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끝자락을 보내는 안산사람들을 만나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신묘년이 되자!

엄마! 학원은 한 개만, 경제회복 등 다양한 소망 밝혀

지역내일 2010-12-28

지난해 달력을 떼어내고 새해 달력을 걸면서 갖게 되는 상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아쉬움과 기대감. 이 두 가지 감정이 있기에 우리는 연말이 되면 일 년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며 새로운 설계를 한다. 2011년, 신묘년를 맞아 희망찬 새해를 꿈꾸는 시민들을 만나 보았다.



최영아
대형마트 피부 관리실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와 밝은 표정, 꼼꼼한 고객관리로 동료와 손님들 모두가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피부를 만지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 체력 유지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그녀가 하는 운동은 댄스! 체육센터 동료들과 댄스 경연대회 나간 것이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그녀의 2011년 목표는 척추교정술 자격증을 얻는 것.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에게 척추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해요. 때문에 수요도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척추교정은 미용과 건강을 다 잡을 수 있기에 꼭 배우고 싶다”고 한다.


최병국
수목장 사업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준비한 그는 “올해는 인허가 받으러 다니랴 바쁜 한해였다”고 했다. 그래서 2011년은 그 결실이 현실화 되었으면 한다고. 또한 한 해 동안 관공서 출입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 복잡한 서류준비와 허가에 걸리는 긴 시간은 시정되었으면 한다. 시민들이 수목장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김유림
귀여운 얼굴의 고잔동 모 초등학교 음악교사인 김유림씨의 내년 소망은 대화가 잘 되는 사람 만나기. 즉 연인 만들기이다. 대학생 같은 외모와 달리 나이는 좀 있지만 아직 30대는 아니라며 웃는다.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은 수도권 음악교사들의 모임인 리코더동호회 연주회. 평촌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리코더연주회는 단순히 ‘피리’로 알고 있는 리코더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그리고 얼마 전 당선된 공연감상 동호회도 적극적으로 해 보고 싶다고 한다.


이봉하
버스 경력 8년차인 이봉하씨의 새해 소망은 늘 같다. 일의 특성상 사고 위험 부담이 있는 운수업 종사자들 대부분이 그렇듯 내년 목표는 무사고, 안전운전이다. 안전 운전을 위해 편도 1시간 20분, 왕복 3시간여를 운전에 몰두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무겁다는 그는 2011년에는 건강관리에 정성을 쏟을 예정이다.



이서윤
자신을 꼭 빼닮은 딸(조인솔, 성포중)과 공연 팜플릿을 보고 있는 이서윤씨. 그녀는 각종 매체에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이자 수필 등을 기고하는 기유기고가 이다. 현재 국방일보 등에 글을 게재하고 있다. 2011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글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녀, 무엇보다 엄마를 닮아 글쓰기에 소질을 보이는 딸과 많은 것을 공유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이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한 음식점에서 만난 이진한씨는 어린이 농구교실의 선생님이다. 한 팀의 인원이 10여명 내외. 한 팀의 구성 인원도 많고, 그가 담당하고 있는 팀도 여럿 있지만 그는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성과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다. “팀 경기인 농구를 하면 남을 위한 배려, 팀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 등을 배울 수 있어요”라는 그의 내년 소망은 클럽 대항전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송미희
깔끔한 정장에 정확한 말투, 상대방 시선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외모만으로도 직업을 대충 가늠할 수 있는 송미희씨.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리웨이리더십센터 대표강사이자 도서출판 리웨이의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다. 기업체나 연수원, 시민강좌 등 다수의 곳에서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그녀가 강조하는 리더십은 ‘따뜻한 친화력’ 내년에는 평소 관심이 많은 부모교육과 청소년 대상 강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에서 쉽게 풀어 쓴 리더십관련 출판물을 시리즈로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종국
월피동 주유소에서 일하는 김종국씨의 내년 소망은 경기회복. 그 중 생계와 관계있는 기름가격의 안정화이다. “기름값이 높으면 내가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닌데 괜히 고객들에게 미안해진다”는 그에게 피로회복제는 초등 3학년인 딸 도연이다. 일에 지쳐 들어온 아빠에게 어디서 배웠는지 옛 시조 한 수 읊어주는 딸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지선
“내년이면 학교에서 가장 고학년인 6학년이 된다는 것이 어색해요”라는 이지선어린이. 학급에서도 밝고 착한 아이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6학년이 되면 공부가 더 어려워지겠지만 평균을 지금보다 5점은 높이고 싶다는 욕심(?)많은 어린이다. 공부뿐만 아니라 키도 5cm, 아니 10cm는 크고 싶다고. 그리고 또 엄마가 ‘학원가라’는 이야기를 안 했으면 하는 것! 자기가 원하는 곳 딱 한군데만 다니고 싶다고 한다. 


한태일
낯이 익은 얼굴. 보랏빛 한복에 중절모를 멋지게 입은 그에게서 예술가의 멋이 난다. 그는 90년대 당대를 휩쓴 영화 ‘뽕’ ‘투캅스’를 비롯해 현재 방영중인 모 방송국의 4부작 시리즈인 특별수사대 MSS에서 이기백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70대 현역배우. 선부동에서 20여년을 넘게 살면서 안산의 공연문화계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안산의 상징적 인물인 최용신의 삶을 극화한 연극 상록수에서 극 중 해설을 하는 길동역을 하였다.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현역배우를 할 것”이라는 그의 소망은 내년에도 ‘촬영 중’이다.


김태희
얼마 전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 중앙도서관에 복직한 김태희씨. 키 큰 그녀를 닮아 롱다리인 초등3학년과 5학년의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자신을 “얼굴은 연예인 김태희는 아니어도 키는 김태희”라며 소개하는 그녀. 개나리색 웃옷에 활짝 웃는 모습이 ‘아줌마 김태희’ 맞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학교일, 엄마들 모임을 적극 주선하는 열성파. 내년 소망은 중앙도서관이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는데 일조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일주일중 5일을 도서관 방문해 책을 읽는 것.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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