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온양 여행기

쾌적한 휴양 도시 아산?온양을 가다

이충무공의 얼이 깃든 현충사, 왕이 즐긴 온천욕 등 볼거리 즐길 거리 다양해

지역내일 2010-12-26
얼마 전 용산역사내에서 온양온천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가 여느 전시와 달리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과거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부부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소개된 것이다.
이제는 쇠락한 아산시내와 온양온천이건만 사진전에 등장한 신정호, 외암민속마을, 온양온천시장은 60, 7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았던 관광명소 중 하나였다. 이곳에 한번쯤 다녀온 이들은 알겠지만 세상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빠르게 변하는데 이곳만큼은 시간이 정지된 듯 , 아니면 오래전 영화를 놓고 싶지 않은 듯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도고 파라다이스, 온천의 영화를 꿈꾸다.
갈수록 세계의 문턱이 낮아지는 요즘, 딱히 글로벌 시대임을 인식하지 않더라도 해외여행은 매년 한번쯤은 이뤄지는 연례행사가 되었으며 실제로 제주도 여행보다 인근 동남아 여행에 드는 비용에 더 저렴해진 시대이기도 하다. 얼마 전 한파로 도로는 꽁꽁 얼어붙었고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는 계속 이어졌다. 한때는 나도 이런 계절에는 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여행이 제격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불혹의 나이, 마흔을 바라보게 되자 이제 몸이 먼저 여행지를 선택하게 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쉬고 싶다고 몸이 먼저 말을 한다.

토요일 아침에 찾은 도고 파라다이스 온천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드넓은 온천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몰려든 차량, 주차한 차에서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속속 내려 온천으로 향한다. 주중에는 반값, 아산 시민은 지역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주말을 이용해 찾아온 나 같은 관광객들은 대온천탕만 이용해도 12,000원을 내야한다. 다른 온양온천탕에 비해 거의 곱절가까이 비싼 까닭에 속이 상했지만 넓고 쾌적한 내부나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노천탕을 돌다보면 이내 흡족해진다. 

피부미용, 노화방지에 그만이라는 온천대욕장, 높은 온도의 사우나로 노천온천을 즐기다 추워지면 들어가 몸을 데우는 불한증막, ?슬라이드와 컵 분수 등 재미있는 시설들이 가득한 수중놀이터 아쿠아플레이 등 다양한 실내외 스파와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나선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할만하다. 주변음식점으로는 한우등심, 차돌박이 육회 등 고기류 맛이 뛰어난 온천정육식당과 호박국수, 김치찌개, 홍어회 등 맛깔난 메뉴로 한 끼 식사가 충분한 길조식당이 있다. 

 신정호 관광지를 거닐다
아산시내에서 초사동쪽으로 10여분 달리다 보면 신정호 관광지 이정표가 보인다. 이 중소도시에서도 비교적 안쪽에 자리 잡은 인공호수 신정호는 놀랍게도 1926년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정호는 수면이 92ha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규모이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경관 역시 아름다워 일 년 내내 사계절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물론 아산시민의 건강과 행복에도 크게 일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호수에서 일어나는 바람이 차가워 해가 지면 인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한낮에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중년 커플들이 함께 산책을 하며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호수를 따라 산책하는 이들의 모습만 볼 수 있지만 실외 수영장이 개장을 하는 여름이면 사정은 달라진다. 신정호 주차장은 물론 인근 도로에는 이곳을 찾은 차들로 가득차고 길거리에 주차된 차들의 행렬이 수백 미터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다보니 삶은 옥수수, 냉차, 솜사탕 등 갖가지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인근 공터로 가득 모여, 아산시 최대의 피서지는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북적인다. 신정호 인근에는 잔디광장, 야영장, 조류사, 체육시설, 조각공원을 비롯해 ?8.45m의 이충무공 동상이 있다. 특히 조각공원내에는 조각품과 야생화원이 조성되어 지역주민 및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신정호관광지 입구의 생태공원은 3천여 평의 부지에 소나무, 철쭉, 영산홍 등 각종 식물 21종이 식재된 자연학습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겨울을 제외하고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충무공의 얼이 깃든 드넓은 현충사
온양온천에서 염치읍 방화산 방향으로 4킬로미터 정도 달려가면 아름드리 은행나무 길을 만나게 되고 그 길의 끝과 현충사가 이어져 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사당으로 이충무공이 성장하여 무과급제 할 때까지 사시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하신 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1706년)에 이곳에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을 세웠으며 숙종이 친히 현충사란 이름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1932년, 일제강점기에 이충무공 유적 보존회가 결성되면서 사당을 중건했고 해방 후에는 매년 4월 28일에 이 충무공 탄신기념제전을 통해 그의 넋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생을 충의에 살고 나라를 구하신 높은 덕과 충성을 기려 이곳을 성역화하고 현충사를 중건하였으며, 이후 끊임없는 관리와 조경공사를 거듭해 현충사는 지금의 경관을 갖추게 되었다. 인근 음봉면 어라산에 있는 이충무공의 묘소와 함께 사적으로 지정된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으며 유물관에는 이충무공의 일생을 기록한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와 보물 326호인 장검 등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가족 역시 멋들어진 소나무 길을 따라 이어진 본전에 들러 향을 피우고 묵념을 한 후 현충사를 한 바퀴 돌았다. 한 시간을 걸어도 다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넓은 규모였지만 마치 인사를 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나무 조경만큼은 전국 제일이 아닐까 싶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 피한다면 현충사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를 잊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하지만 경건한 마음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입구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현충사 유물관을 빠뜨려서는 안 되는데,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을 관람하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어느새 매우 훌륭한 체험학습장은 물론 우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한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아래에 자리 잡은 외암리 민속마을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국가에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마을이다. 외암리 민속마을에는 약5백 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주류를 이루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살다보니 문중에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어 큰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한 기와집들의 이끼 낀 돌담을 돌면 이 마을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돌담너머로 집집마다 뜰 안에 심어 놓은 과일나무며 마을 입구에 떡 하니 자리 잡아 악귀를 물리치고 마을을 지켜온 장승은 예전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한눈에 짐작하게 한다. 서울 인근에 위치한 용인 민속촌에서는 느끼기 힘든 전통방식 그대로 예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올 여름 찾아갔던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정감을 가득 담고 있었다. 

또 조선시대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이밖에 많은 민속 유물들이 가가호호마다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참판 댁과 중요민속자료 233호로 지정되어 있는 영암군수댁(건재 가옥)은 아름다운 정원과 더불어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영웅시대’ 등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많아지면서 이곳 외암리 민속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단다. 하지만, 예전 생활방식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는 민속마을들이 세파에 변해가는 모습만큼은  보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

영인산자연휴양림, 세계꽃식물원 등 볼거리 다양해
이외에도 아산에는 찾아볼만한 관광명소가 많이 있다.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영인산자연휴양림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져 삼림욕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영인산자연휴양림은 통나무 펜션을 비롯해 물놀이터, 산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진 가족 휴양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현재 영인산 정상에는 수목원이 조성 중에 있으며 영인산휴양림과 이어진 영인산성 탐방로에서는 문화유산 답사도 할 수 있다. 영인산휴양림에서 숙박을 하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후 숙박동을 예약신청하면 된다. 여기에 1만5천여㎡ 화훼단지 내에 연중 다양한 테마별 꽃과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세계 꽃 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지난 2004년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하여 세계 유명 꽃 1천여 종을 한데 모은 초대형 실내 식물원인 세계 꽃 식물원은 일 년 내내 스무 가지 테마의 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동백, 튤립, 베고니아, 백합 등을 테마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꽃들을 매달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 식물원은 유리온실 안에 조성되어 다른 곳보다 한 달 이상 일찍 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럽종의 다양한 꽃들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므로 써 꽃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양온천시티투어
왕실온천, 레저온천, 보양온천, 역사문화, 종합 등 모두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중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돌아보는 여행으로 경유 관광지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며 시티투어 티켓을 보여주면 온천이나 관광지 입장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예약접수 http://citytour.asan.go.kr
예약 및 전화문의 (041)542-2115

아산 체험마을
아산외암리 팜스테이마을 - 떡매치기, 민속놀이, 농촌체험, 공예체험, 솟대만들기 등
(www.oeammaul.co.kr, (041)541-0848)
다라미 자운영 체험마을 - 자운영 꽃축제, 벌꿀 생태체험, 숲 생태체험, 된장 피자만들기 등
(darami.go2vil.org (041)544-7429)
산골마을 - 주말농장체험, 포도주 만들기 등
((041)542-7406)
기쁨두배 마을 - 오토캠핑, 배수확, 고구마,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asan.invil.org (041)532--6754)
내이랑 마을 - 토마토 따기, 토마토 비누만들기, 뽕나무 오디따기, 배봉지 분양
(e-rang.invil.org (041)544-4633)
피나클랜드 - 수공예처험, 문화체험, 현장학습
(www.pinnacleland.net?(041)534-2580)

아산 관광지 홈페이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www.paradisespa.co.kr
홈페이지 http://sinjungho.asan.go.kr
신정호 관광지 http://sinjungho.asan.go.kr
영인산자연휴양림 http://www.younginsan.co.kr

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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