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직접 끓여주신 옛맛 그대로의 정성

지역내일 2010-12-20

대화동 ‘옛맛’에서 진한 팥옹심이 한 그릇 드셔보세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민간에서는 작은설이라 하여 이날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바로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22일 동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집에서 팥죽을 쑤어먹자니 귀찮고 그래도 안 먹을 순 없고 어디 맛있는 팥죽집 없나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옛날 어머니가 정성으로 끓여주신 손맛 그대로의 팥칼국수집 ‘옛맛’을 소개한다. 

20년 지기 삼총사가 우정으로 담아내는 맛
올해 11월 18일 성저공원 육교 옆 상가주택단지에 첫 오픈한 ‘옛맛’. 결혼 27년 동안 매년 들깨 한 말은 꼭 갈아서 들깨 칼국수를 만들어먹고 직접 팥도 쑤어서 팥칼국수를 만들어먹었다는 김필수(54) 사장. 밤가시 마을에서 랍스타 전문점을 4년 경영하였고 지금은 제주 유기농 이시돌 우유 총판 사업을 겸하는 박경희(54) 사장. 그리고 성격 좋고 발 넓기로 소문난 허경주(54) 사장. 아이들 유치원 친구 엄마로 서로 만나 20년 세월을 같이한 닭띠 친구들 삼총사가 뭉쳐 오픈한 가게다.
전남 구례가 고향인 김필수 사장은 지인들이 아예 모임장소로 지정하여 그의 집을 찾았을 만큼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했다고. 그래서 주변에서 음식점 하나 내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던 차에 친한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고 노후를 즐길 소일거리 겸 ‘옛맛’을 오픈하게 되었다. “누구나 들러서 정성스런 음식도 맛보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분위기의 가게로 운영하고 싶어요.” 그이의 바람대로 원목으로 꾸며진 가게는 들어서면서부터 참 아기자기하고 정감이 절로 느껴질 만큼 훈훈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원래 7년 동안 미술학원을 운영한 자리라 옛주인이 도자기 굽던 가마가 주방이 되고 벽화와 액자가 있는 벽을 그대로 살려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그래서 새로 오픈한 가게처럼 서늘한(?) 세련미가 있지는 않지만 아담하면서 정감이 느껴져 오래 머무르고 싶고 또 찾고 싶은 자리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산 들깨와 팥을 꼭 고집하고 또 그것을 일일이 손질하는 ‘옛맛’. 특히 이집의 팥칼국수와 팥옹심이를 먹어본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같이 팥껍질이 없어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칭찬한다. 어린 꼬마 손님들도 팥껍질이 없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기에 젊은 엄마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찾는다. 꼬마 손님들을 위해서는 담요도 구비해놓고 있어 따뜻한 온돌방 가게에 아이를 눕혀놓고 식사하기에도 안성맞춤. 진하고 구수한 들깨 칼국수도 추운 날 한 그릇 먹으면 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홍합칼국수 또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여기에 디저트로 보이차와 유기농 귤차를 제공하고 또 이에 들러붙지 않는 명품 찹쌀유과도 내놓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국내산 찹쌀 유과는 따로 구매도 가능하다. 

여기까지 찾아와주는 고객이 고마워
아등바등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허경주 사장. “여기 구석(?)까지 찾아와주시니 얼마나 고마워요? 전 첫손님이 특히나 반가워 인사가 절로 나와요. 그저께는 인사를 세 번이나 했을 정도예요(웃음). 오픈 때는 첫손님 왔을 때 박수 치며 축하노래도 불러드렸어요. 정말 고마움이 앞서더라고요.” 첫손님이 와도 어제 먹다 남은 반찬을 절대 쓰지 않고 항상 매일 새롭게 만들어 상에 내놓는다는 ‘옛맛’. 시원한 백김치와 아삭한 양배추 피클, 오이와 같이 버무려 상큼함이 돋보이는 콩나물 무침, 몸에 더없이 좋은 다시마무침, 직접 담근 칼칼한 김치. 물론 한두 가지는 때에 따라 변경이 되기도 하지만 늘 다섯 가지 찬을 준비한다고. 그리고 칼국수와 더불어 나오는 보리밥에 여러 가지 견과류를 갈아 넣은 쌈장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 또한 과연 일품이다. 팥칼국수에 넣는 소금 역시도 3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한다. 간수를 빼게 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소금을 녹여 염도를 낮추고 소금의 쓴맛을 없앨 뿐 아니라 소금의 미네랄 성분은 많이 함유하여 소금 자체가 그야말로 건강덩어리인 셈. 손이 많이 가지만 ‘옛맛’은 그 옛날 어머니들이 귀한 손님상에 올리거나 또 자식에게 먹이듯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포장용기 하나도 전자렌지에 돌릴 수 있는 안심용기를 사용한다.
 먹는 음식에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박경희 사장. 음식에 정성이 얼마만큼 들어갔는지는 손님이 먼저 알아본다고 믿는 그는 “그래서 우리집 음식에는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질 않아요. 물론 조미료맛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우리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는 있겠죠. 그러나 먹고 돌아서서 텁텁한 기분이 하루 종일 드는 것보다는 정갈한 음식을 먹고 난 뒤 느끼는 개운함이 훨씬 좋겠죠” 라고 말한다. 마침 옆에서 일을 돕던 아르바이트생이 한 마디 거든다. “여기는요, 정말 조미료 안 써요. 또 사장님들이 얼마나 위생에도 철저한지 몰라요. 한번 손님상에 나간 수저는 꼭 소독을 하세요.” 얼마 전 수능시험을 끝내고 가게 오픈 멤버로 일하는 주엽고 3학년 고무정(19) 군. 그 역시 표정이 밝다.
외모는 저마다 달라도 웃는 인상이 한결같은 주인장 삼총사. 서로 노후를 즐기며 제 2의 인생을 가꾸어가는 삶터로 ‘옛맛’을 오픈한 이들은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로 다가가기 위해 오늘 하루도 분주하다. 곧 다가오는 동지, ‘옛맛’에서 진한 향수 묻어나는 팥옹심이 한 그릇 즐겨보길 추천한다.
문의 : 031- 923-8444 
박정은 리포터
mintlady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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