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신을 찾아서

사혜원 (샛별중학교 3학년)

지역내일 2010-12-28

‘폭풍 친화력’과 ‘영어 수다’, 제 영어실력의 비결

중학교 2학년때 이미 iBT토플 117점을 받았고, 텝스는 906점, 전국중학생 관광영어말하기 대회 대상, 모의유엔토론대회 5회 출전 등 가히 영어신동이라 불릴 만한 학생을 만났다. 바로 샛별중학교 3학년 사혜원 양. 영어를 통해 꿈을 키우고 꿈을 이루어간다는 경기외고 합격생 사혜원 양을 만나 재밌는 영어공부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영어한마디 못하는 10살 꼬마의 1년간의 캐나다 생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폭풍 친화력’이라고 말하는 사 양. 밝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에 겸손함까지 갖추었기에 친구들에게는 그야말로 인기 만점이다. 중학교 3년 내내 반장을 도맡아 할 정도이니 말이다. 사람에 대한 특유의 친화력과 더불어 타고난 리더십은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서도 쉽게 드러난다. 중학교 3학년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풍부한 지식과 논리성을 갖추고 있는 사 양이다.
“말을 잘 하려면 우선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말이 교과서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어떤 호기심이든 책을 통해 해결해 왔던 것 같아요. 이것은 영어공부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죠.”
사 양의 초등학교때까지 그 흔한 영어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다. 그런 사 양이 영어와 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때 1년 간의 캐나다 생활이다.
“아버지가 캐나다에 교환교수로 가시는 바람에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떠나게 됐어요. 정말 사교육 한번 받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 없는 출발이었죠. 말도 못하는 10살 아이가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할 일없어 시작한 독서, 6~7살아이 그림책부터 읽기 시작
친구도 없고 마땅히 할 일도 없던 사 양은 순전히 심심해서 독서에 빠져들었다.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6~7살 아이들이 읽는 글씨는 적고 그림이 많은 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영어를 잘 모르니 당연했죠. 그런데 자꾸 반복해서 읽다보니 단어를 몰라도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구요.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책읽기가 재밌어지자 어휘량이 급속도로 늘었고, 점점 어려운 책들도 읽어내기 시작했다. 책읽기가 재미있었을 뿐 영어를 공부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캐나다 도서관은 사서 선생님이 있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찾아 추천해주시는데 처음엔 그 책들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거에요.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정말 10%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 난해한 책은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복잡했죠.”
하지만 독서량이 늘면서 사 양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그 어려운 책의 내용이 머릿속으로 속속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때 ‘독서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느꼈다는 사 양이다. 

공부 아닌 생활 속에서 체화된 영어
어느 순간부터 사 양은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편하게 되었다. 즉 영어와 모국어가 동일한 언어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사 양이 이렇게 1년 간의 짧은 캐나다 생활동안 영어실력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면서부터다.
“지금 제 성격의 대부분은 그 때 아마도 그 때 형성되었을 거에요.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말 걸고 먼저 다가섰죠. 그래서인지 많은 아이들이 독특하고 재밌는 친구로 여기면서 저를 많이 좋아해 준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성격도 쾌활해지고 발표력도 좋아졌죠.”
처음부터 문법이나 문제풀이로 영어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라고 사 양은 스스로를 진단한다. 모국어를 배우듯 책을 읽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했다는 것. 그렇게 영어 자신감이 생긴 사 양은 토플과 텝스는 물론 영어 말하기대회 등 다양한 시험이나 대회에 출전해 영어 관련 화려한 스펙을 쌓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신 극복 후 원하던 경기외고 합격
영어실력과 학교 내신성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인증받은 영어실력을 갖췄지만 사 양이 취약한 부분은 바로 내신영어였다. 영어가 모국어처럼 내재화 된 사 양에게 문법중심의 내신공부는 낯설 수밖에 없었던 것.
“정말 창피하지만 2학년때 내신이 전교 115등까지 내려갔었어요. 토플 117점짜리가 내신 115등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죠. 제가 많이 자만했었던 것 같아요. 결국 내신을 포기하고 스펙을 쌓자는 전략을 세웠어요. 영어우수자 전형으로 외고에 가려고 했죠.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외고전형이 완전히 내신 중심으로 바뀐 거에요. 앞이 캄캄했죠.”
가고 싶은 외고에 진학하려면 내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결국 3학년때는 전교 12등까지 올렸고 이후 꾸준히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내신대비 학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문법과 어법 중심의 좀 더 정교한 공부를 했어요. 경기외고 내신 커트라인이 1.1.2.2등급이었다는데 1년간의 노력 끝에 1.2.1.1등급으로 올려놓았기에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모의유엔 5차례 참여하며 국제변호사 꿈 키워
사 양의 꿈은 국제변호사. 판사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이기도 하다. 영국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의 법률사무소를 거쳐 국제변호사로 활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영국은 해석법, 상법 등에 있어 효시격인 나라에요. 제가 영국에서 로스쿨을 공부하려는 이유죠. 국제법률가가 되고 싶다는 것은 모의유엔에 참가하면서 갖게 된 생각이에요. 유엔은 언어로 싸우는 소리없는 전쟁터죠. 언어로써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옹호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의유엔의 출전 경험을 사 양은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했다고 회상한다. 총 5회에 걸쳐 출전하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말하기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꼭 출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유엔 산하기구 중 하나를 선택해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정세도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요. 영어 실력도 늘 뿐만아니라 논리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설득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거죠. 임기응변에 달인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때 터득한 실력을 외고 구술면접에서도 제대로 써먹었죠. 하하.”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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