입증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곳곳에서 야당 돌풍이 불었고, 특히 민주당 출신의 안희정 충남 지사가 탄생했다.
양 의원은 이런 상황에 대해 “민심이 오만한 정부를 심판했고,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노력한 민주당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안희정 후보를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손을 잡고 곳곳을 찾아다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세종시 원안에 대한 정당성을 국민들로부터 확인받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은 지각 변동이 일었다. 광역단체장 1명,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은 3명이 탄생했다. 광역의원 13명, 기초의원은 41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10월 전당대회 결과, 변화의 시발점” =
이후 민주당 10월 전당대회에 대해 양 의원은 “변화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 계파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이례적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손학규 대표 후보를 지지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당이 아니었는데도 국민들은 ‘호남당’이라고 낙인을 찍었다. 오랫동안 민주당 대표를 호남출신이 했으므로 국민들은 당의 얼굴을 보고 그렇게 평가한 것이다.
기존 지도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 국민들은 민주당에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또 민심을 들어보면 민주당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수백 명의 대의원을 만나고 바닥을 돌아보면서 고민 끝에 ‘변화’를 내세우는 손학규 후보를 지지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내가 손학규 대표의 비서실장이지만 대표는 물론 다른 최고위원들도 잘 모시는 것이 진정으로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개인적 주장도 있지만, 대표비서실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몸을 낮추고 대표를 잘 모시는 것이 당을 위하는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대변하고 민생을 챙기는 일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도 지역정당 견제해야” =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지방선거에 이어 2012년에도 야권연대가 다시 성사될 지, 충남에서 제2의 민주당 돌풍이 불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신중한 자세로 답변했다.
“먼저 야권연대의 필요성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각 정당들도 이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충남 대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자유선진당이 아직까지 명실상부한 1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도 계속 후보들을 출마시키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야당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을 예측해보면 선진당 입장에서 들으면 서운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선진당이 과거만큼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의 약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지금보다는 민주당 의석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라도 충남에서는 후보들이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정당 선호도 못지않게 후보의 됨됨이, 그 사람의 이력과 경력, 정치적 행태를 지역주민들이 모두 살펴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날치기 예산처리는 국민혈세 도둑질과 같아” =
연말 정국을 강타한 예산안 문제에 대해 양 의원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 처리는 국민혈세를 도둑질하려는 것과 같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산안 처리는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중요한 일인데 한나라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철저하게 일방통행을 했다. 심지어 국토해양위에서 아예 문을 봉쇄했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도록 만들었다. 동네 이장들도 문 걸어 잠그고 안건을 처리하지는 않는데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이래서야 되겠나. 정말 분노할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이런 과정에 대해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의기양양했다. 야당이 필사적으로 예산안 날치기를 막아야 했던 이유와 상황을 국민들께서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셨으면 한다.“
앞서 양 의원은 국회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년 동안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대전지법 천안지원 이전 예산안이 최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기대를 모았지만, 한나라당의 일방적 새해 예산안이 날치기 되면서 반영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깨끗한 정치하겠다” =
최근 양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함께 ‘예산 투쟁’에 동행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예산 단독 처리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손이 얼었고, 천막생활에 동상이 걸렸다. 지난 14일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손 대표, 지역당원들과 식사를 미루고 천안역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역 계단을 내려오던 일부 시민들은 “저, 양승조입니다. 서명 부탁드려요”라는 말에 “어? 단식했던 그 양반 아닌가. 추운 날씨에 수고한다”며 서명장소로 향하기도 했다.
이후 15일 천안에서 ‘4대강예산·날치기 MB악법 무효화’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대전 충남 지역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선정 공약마저 이번 법안에 한 구의 문장도 없다”며 “이명박 정권은 거짓말 정권이자 (한나라당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평소에는 선비이지만 부당한 일에는 투사로 나서는 양 의원에 대해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렇게 평했다.
“양승조 의원은 정말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깨끗한 정치이며 충청의 선비이다. 충남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훌륭한 사람이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깨끗한 정치,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국민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또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주민 민심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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